간략한 요약
이 다큐멘터리는 서울을 둘러싼 화강암 지형의 기원과 특징, 그리고 그것이 도시와 문화에 미친 영향을 탐구합니다. 1억 7천만 년 전 쥐라기 시대부터 시작된 화강암의 생성 과정, 전리 작용으로 형성된 기암괴석, 그리고 화강암이 한양도성 및 신라의 석조 예술에 사용된 역사적 배경을 살펴봅니다. 또한, 설악산의 독특한 지형과 동해의 형성이 화강암에 미친 영향, 그리고 화강암이 풍화되어 흙이 되고 다시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를 이야기합니다.
- 서울의 화강암 지형은 1억 7천만 년 전 쥐라기 시대에 형성되었습니다.
- 전리 작용은 화강암 봉우리의 독특한 형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 화강암은 한양도성, 종묘, 신라의 석조 예술 등 역사적 건축물에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 설악산의 지형은 동해의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화강암은 풍화되어 흙이 되고, 이는 다시 자연의 순환 과정에 기여합니다.
크고 긴 강
서울은 화강암 도시로, 인왕산, 수락산, 불암산 등이 거대한 화강암 지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삼각산은 서울의 대표적인 이정표이며, 인수봉은 등반가들에게 사랑받는 명소입니다. 인수봉의 암벽은 경사각 80도에 달하며, 다양한 등반 루트를 제공합니다. 등반가들은 바위의 미세한 틈과 돌기를 이용하여 절벽을 오르며, 암벽의 전리를 활용합니다.
화강암의 비밀
서울을 둘러싼 화강암의 비밀을 풀기 위해 1억 7천만 년 전 쥐라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마그마가 땅속 깊은 곳에서 식어 화강암이 되었고, 이후 지각 변동과 풍화 작용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드러났습니다. 삼각산의 백운대, 만경대, 보현봉, 노적봉 등 각 봉우리의 독특한 형태는 전리 작용에 의해 형성되었습니다. 전리는 바위에 쪼개진 틈을 만들고, 이 틈을 따라 풍화와 침식이 진행되어 기암괴석이 만들어집니다.
화강암 레시피
화강암의 생성 과정을 빵 만들기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물, 열, 압력 등 화강암 생성에 중요한 요소들을 빵의 재료와 과정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장석은 빵의 도우, 석영은 반투명한 알갱이로 비유됩니다. 빵이 부풀어 오르는 과정에서 전리가 보이는 것처럼, 암석도 생성 조건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화강암은 어떻게 서울을 둘러싸게 되었을까
서울의 화강암은 지하 깊은 곳에서 천천히 굳어진 심성암입니다. 약 10km 깊이에서 굳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과거 한반도가 화산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이었음을 시사합니다. 1억 7천만 년 전 대보조산운동으로 만들어진 화강암 속에는 지구의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저콘이라는 광물은 고온 고압에도 변하지 않아 초기 지구의 모습을 알아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북한산 저콘은 25억 년 전 마그마 활동까지 간직하고 있어 지구 역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설악산
설악산은 뾰족한 화강암 봉우리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울산바위, 권금성 등은 중생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풍화에 약해 빠르게 침식됩니다. 공룡능선의 수직 전리는 9천만 년의 풍화를 거친 결과입니다. 내설악의 용화장성 또한 전리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산꼭대기에 쌓인 돌덩이들은 빙하기에 화강암이 무너져 내린 너덜 지대입니다. 울산바위는 거대한 통바위로, 전리를 따라 오랜 세월 풍화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수직의 세상으로
등반가들은 바위의 특징을 꼼꼼히 파악해야 등반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날카로운 석영 알갱이는 등반가들에게 중요한 디딤돌이 됩니다. 울산바위는 설악산에서 가장 늦은 7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되었습니다. 중생대는 한반도의 골격을 이룬 중요한 지질시대이며, 송림, 대보, 불국사 조산운동이 이 시기에 일어났습니다. 동해 해품 때문에 유난히 풍화를 많이 겪은 울산바위는 지질학자들에게 한반도 탄생의 비밀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태백산맥
설악산을 포함한 태백산맥은 높은 고도를 자랑하며, 그 옆에는 깊은 동해 바다가 맞닿아 있습니다. 이는 9천만 년 전 지하 깊은 곳에서 굳어진 마그마가 지표로 급격히 올라오면서 형성된 것입니다. 설악산 바위 곳곳에는 당시 엄청난 힘을 받았다는 증거가 남아 있습니다. 장군봉의 수직 전리는 동해가 열릴 때 받은 힘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암벽 코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설악산을 오르는 것은 타임머신을 타고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지질의 시계와 문명의 시계
지질의 시계와 문명의 시계는 속도가 다릅니다. 오늘날 인간은 지표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화강암 위에 건설된 조선의 도읍 한양은 견고한 화강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한양도성은 북악산, 북한산, 낙산 등에서 가져온 화강암으로 축조되었으며, 왕과 백성의 피난처 역할을 했습니다. 신라 진흥왕은 한강 유역을 정복하고 북한산에 순수비를 세웠는데, 이는 경주에서 가져온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경주
신라의 도읍이었던 경주 역시 화강암 위에 세워진 도시입니다. 백악기의 화강암은 불국사 화강암이라고 불리며, 한반도 전역에 퍼져 있습니다. 경주 남산의 화강암은 약 5천만 년 전 불국사 조산운동으로 탄생했습니다. 신라의 석공들은 바위의 전리와 결을 잘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여 마애불과 황룡사 9층 탑을 만들었습니다. 할매 부처는 바위의 흠을 피해 조각된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돌의 순환
암석은 지구 내부를 순환하며 인류와 함께 해왔습니다. 인간의 삶은 석기시대부터 현대까지 암석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조선의 도읍 한양은 물론, 왕의 거처인 종묘 역시 특별한 화강암으로 지어졌습니다. 종묘의 화강암은 강화도에서 가져온 것이며, 얇은 판처럼 잘라 환상적인 전리 특징을 보여줍니다. 서울 불암산 근처에서는 도시철도 공사를 위해 화강암을 뚫고 있습니다.
지구의 축복
화강암은 지구 전체로 보면 작은 부분이지만, 태양계 내에서는 지구에서만 발견되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화강암은 해양판이 대륙판에 삽입될 때 만들어지며, 물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암석입니다. 북한산에서 바라본 개기월식은 지구와 달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지구는 물과 대기가 있어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달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변화가 없습니다.
얼음의 행성에서 암석의 행성으로
물이 얼면 단단한 광물이 되며, 질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얼음이 형성됩니다. 이 지역은 지난 200만 년 전부터 빠르게 융기하여 하천이 가파른 낙차를 보이면서 폭포가 만들어졌습니다. 물은 바위를 깎아내고 전리의 틈을 확장시키는 풍화의 주역입니다. 바위에게 전리는 소멸로 가는 길이지만, 씨앗에게는 생명으로 통하는 문입니다.
화강암의 일생
화강암은 풍화되어 흙이 되고, 우리의 그릇이 됩니다. 잘게 부서진 석영은 물길에 운반되어 강해 모래로 쌓이고, 언젠가는 바다에 닿습니다. 이것이 돌고 도는 바위의 순환입니다. 모래 경단 속에는 인수봉, 북한산, 그리고 지구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땅은 기적 같은 우연의 결과이며, 30억 년의 시간이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에 응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