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이걸 다 손으로?..장인들의 종묘 정전 복원기 | SBS 뉴스토리

AI 시대에 이걸 다 손으로?..장인들의 종묘 정전 복원기 | SBS 뉴스토리

간략한 요약

이 비디오는 5년간의 보수 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한 종묘 정전을 중심으로, 전통 건축의 가치와 장인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종묘 정전의 건축적 특징, 보수 과정에서 사용된 전통 기법과 재료,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잊혀져 가는 손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종묘 정전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감탄하는 한국 건축의 정수입니다.
  • 보수 공사에는 전통 기법과 재료가 사용되었으며, 장인들의 숙련된 기술이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 현대 사회에서 잊혀져 가는 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장인 정신을 통해 문화유산의 원천을 보존해야 합니다.

종묘 정전, 155년 만의 귀환

고종 이후 155년 만에 조선 왕들의 신주가 종묘 정전으로 돌아왔습니다. 2020년 6월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신주들은 창덕궁으로 옮겨졌다가, 5년간의 보수 공사를 마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종묘는 조선 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왕실 사당으로, 유교 왕정 국가였던 조선에 있어 국가 그 자체와 다름없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감탄한 한국 건축의 정수

세계적인 건축가들은 경복궁과 같은 궁궐보다 종묘 정전을 최고의 한국 건축으로 꼽습니다. 프랭크 게리는 종묘 정전을 파르테논 신전에 비유하며 극찬했습니다. 종묘 정전은 단순함 속에 깊은 힘을 지니고 있으며, 화려함과는 다른 숭고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정전을 카메라로 담기 어려울 정도로 웅장하고 순수하며 소박한 아름다움을 직접 눈으로 봐야만 느낄 수 있습니다.

30년 만의 대규모 보수 공사

국가유산청은 당초 2년으로 예상했던 정전 보수 공사 기간이 기와를 뜯어보니 손댈 곳이 많아 2배로 늘어났습니다. 30여 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보수 공사로, 기와 노후화로 인한 누수, 목부재의 벌어짐, 단청 추가 작업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지붕 보수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전통 기와 제작 과정

기와를 만드는 장인을 재화장이라고 부릅니다. 김창대 재화장은 가마에 불을 넣기 전 고사를 지내고, 초불, 중불, 대불, 막음불 과정을 거쳐 기와를 구워냅니다. 전통 기와는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은회색, 잿빛 등 색깔이 조금씩 다르고, 새로 올려도 오래된 건물과 잘 어울립니다. 프레스로 찍어내는 공장 기와는 균질한 검은색이라 문화재에 어울리지 않아, 이번에 김창대 재화장이 만든 전통 기와로 모두 교체했습니다.

전통 기와의 가치

전통 기와는 공장 기와보다 강도가 낮지만, 하중이 적어 건물의 기울어짐을 방지합니다. 흑더미에서 흙을 떼어 단무락을 만들고, 숙성시킨 흙을 잘라 기와 틀을 잡습니다. 암키와 안쪽에는 바대를 써서 문양을 새겨 기와가 덜 미끄러지게 합니다. 흙에서 한 장의 기와가 탄생하기까지는 한 달에서 한 달 열흘 정도가 걸립니다.

잊혀져 가는 손의 가치

바람과 흙, 불로 기와를 만드는 것이 뉴스가 되는 이유는 시대가 이런 일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통 기와는 공장 기와보다 비싸고 내구성도 떨어지지만, 장인의 혼이 담겨 있습니다. AI 문명은 즉각적인 결과를 원하지만, 전통 기와 제작은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모든 것을 손으로 만들고 시간이 걸리는 과정에서 장인의 영혼이 물건에 스며듭니다.

숭례문 화재와 이근복 번와장

2007년 숭례문 화재 당시 이근복 번와장은 자신이 올렸던 기와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며 복구에 참여했습니다. 번와장은 기와를 잇는 장인으로, 지붕 곡선을 잡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흙의 상태에 따라 생석회 혼합 비율을 조절하는 등 오랜 경험과 감각이 필요합니다.

단청의 의미와 전통 안료

정전 보수 공사에서는 단청도 새로 칠했습니다. 단청은 건물의 위계와 성격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전에는 가장 낮은 등급의 단청인 가칠단청이 사용되었으며, 석간주와 뇌록이라는 전통 안료가 사용되었습니다. 소가죽으로 만든 천연 접착제인 아교는 국내 생산이 중단되어 구하기 어려워졌지만, 전통 기법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전통 기법 보존의 중요성

국가유산청은 숭례문 화재 이후 주요 문화재 보수에 전통 기법과 재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전 보수에는 5년간 약 200억 원이 소요되었습니다. 효율적인 방법 대신 전통 재료와 기술을 사용해야 건축 기술의 전승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화가의 시선으로 본 종묘

한국화가 조풍시는 종묘의 숭고함과 웅장함, 고요함에 매료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시점을 활용하여 종묘의 다양한 시선을 한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기와부터 신주까지 순금으로 그리고, 5년 동안 종묘의 낮과 밤, 사계를 담은 열 점의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반복과 차이, 예술의 본질

조풍시의 어머니는 김순자 명창으로, 판소리 역시 매번 똑같은 것 같아도 다릅니다. 기계는 반복만 할 뿐이지만, 예술은 반복과 차이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합니다. 미세한 차이가 예술을 만들고 감정을 움직입니다.

손의 가치 재발견

스마트폰과 AI에 의존하는 시대에 우리는 손에서 인간성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합니다. 전통 기법으로 보수한 종묘 정전은 이 시대에 손의 가치를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장인의 경험과 기술이 사라지면 미래를 향해 나아갈 방향을 잃을 수 있습니다.

Share

Summarize Anything ! Download Summ App

Download on the Apple Store
Get it on Google Play
© 2024 Su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