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집도 필요 없다" 일본 청년들이 스스로 작아지기 시작한 충격적 이유”의 전체 스크립트입니다. 타임스탬프를 클릭하면 해당 장면부터 영상이 열려요. 다른 영상이 필요하다면 유튜브 스크립트 추출기를 이용하세요.
0:00 여러분, 혹시 한나라가 사람들의 키부터 시작해서 사는 집, 만나는 친구, 심지어 물건을 고르는 방식까지 그 모든게 조금씩 작아지고 좁아지고 있다는 거 아셨나요? 이게 무슨 공산과학 영화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바로 옆나라 일본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에요. 2026년 초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경제 신문인 니케이에서 아주 충격적인 기획 기사를 내놓습니다. 제목이 협소한 일본어로 쿄쇼 니폰이었어요. 말 그대로 좁고 작아진 일본이라는 뜻입니다. 한나라의 대표 신문이 자기 나라를 두고 우리는 지금 통째로 작아지고 있다고 선언한 셈이죠. 그런데 여기서 가장 소름 돋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일본 청년들이이 자가짐을 억지로 강요당한게
0:45 아니라는 거예요. 오히려 스스로 자발적으로 친구도 필요 없고 집도 필요 없고 심지어 키도 상관없다고 말하면서 자기 삶의 크기를 줄여가고 있다는 겁니다. 왜 멀쩡한 선진국의 젊은이들이 이런 선택을 한 걸까요? 오늘이 이야기를 하나하나 아주 자세하게 풀어 드리겠습니다. 자, 그러면 지금 가장 눈에 띄게 변하고 있는 부분부터 바로 이야기해 볼게요. 그것은 바로 우리 몸 즉 신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도 아마 일본 사람들이 한국인보다 키가 작다는 이야기를 어려풋하게라도 들어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이게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 통계로 명확하게 확인되는 팩트입니다. 일본 후생 노동성.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보건복지부 같은 곳에 통계를
1:30 보면 2023년 기준으로 일본 20대 남성의 평균 키가 약 170.3cm로 집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조사한 한국의 20대 남성 평균 키는 무려 175cm 수준입니다. 무려 5cm 가까이 차이가 벌어지는 상황인 거죠. 키 5cm라고 하면 그냥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게 한두 명이 아니라 나라 전체의 평균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실제로 통계를 조금 더 깊숙하게 들여다 보면 1996년에 태어난 남성의 평균 키는 한국이 174.9cm였고 일본은 170.8cm로 cm로 한국보다 4.1cm 정도가 작았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지금부터 말씀드릴 내용이 있어요.
2:17 사실 원래부터 일본 사람들 키가 작았던 건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보시는게 맞아요. 일본은 메이지 시대, 즉 1800년대 후반부터 나라의 빗장을 열고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정말 엄청난 성장을 일어냈습니다. 경제가 좋아지고 먹을게 아주 풍부해졌으며 특히 고기나 우유 같은 단백질 섭취가 늘어나면서 일본인들의 키는 무려 100년 넘게 쭉쭉 커졌어요. 실제로 예전 통계를 보면 20세기 중반 이후 약 50년 동안 일본 남성의 키가 무려 10cm 넘게 자랐습니다. 여성들의 경우에도 6cm 정도나 자랐으니 그야말로 무럭무럭 잘 크던 나라였던 셈이죠. 메이지 시대부터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양 상태가 개선되고 경제가
3:02 성장하면서 계속해서 커졌던 겁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이 성장이 뚝하고 멈춰 버리게 됩니다. 대략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부터는 키가 더 이상 자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 거예요. 문부과 악성. 그러니까 우리나라 교육부 격인 곳에 학교 보건 통계를 확인해 보면 2024년 기준으로 17세 남학생의 평균 키가 170.8cm인데이 수치가 사실 지난 30년 동안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1994년에도 이미 남성 평균이 170.9cm였거든요. 30년이 지났는데 오히려 아주 미세하게 줄어든 셈이죠. 30년이면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다는 시간인데 일본 사람들의 키만큼은 완전히 멈춰서
3:48 있었던 겁니다. 여기서 진짜 무섭다고 느껴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장이 멈추기만 한게 아니라 최근 20대에서는 평균 키가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거예요. 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20세 이상 일본 남성의 평균 신장이 167.7cm였는데 7cm였는데 이건 1978년에서 79년에 태어난 세대의 평균보다 오히려 3.8cm나 낮은 수치였습니다. 100년 넘게 커지기만 하던 나라가 이제는 거꾸로 작아지기 시작한 거죠. 성장이 멈추는 것도 신기한 일인데 오히려 후퇴하기 시작했다는 건 전례를 찾기가 정말 힘든 현상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4:33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꼽는 이유는 바로 먹는 양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일본인들이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 즉 열량이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하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예요. 우리가 흔히 선진국이라고 하면 잘 먹고 잘 살아서 다들 넉넉한 체격일 것 같다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선진국 중에서도 마른 채형의 비율이 유독 높은 나라로 분류가 됩니다. 잘 살게 되었는데도 오히려 적게 먹는 나라가 된 셈이죠. 이건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돈이 없어서 못 먹는게 아니라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여건인데도 적게 먹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겁니다. 데이터 분석가인 모토카와 유타카라는 사람은 니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식생활이 평준화되면서 유전적인 특성이 더 크게
5:19 드러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예전에는 잘 먹는 집과 못 먹는 집의 격차 때문에 키 차이가 났는데 이제는 다들 비슷하게 먹다 보니 원래 타고난 유전적인 특성, 즉 일본인 특유의 체격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이야기죠. 그는 분명한 것은 체격 변화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주장도 존재합니다. 일본 국립과학 박물관의 명예 연구원인 바바 히사오라는 학자는 2019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현재 일본인의 평균키는 유전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상한선에 이미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일본인이라는 집단이 유전적으로 클 수 있는 한 개치까지 다 커버렸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더
6:05 이상 안 크거나 오히려 영양 섭취가 줄면서 다시 작아지고 있다는 거죠. 자, 그런데 말이죠. 만약이 이야기가 단순히 일본 사람들 키가 작아진 정도로 끝났다면 그냥 신기한 뉴스 하나로 넘어갔을 겁니다. 진짜 충격적인 부분은이 자가짐이 몸에서만 멈추지 않았다는 거예요. 신기하게도 몸이 작아지는 것과 거의 똑같은 흐름으로 일본 청년들의 마음, 즉 인간관계까지 함께 좁아지고 있었습니다. 몸이 줄어드는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리적인 거리도 함께 줄어들고 있었던 거죠. 여러분, 어렸을 때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으셨죠? 저도 그렇게 배웠고 아마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그런데 지금 일본의 청년들은이 말에 고개를 적고 있습니다. 하쿠어오도 생활 종합
6:51 연구소라는 일본의 유명한 연구소가 청년 30년 변화라는 아주 흥미로운 조사를 했는데요. 여기서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고 답한 청년의 비율이 1994년에는 31.9%였습니다. 9%였습니다. 그런데 2024년. 그러니까 30년 뒤에는이 수치가 10.3%로 뚝 떨어졌어요. 이게 어떤 의미인지 한번 생각해 볼까요? 30년 전에는 젊은이 세 명 중 한 명이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10열명 중 한 명만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요즘 일본 청년 10명 중 아홉 명은 친구가 꼭 많을 필요는 없다고 여긴다는 의미예요. 우리 제목에 나온 친구도 필요 없다는 말이 그냥 과장이 아니었던 거죠. 실제 데이터가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요. 넓은 인맥이나 두꺼운
7:38 친구 관계를 자산으로 여기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겁니다. 그럼 친구가 줄어든 대신 이들은 누구랑 가깝게 지낼까요? 같은 조사에서 나에게 가장 편안한 인간관계는 이성이 아니라 동성이라고 답한 비율이 1994년 25.5%에서 2024년에는 무려. 크게 늘어났습니다. 쉽게 말해서 이성 친구. 그러니까 연애 상대를 만나서 관계를 넓히기보다는 편하고 부담없는 동성 친구 몇 명이랑 지내는게 훨씬 좋다는 거예요. 연애의 설렘이나 새로운 만남의 두근거림보다 익숙하고 안전한 관계를 훨씬 더 선호하게 된 거죠. 여기서 정말 인상적인 대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이 청년들에게 고민이 생기면 누구랑 상담하나요라고 물었더니 직장 상사나 선배가 아니라
8:25 어머니를 꼽는 젊은이가 늘어났다는 겁니다. 사회에 나가서 넓은 인간관계를 통해 조언을 구하기보다는 가장 가깝고 가장 편안한 가족 특히 엄마에게 기대는 거예요. 연애보다 가족 그중에서도 엄마와 보내는 시간을 더 편안하게 여기는 청년이 늘고 있다는 거죠.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로 남아 있는 겁니다. 그리고이 연애를 안 하는 흐름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통계로도 아주 뚜렷하게 확인이 됩니다. 일본의 미혼 남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약 41%가 결혼할 의향이 아예 없거나 망설린다고 답했어요. 미혼 남성 절반 가까이가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더 나아가서 18세에서 34세 사이의
9:10 미혼남녀 상당수가 현재 연애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고요. 심지어 30세가 되어도 연애 경험이 없는 청년이 10명 중 한 명 꼴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이 흐름은 결국 생애 미혼율이라는 무서운 수치로 이어지게 됩니다. 생애 미혼율이라는 건 50세가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데요. 2020년 기준 일본의 생애 미혼률이 남성은 28.3%, 여성은 17.8%로 8%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성인 남성 세 명 중 한 명 가까이, 여성은 다섯 명 중 한 명 가까이가 평생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리고 일부 전문가들은이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2040년쯤에는
9:57 일본 인구의 절반 가량이 독신자가 되는 초솔로 사회가 올 거라고 전망하기도 합니다. 인간관계가 좁아지는게 결국 한나라의 인구 구조 자체를 바꿔 버리는 거대한 흐름과 맞다 있는 거죠. 니케인은이 현상을 아주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요즘 일본 젊은 세대는 정치나 사회 문제 같은 크고 거창한 관심사보다는 자기 일상과 아주 가까운 관계에만 집중하는 안정 지향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거예요. 세상을 바꾸겠다거나 넓은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야망보다는 지금 내 곁에 있는 편안한 사람들과 조용하고 안전하게 지내는 걸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는 거죠. 눈에 띄기보다는 또래 집단 안에서 안정감을 찾고 스스로 선택지를 줄여서 지금이 순간에 만족을 챙긴다는 겁니다. 크게 벌리면 그만큼 상처받을 일도 많으니까
10:45 애초에 판을 작게 벌리는 거예요. 자, 몸이 작아지고 인간관계가 좁아졌습니다. 그렇다면이 흐름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어디였을까요? 바로 우리가 매일하는 행동, 물건을 고르고 사고 즐기는 소비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정말 흥미로운 어쩌면 조금 섬뜩하기까지 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여러분 물건 하나 살 때 어떻게 하시나요? 요즘은 인터넷으로 여러 제품을 비교하고 후기도 찾아보고 가격도 따져보면서 이게 나을까 저게 나을까 고민하시잖아요. 그런데 일본 청년들 사이에서는이 고민 자체를 아예 안 하려는 흐름이 생겼습니다. 물건을 고를 때 스스로 이것저것 비교하지 않고 그냥 인공지능 즉 AI가 추천해 주는 걸 그대로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거예요. 니케인은 이걸 선택하지 않는 소비라고
11:31 이름 붙였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예전에는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는 것 자체가 소비의 즐거움이었습니다. 뭘 살지 고르는 그 과정이 재미였죠. 그런데 이제는 그 고민조차 귀찮고 피곤한 일로 여기는 거죠. 내가 고르지 않아도 돼. AI가 알아서 좋은 걸 골라주니까 이런 생각으로 선택의 폭을 스스로 좁혀 버리는 겁니다. 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직접 뉴스를 찾아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 비중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해요.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찾고 비교하고 선택하는 행위 자체가 줄어드는 겁니다.이 선택하지 않으려는 흐름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대표적인게 바로 TV입니다. 일본 내각 2025년에 실시한 소비동양
12:18 조사 결과를 보면 정말 놀라운 수치가 나옵니다. 29세 이하 1인가구 남성의 TV 보급률이 58%에 불과했어요. 다른 조사에서는 20대 남성 독신가구의 41%가 TV 없이 지낸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젊은 남성 1인가구 10명 중네 명은 집에 TV가 아예 없다는 거예요. 반면에 같은 조사에서 60세 이상 1인가구의 TV 보급률은 90%에 달했습니다. 세대간 차이가 정말 극명하죠. 도쿄의 한 임대 아파트에 사는 20대 남성은 니케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TV 없이 스마트폰과 PC로 넷플릭스 그리고 티버 같은 일본의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하더군요. 젊은 세대에게 팁이라는 커다란 상자는 이제 집에 꼭 있어야 할 물건이 아니게 된 겁니다.
13:05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하니까요. 집이라는 공간에서 물건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셈이죠. 여기에 더해서 시간을 대하는 태도까지 달라졌습니다. 일본에는 타이파라는 신조어가 있어요. 타임 퍼포먼스, 그러니까 시간 대비 성능, 우리말로 하면 시성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게 뭐냐면 영화를 1.5배 속이나 두 배 속으로 빨리 감기해서 보고 책한 건을 10분짜리 요약본으로 읽고 드라마는 결말까지 다 알려주는 리뷰 영상으로 대신 보는 문화예요.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겠다는 거죠. 콘텐츠를 온전히 즐기기보다 핵심만 빠르게 뽑아서 소비하는 겁니다. 흥미로운 건 이게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시간을 아껴서 그 시간을 다른 유용한데 쓰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거죠. 무엇 하나 해도
13:51 온전히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한 겁니다. 이것도 일종의 축소예요. 콘텐츠를 즐기는 시간마저 최대한 압축하고 줄이려는 거니까요. 그리고이 축소의 흐름은 마침내 우리 삶에서 가장 큰 부분 바로 집에까지 도달합니다. 여러분 집은 인생에서 가장 큰 소비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평생을 바쳐 내 집마련을 꿈꾸죠. 그런데 일본 청년들은이 집을 소유하려는 욕구 자체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등장한게 바로 초소형 아파트와 협소 주택이에요. 협소주택 좁을 협에 작을 소를 쓰는데 말 그대로 아주 좁고 작은 집을 뜻합니다. 도쿄 같은 대도시는 땅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자투리 땅에 아주 좁게 지은 집들이 늘어나고 있는 거예요. 세평 안팎.
14:39 그러니까 정말 몸 하나 겨우 누일 만한 초소형 공간에서 사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넓은 집을 꿈꾸기보다 작더라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아담한 공간에서 조용히 사는 걸 택하는 거죠. 치솟는 부동산 가격 앞에서 넓은 집이라는 꿈을 아예 접어 버린 겁니다. 이런 흐름은 외식업계에도 똑같이 나타났어요. 좁은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는 작은 전포들이 유행하기 시작한 겁니다. 서서 마시는 술집이나 아주 작은 비스트로 같은 곳들이죠. 그러다 보니 일본에서는 아예 새로운 단어까지 생겨났습니다. 스페이스 퍼포먼스 줄여서 스페파라고 부르는데요. 우리말로 하면 공간 가성비 정도가 되겠네요. 얼마나 좁은 공간을 얼마나 알차게 쓰느냐 이게 하나의 중요한 가치가 된 거예요.
15:25 사실 일본에는 이런 가성비 신조어가 유독 많습니다. 비용 대비 성능을 뜻하는 코스파, 시간 대비 성능을 뜻하는 타이파, 그리고 이번에 나온 공간 대비 성능 스페파까지 말이죠. 돈이든 시간이든 공간이든 무엇이든 최대한 아끼고 효율적으로 쓰려는 사회 분위기가 이런 단어들 속에 고스란이 담겨 있는 거죠. 크게 벌려놓고 풍족하게 쓰기보다 작게 줄여서 알뜰하게 쓰는게 미덕이 된 사회입니다. 그게 바로 지금의 일본이에요.이 세 단어를 나란히 놓고 보면 일본 청년들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최소한을 추구하고 있다는게 한 눈에 보여요. 집 이야기를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켄거르족이에요. 부모품을 떠나지 않고 부모 집에서 함께 사는 청년들을 말하는데요.
16:10 일본에서이 현상이 정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쿄의 20대에서 40대를 조사했더니 20대의 37.7% 그리고 30대에서 40대의 26.4%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어요. 특히 25세에서 29세 남성의 부모 동거율은 무려 64%에 달했습니다.이 나이대 남성 셋 중 둘은 부모와 함께 사는 셈이죠. 더 놀라운 건 이게 20대 청년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일본에서는 35세에서 54세 사이의 독신 남녀 중 부모 집에 얹혀 사는 사람이 4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어요. 심지어 40대, 50대가 되어서도 부모 집에서 용돈을 받으며 사는 사람들이 상당수라는 거죠. 앞에서 고민 상담을 엄마에게 한다는 이야기 기억나시죠? 그게 그냥 마음의
16:57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부모와 물리적으로 함께 사는 생활 방식과도 딱 맞물려 있는 겁니다. 물론 이걸 무조건 독립 실패라고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어요. 청년 주거비가 워낙 비싸고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이 늘다 보니 부모와 함께 사는게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 일종의 생존 전략이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무리에서 독립하고 비싼 월세를 감당하느니 부모 집에서 안정적으로 사는게 낫다는 거죠. 집이라는 가장 큰 짐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애쓰기보다 이미 있는 부모의 울타리 안에 머무는 걸 택한 겁니다.이 역시 삶의 규모를 작게 유지하려는 흐름의 하나예요. 자, 여기까지 들으시면 자연스럽게 이런 궁금증이 드실 거예요.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라는 의문이죠? 왜 멀쩡한 선진국의 젊은이들이 스스로
17:43 작아지는 길을 택한 거지라는 궁금증이 생기실 겁니다. 이제 그 근본적인 이유를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그리고이 이유를 알고 나면 지금까지의 모든 현상이 하나로 딱 연결되면서 이해가 되실 거예요.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원인은 바로 잃어버린 30년입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요. 1980년대 말 일본은 그야말로 세계 최강의 경제 대국이었습니다. 돈이 넘쳐흘렀고 부동산 가격과 주식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취소 샀어요. 이걸 버블 경제, 그러니까 거품 경제라고 부릅니다. 당시에는 도쿄 땅값만 팔아도 미국 전체를 살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어요. 다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부자가 될 거라고 믿었던 시절이죠. 그런데 1990년대 초이 거품이 펑하고 터져 버립니다.
18:30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폭락하면서 일본 경제는 깊은 굴래에 빠졌어요. 그리고 그 침체가 10년, 20년, 30년 정말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이 긴 저성장 시기를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지금 20대, 30대인 일본 청년들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나라가 시원하게 성장하는 걸 본 적이 없는 세대인 겁니다. 그들에게 경제는 늘 제자리이거나 조금씩 나빠지는 것이었어요. 부모 세대가 낮 때는 열심히 하면 집도 사고 차도 샀다고 말해도 청년들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처럼 들리는 거죠. 생각해 보세요. 열심히 노력하면 더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사회와 아무리 노력해도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는 걸 어릴 때부터 몸으로 느낀 사회는 완전히 다릅니다. 후자의 사회에서
19:16 자한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생각하게 돼요. 굳이 큰 꿈을 꾸고 크게 벌리고 무리해서 도전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죠. 그러다 실패하면 더 힘들어지는데 차라리 지금 내가 감당할 수 있는만큼만 딱 그만큼만 안전하게 살자는 마음입니다. 도전의 대가로 얻을 수 있는게 별로 없다고 느끼니까 애초에 도전 자체를 안 하는 거예요. 바로이 마음이 모든 걸 설명해 줍니다. 큰 집을 사려고 무리하게 빚을 지느니 작은 집에서 만족하거나 부모 집에 머물고 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느니 편한 사람 몇 명이랑 지내고 물건 고르느라 에너지를 쓰느니 AI에게 맡기고 연애하느라 마음 조이느니 엄마랑 편하게 지내는 건 말이죠.이 모든게 무리하지 말자 안전하게 살자라는 하나의 마음에서 나온 겁니다. 고용은
20:02 불안하고 소득은 늘지 않고 미래는 불확실하니까 삶의 규모를 최대한 줄여서 위험을 피하는 거죠.이 인구가 줄어드는 것, 소비가 위축되는 것, 인간관계가 소극적으로 변하는 것.이 이 모든게이 긴 저성장의 그늘 아래 서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거예요. 실제로 일본의 결혼 깊이 현상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그 배경에 고용 불안과 소득 부족이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비정규직 남성의 경우 결혼하는 비율이 정규직 남성보다 훨씬 낮게 나타나요. 안정된 직장이 없으니 결혼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겁니다. 결국 경제적 불안이 연애를 줄이고 연애가 줄면서 결혼이 줄고 결혼이 줄면서 인구가 줄고 인구가 줄면서 소비가 위축되는이 거대한 축소의
20:49 악순환이 돌아가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정말 중요한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이렇게만 들으면 일본 청년들이 되게 불행하고 우울할 것 같잖아요. 꿈도 없고 야망도 없고 다 포기한 채 작게 쪼그라들어 사는 불쌍한 세대처럼 느껴지죠. 그런데 실제로는 꼭 그렇지가 않다는 거예요. 가나자와 대학의 가네마 다이스케 교수는 아주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다고 해서 그들을 불쌍한 청년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거죠. 오히려 이들의 행복감은 높다는 뜻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큰 꿈을 이루지 못해서 좌절하는게 아니라 애초에 큰 꿈을 꾸지 않기 때문에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며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거예요. 작은 집, 몇 안 되는 편한 친구, 엄마와의 편안한 시간 속에서 그들은
21:36 나름의 안정과 행복을 찾고 있다는 겁니다. 남과 비교하며 스트레스 받는 대신 내가 가진 작은 세계 안에서 만족하는 삶이죠. 어쩌면 그게 이들 나름의 지혜일 수도 있는 거죠. 물론 이걸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어요. 가네마 교수도이 청년들의 특징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좁다는 점을 함께 지적합니다. 자기 주변의 작은 세계에만 집중하다 보니 넓은 세상을 향한 시야나 도전 정신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이건 한 사회의 활력, 그러니까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분명히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개인은 행복할 수 있어도 그 개인들이 모인 사회 전체는 점점 활력을 잃어갈 수 있으니까요. 그는 기업들에게도 조언합니다. 젊은 직원의 생각 자체를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는 구체적인
22:22 업무 성과를 제대로 보고 피드백해 주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이죠. 그래서 니케이는이 기획 기사의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아주 인상깊은 결론이에요. 점점 협소해지는 일본의 현실 속에서 젊은 세대의 가치관을 기성 세대의 기준에 억지로 맞춰 고치려는 접근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거죠. 새로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다른 강점과 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왜 요즘 젊은 것들은 꿈도 없냐고 나무할게 아니라 이미 달라진 세상과 달라진 세대를 인정하고 그 새로운 모습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거죠. 과거의 성장 모델로 돌아가려고 애쓰기보다 달라진 현실에 맞는 새로운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자, 그런데 우리가이 이야기를 그냥
23:09 옆나라의 신기한 이야기로만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한국의 이야기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일본이 먼저 걸어간이 자아지는 길을 어쩌면 우리도 뒤따라 걷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번 볼까요? 한국의 청년 탱거루족 비율은 어떨까요? 국무 조정실이 만세에서 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이 무려 54. 점 4%로 나타났습니다. 절반이 넘는 청년이 부모와 함께 사는 거예요. 이건 일본의 20대 부모 동고율보다도 오히려 높은 수치입니다. 더 놀라운 건 결혼이에요. 최근 조사에서 한국의 30대 중반 이하 청년층 미혼율이 미혼 급증을 먼저 겪었던 일본을 이미 추월했다는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우리가 일본을
23:55 걱정할 처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심지어 이런 현상도 있어요. 최근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이 결혼하는 국제 결혼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2024년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40% 넘게 증가하며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두 나라 청년들이 겪는 고민이 비슷하다 보니 이런 흐름까지 나타나는 거예요. 저성장, 인구 감소, 높은 주거비, 연애와 결혼에 대한 부담이이 모든게 한국과 일본이 함께 마주한 숙제인 겁니다. 그러니까 일본 청년들이 스스로 작아지기 시작한이 현상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일본이 먼저 겪고 있는이 축소의 시대가 우리에게는 미리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지도 모르죠. 그 거울을 보면서 우리는 같은 길을 그대로 따라갈 것인지
24:41 아니면 다른 답을 찾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입니다. 자, 이제이 모든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일본 청년들이 스스로 작아지기 시작한 충격적인 이유가 결국 잃어버린 30년이라는 긴 저성장의 시대가 만들어낸 어쩌면 가장 현명한 생존 전략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키도 집도 친구도 소비도 시간도 모든 걸 감당할 수 있는만큼만 작게 줄여서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식이죠. 누군가는 이걸 포기라고 부르고 또 누군가는 지혜라고 부를 겁니다. 몸에서 시작된 축소가 마음으로, 소비로, 집으로 그리고 나라 전체의 인구 구조로까지 번져간이 거대한 흐름은 한 사회가 오랜 저성장을 견디며 스스로를 지켜내는 나름의 방식이었던 거죠. 오늘은 일본
25:29 사회가 통째로 작아지고 있는이 조용하지만 거대한 변화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평균키가 줄어드는 신체의 변화에서 시작해서 친구도 연애도 줄이는 인간관계, TV마저 없애고 AI의 선택을 맡기는 소비, 세짜리 집과 부모 곁을 떠나지 않는 주거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뿌리에 있는 저성장의 그늘까지 함께 자세히 살펴봤는데요. 여러분은이 일본 청년들의 선택을 어떻게 보시나요? 힘든 시대를 견디는 현명한 생존 전략일까요? 아니면 사회의 활력을 서서히 잃어가는 위험한 신호일까요? 그리고 우리 한국은 과연이 길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긴 영상 끝까지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생각도 댓글로 꼭 남겨 주시고요. 다음에 더
26:14 흥미롭고 깊이 있는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