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팔아달라"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정읍에 세계 최대 산유국이 줄을 선 이유”의 전체 스크립트입니다. 타임스탬프를 클릭하면 해당 장면부터 영상이 열려요. 다른 영상이 필요하다면 유튜브 스크립트 추출기를 이용하세요.
0:00 기름 한박울 안 나는 나라 대한민국. 그런데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가 우리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발 우리한테 팔아 달라고요. 그것도 서울이 아니라 전라북도 정읍의 작은 공장 앞에서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요. 기름을 제일 많이 가진 나라가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 시골 공장에 돈을 싸들고 줄을 선다는 게요. 근데 사우디만이 아니었어요. 영국도 스위스도 미국도 똑같이 달려왔습니다. 돈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이건 단순한 투자가 아니거든요. 왜 하필 산유국기, [음악] 왜 하필 정읍인지, 그리고 왜 우리는 이걸 가장 늦게 알았는지 그 세 가지를 끝까지 따라가 보겠습니다. 자, 도대체 정읍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0:46 걸까요? 2025년 11월 18일 전라북도 정읍의 한 작은 공장에서 준공식이 열렸습니다. 도시 유전이라는 회사하고 코스닥 상장사 무리 기술이 손잡고 지은 공장인데 이름이 웨이브 정읍이에요. 여기까지만 들으면 그냥 지방에 공장 하나 새로 생겼나 보다 싶으시죠? 근데 그 준공식 사진을 보면 좀 이상합니다. 사우디하고 UAE 자본이 들어간 패드코, 영국에서 온 사비엔, 스위스의 트라픽, 거기에 미국 쪽 관계자까지 그냥 이름만 돼도 묵직한 산유국하고 글로벌 큰 손들이이 작은 공장 준공식 한 자리에 죄다 모여 있었거든요. 솔직히 이게 말이 됩니까 싶으실 거예요. 저도 처음 봤을 때 딱 그랬어요. 이게 무슨 국제 정상회담도
1:33 아니고 정읍 공장 하나 문여는 날에 왜 다들 여기 와 있나 싶었죠. 공장 규모를 들으면 더 그렇습니다. 부지가 7,458제M 우리 평수로 따지면 한 2,256평 정도예요. 그 안에 저온 분해로가 딱 네이 들어가 있고 처리하는 양이 하루에 24톤, 1년으로 쳐도 6,500톤 정도입니다. 동네에서 보면 큰 공장이지만 세 개 무대에 올려 놓고 보면 정말 작은 거예요. 산유국이 하루에 뽑아내는 기름에 비하면 이건 정말 점하나 찍는 수준이거든요. 생각해 보세요. 이게 삼성 반도체 공장 준공식이었으면 외국 큰 손들이 몰려와도 이해가 됩니다. 워낙 세계가 탐내는 거니까요. 근데 이건 정읍 시골공장 준공식에 산유국이
2:20 줄을 섰다는 거잖아요. 그것도 서울도 아니고 대전도 아니고 하필 정읍이에요. 지도를 펴서 정읍이 어디 있나 한참 찾아야 하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누가 들어도 앞뒤가 안 맞는 그림이죠. 더 이상한 건 이게 한 보고 마은 손님마지가 아니었다는 거예요. 사우디 자본이 들어간 페드코 영국 사비엔 스위스 트라피고라, 미국, 피닉스 씨까지 한두 나라가 우연히 들는게 아니라 네로라 하는 곳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공장을 보고 있었습니다. 보통 이런 그림은 다들 한 곳을 노릴 때 나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서 질문이 딱 하나로 좁혀집니다.이 이 작은 공장이 대체 뭘 만들길래 산유국이 거기까지 찾아온 걸까요? 그 답을 하려면이 공장이 뭘 만드는지부터
3:07 봐야 합니다. 돈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그 시작은 놀랍게도 우리가 매일 아무 생각 없이 버리는 쓰레기였거든요. 자, 그 작은 공장이 대체 뭘 만드는지부터 보겠습니다. 시작은 별거 아니에요. 우리가 매일 버리는 패 플라스틱, 폐닐. 그 쓰레기를 기름으로 되돌리는 겁니다. 이름은 RG에오 재생 그린 오일이에요. 여기서 여러분도 한 번쯤 들어봤을 상식 하나가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기름으로 바꾸려면 결국 태워야 한다는 거죠. 실제로 기존 방식은 500도, 800도까지 펄펄 끓여서 녹입니다. 거의 용광로 수준이에요. 그러니 어떻게 되겠어요? 10벌건 불, 시커먼 매연, 다이옥신 같은 독한게 같이 나옵니다. 쓰레기를
3:53 처리한다면서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드는 셈이죠. 그래서 동네에 그런 공장 들어선다고 하면 다들 기겁하고 반대했던 거예요. 그리고 우리 머릿속엔 자연스럽게 그림이 그려집니다. 공장이라면 당연히 거대한 굴뚝에서 연기가 솟겠거니 하죠. 근데 정읍 공장엔 그 굴뚝이 없습니다. 태우질 않거든요. 그럼 태우지도 않고 어떻게 분해하느냐? 전자레인지를 떠올려 보세요. 전자 레인지는 음식을 불러 겉을 태우는게 아니잖아요. 겉은 멀쩡한데 속이 뜨끈하게 대워지죠. 안에서부터 분자를 흔들어서 데우는 원리거든요. 접이 딱 그렇습니다. 세라믹 볼을 전기로 달궈서 파동 에너지라는 걸 만들고 그 파동이 플라스틱을 이루는 탄소 분자 고리만
4:38 콕 집어 끊어냅니다. 통째로 불에 던지는게 아니라 안에서부터 살살 풀어 해치는 거예요. 그래서 온도가 270도에서 300도밖에 안 됩니다. 기존 방식의 절반 수준이죠. 불을 안 쓰니까 매운도 없고 다이옥신도 없고 온실가스도 안 나옵니다. 그러니 굴뚝이 필요가 없는 거예요. 그냥 쓰레기를 넣으면 태우지도 않았는데 투명한 기름이 그대로 흘러나옵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거예요. 다 구워진 케이크를 다시 밀가루랑 달걀로 되돌리는 셈이죠. 한번 만들어진 걸 원래 재료로 풀어 버린다는 겁니다. 그것도 100kg 쓰레기를 넣으면 70kg 정도가 기름으로 나와요. 수율이 70%입니다. 버리는게 별로 없다는 뜻이죠.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거냐면 태우지 않고 이렇게 낮은
5:25 온도에서 분해해서 진짜 상업 공장으로 돌린 건 세계 최초예요. 이론으로 떠든게 아니라 실제로 돌아가는 공장을 세운 거죠. 그리고 이게 빈말이 아니라는 걸 인증으로 다 증명했습니다. 2021년 산업부 신기술 인증부터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후 수출 자격이 되는 북제 인증까지 무려네 가지를 갖췄거든요. 근데 더 놀라운 건 따로 있습니다.이 세계 최초 기술을 대기업도 국가 연구소도 아닌 한 가족이 40년을 매달려서 만들었다는 거예요. 자, 그럼 이쯤에서 누구나 떠오르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이런 기술을 대체 누가 만든 걸까요? 삼성 같은 대기업 아니면 나라돈 들어간 국책 연구소? 둘 다 아니에요. 답은 한 가족입니다.
6:12 아버지하고 아들. 단 두 사람이 40년을 매달려서 만든 거예요. 이야기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버지 정흥제 박사. 환경 공학자였던 이분이 국토 생명과학 연구소라는 걸 세우고 한 가지의 인생을 겁니다. 세라미볼을 가열하면 파동 에너지라는게 나오는데 그걸로 무거운 기름을 가벼운 기름으로 바꾸는 기술이었어요. 쉽게 말하면 쓰레기에서 기름을 다시 뽑아내겠다는 거였죠. 근데 그때이 말을들은 사람들 반응이 어땠겠어요? 다들 미친 짓이라고 했습니다. 쓰레기에서 기름이 나온다니 사기꾼 소리 안 들으면 다행이었던 시절이에요. 돈도 안 되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하크에서도 업계에서도 진지하게 들어주는 데가 없었어요.
6:58 그냥 한 사람이 골방에서 안 되는 걸 붙잡고 있는 딱 그런 그림이었죠. 세라믹볼 파동 에너지라는 그 길 하나를 붙들고 됐다 싶으면 또 막히고 또 처음부터 그 실패를 수십년을 반복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진작 손을 났을 거예요. 그렇게 아버지는 25년을 버텼습니다. 그러다 2006년 아들이 합류해요. 정영훈. 아버지가 평생을 바친 그 기술을 이번엔 아들이 받아둔 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남들이 다 미쳤다고 했던 그 길을 아들이 알면서도 따라 들어간 거잖아요. 그리고 2015년 도시 유전이라는 회사를 세워서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섭니다. 연구실 안에 갇혀 있던 아버지의 꿈을 아들이 세상 밖으로 꺼내오기 시작한 거죠. 그게
7:45 또 10년이에요. 여기서 한번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25년 아버지의 시간, 10년 아들의 시간, 40년을 한 가족이 버틴 겁니다. 우리가 학교 다니고 취하고 결혼하고 애키우는 그 한 평생을이 두 사람은 오로지 쓰레기를 기름으로 되돌리는 그 한 가지에 다 쏟아부은 거예요. 남들이 미쳤다고 손가락질할 때도 돈이 안 들어올 때도 그냥 묵묵히요. 아버지가 못따 한 걸 아들이 이어받아서요. 준공식에서 아들 정영훈이 그랬답니다. 우리는 15년 전에 폐이라고 폐 플라스틱을 재생류로 되돌리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요. 그 한 마디 안에 두 세대의 시간이 다 들어 있는 겁니다. 근데 진짜 마음이 좀 복잡해지는 건 그다음이에요. 생각해
8:32 보세요. 돈도 사람도 시설도 넘쳐나는 대기업들이 못한 일입니다. 나라돈 들어간 연구소도 못한 일이고요. 그걸 가진 거라곤 집밖에 없던 한 가족이 40년을 버텨서 해냈어요. 그런데 정작이 기술의 가치를 우리 안에서 알아본게 아니라 저 멀리 외국자본이 먼저 알아본 겁니다. 사우디가, 영국이, 스위스가요. 우리는 모르고 지나칠 권한 걸 바깥에서 먼저 손을 뻗어온 거죠. 좀 뭉클하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하지 않으세요? 그럼 도대체이 가족이 40년을 갈아넣어 만든 기름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4유구까지 줄을 선 걸까요? 자, 진짜 돈 이야기는 지금부터예요. 그리고이 기름이 돈이 되는 길은
9:18 하나가 아니거든요. 두 개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진짜 핵심이에요. 첫 번째는 단순해요. 쓰레기로 꼽아낸 그 기름, 재생 원료 자체를 파는 겁니다. 이건 나프타급. 그러니까 석유에서 뽑는 그 원료랑 거의 같은 급이라 정유사나 석유화학 회사가 그대로 가져다을 수 있어요. 문제는 누가 사주냐데 여기서 일이 커집니다. 2026년 5월 스위스의 트라피구라가 정읍 공장에서 나오는 재생 원료를 전량 사가기로 계약을 맺었거든요. 트라피구라가 어떤 회사냐면 전 세계로 에너지를 사고파는 초대형 트레이더예요. 그런 회사가 한국의 작은 공장 물량을 통째로 가져가겠다고 한 겁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10:04 에너지 공급망에 직접 올라탄 첫 사례예요. 그리고 거래선이 트라픽라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우디랑 UAE 쪽 자본인 패드코는 100만 달러를 먼저 넣으면서 사우디, UAE, 호주, 뉴질랜드, 내나라 영업 독점권을 주었어요. 영국의 사비에는 회장 리차드 페리스가 직접 나서서 미주랑 유럽 독점 판매권을 가져갔고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씨는 2024년 12월에 시의회가이 기술을 쓰는 프로젝트를 공식 승인했습니다. 정리하면 사우디, UAE, 영국, 미국, 스위스가 가짜 한 자리씩 차지하려고 줄을 선 그림인 거예요. 자, 여기서 한 번만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쓰레기를 기름으로
10:51 바꾼다. 그 기름을 세 개가 사간다. 여기까지가 첫 번째 지갑이에요. 그런데 수익 엔진은 기름만이 아닙니다. 진짜 핵심은 지금부터 바로 탄소 배출권이에요. 탄소 배출권이 뭐냐? 쉽게 말하면 두 번째 지갑입니다.이 공장은 쓰레기를 태우지 않잖아요. 태웠으면 나왔을 온실가스를 안매 보내는 거죠. 그렇게 줄인 만큼을 일종에 환경 화폐로 바꿔서 팔 수 있어요. 기름을 팔아서 한 번, 안 태운 걸로 또 한 번. 같은 공장이 지갑을 두 개 차는 셈입니다. 근데 진짜 재밌는 건이 환경 화폐값이 동네마다 다르다는 거예요. 국내에서이 배출권은 한 장에 만 원 안팎입니다.
11:36 그런데 유럽으로 가면 같은게 10만 원이 넘어요. 같은 물건인데 우리 동네선 만 원. 유럽 가면 10만 원에 팔리는 셈이죠. 그러니까 유럽 시장에 내답할 수만 있으면 가치가 확 뛰는 거예요. 그리고 점읍 공장은 이유 수출 자격증인 IESCC플러스 인증을 이미 받아 놨습니다. 유럽으로 가는 문이 열려 있다는 뜻이죠. 물론 회사가 그리는 큰 그림은 더 있어요. 연 매출 1200억을 목표로 잡고 있다거나 원료유 단가 계획 같은 것들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회사가 세운 목표고 계획이라 아직 그렇게 됐다는 건 아니에요. 지금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건 세계가 이미 줄을 섰다는 사실 그거 하나로 충분합니다.
12:21 자, 이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기름이라면 세계에서 제일 차고 넘치는 사우디가 왜 굳이 정읍 와서 줄을 선 걸까요? 여기서 소름 돋는 반전이 있습니다. 답을 알려면 사우디가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지부터 봐야 해요. 사우디는 2016년에 비전 2030이라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핵심은 이거예요. 자기 나라 전기 만드는데 쓰던 석유를 줄이겠다는 거죠. 지금까지 사우디는 발전소를 돌리려고 자기 기름을 태웠거든요. 2023년 기준으로 전기의 38% 정도를 석유로 만들었어요. 그걸 가스랑 재생 에너지로 바꿔서 절반씩 채우겠다는게 목표입니다. 실제로 2025년 중반까지 발전했쓰던 석유를
13:08 하루 27만 배럴쯤 줄였어요. 아직 100% 다 바꾼 건 아니고 추진 중이지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자, 여기서 샘법이 보이시죠? 발전소에서 태우던 기름을 안 태우면 그만큼 팔 기름이 남잖아요. 쉽게 말하면 이런 거예요. 내가 매일 마시던 비싼 생수를 이제 안 마시고 그대로 시장에 내답하는 거죠. 안 쓰는만큼 고스라니 수출 물량이 되는 겁니다. 사우디 입장에선 남는 장사예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발전용 석유를 줄이는 건 좋은데 친환경 원료는 또 어디서 구하냐는 거죠. 자기네 땅에서 나는 건 그냥 원유예요. 재생에서 만든 기름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밖에서 구해 와야 하는데 그게 바로 정읍에서 나오는 재생류였던 겁니다.
13:55 여기에 진짜 큰게 하나 더 있어요. 유럽 주제예요. 이유가 2026년 8월부터 새 규정을 전면 시행합니다. 이름은 어려운데 내용은 간단해요. 2030년부터 플라스틱 포장의 재생 원료를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섞으라는 거죠. 패트병 같은 건 30%까지요. 안 지키면 유럽 시장에 못 팝니다. 자, 생각해 보세요. 전 세계 화학 회사들이 유럽의 물건을 팔려면 재생 원료가 반드시 필요해졌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그 재생 원료 즉 재생 나프타를 만들 줄 아는 데가 몇 군데나 될까요? 태우지 않고 깨끗하게 뽑아내는 정읍 같은 곳은 손에 꼽습니다. 이제 그림이 맞춰지시죠?
14:41 산유국이 강대국 자본이 정읍의 줄을 선 건 우리가 불쌍해서가 아니에요. 자선이 아니라고요. 규제가 만들고 전략이 덤민 수요인 겁니다. 환경 딱지가 붙은 기름 이른바 그린 프리미엄이 붙은 원료를 미리 확보하지 못하면 자기들이 시장에서 밀려나니까요. 그래서 단áp하게 달려온 거죠. 기름이 가장 많은 나라가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 줄을 섭니다. 말이 안 드는 것 같았던이 그림이 알고 보면 가장 냉정한 계상이었던 거예요. 사우디는 땅을 뚫어서 기름을 뽑지만 우리는 도시 전체를 유전으로 쓰는 셈이거든요. 우리가 매일 버리는 쓰레기가 누군가에겐 반드시 사야 하는 자원이 된 겁니다. 근데 여기서 좀
15:28 씁쓸한 질문이 남습니다. 여기까지 듣고 나면 좀 이상하지 않으세요? 사우디가 줄을 서고 영국이 독점권을 따가고 스위스가 물량을 통제로 계약했어요. 세계가 다 알아봤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정작 우리는이 기술을 가장 늦게 알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답은 좀 씁쓸해요. 기술은 진작 나와 있었는데 법이 따라오질 못했거든요. 패플라스틱을 녹여 만든이 재생률을 석유화학 공장이 원료로 받았을 수 있게 길이 열린게 겨우 2024년 7월이에요. 그 전까진 아무리 좋은 기름을 만들어도 받아줄 통로 자체가 막혀 있었던 셈이죠. 게다가이 재생유는 아직 신재생 에너지로도 제대로 분류가 안 돼서
16:15 정부 지원에서도 한참 비켜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런 거예요. 기술은 21세기 최첨단인데 법은 아직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거죠. 세계 최초로 만들어 놓고도 정작 자기 나라에선 받아줄 자리가 없었던 겁니다. 그러니 외국자분이 먼저 알아본게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몰라요. 물론 이제는 우리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환경부는 패플라스틱을 이렇게 녹여 처리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목표를 잡았습니다. 늦었지만 방향은 잡힌 거죠.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들어가 보면 이게 사실 남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바로 여러분하고 저 우리 이야기거든요. 한국 사람 한 명이
17:01 1년에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208kg입니다. OECD 회원국 중에 1위예요. 그동안 이건 부끄러운 숫자였어요. 제일 많이 버리는 나라는 뜻이었으니까요. 그런데이 기술 위에서 보면이 숫자가 완전히 뒤집힙니다. 우리가 제일 많이 버린다는 건 뒤집어 보면 우리한테 갈아놓을 원료가 제일 많다는 뜻이거든요. 사우디는 땅을 뚫어야 기름이 나오지만 우리는 도시 전체가 유전인 거예요.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유전이죠. 그러니까 여러분이 어제 분리 수거로 내놓은 그 패비닐 종양제 봉투에 담아 버린 그 플라스틱 그게 누군가에겐 평생을 건 유전이었던 겁니다. 여러분 손에서 시작된 거죠. 기름 한 방울
17:47 안 나는 나라. 우리가 평생 그렇게 배워왔잖아요. 근데 이제 좀 다르게 들리지 않으세요? 반도체 세계 1위, 조선 세계 1위, 배터리 세개 1위. 여기에 한 줄이 더 붙으려 하고 있습니다. 도시 유전. 우리가 매일 버리던 쓰레기 위해 세운네 번째 세계 1위예요. 이런 이야기 우리만 늦게 알기엔 좀 아깝잖아요. 돈의 흐름으로 세상을 다시 보는 이야기 더 받아보고 싶으시면 구독 눌러 주세요. 다음 이야기에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