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보다 빨랐습니다" 가전 회사인 줄 알았던 LG가 세계 최초로 해낸 일”의 전체 스크립트입니다. 타임스탬프를 클릭하면 해당 장면부터 영상이 열려요. 다른 영상이 필요하다면 유튜브 스크립트 추출기를 이용하세요.
0:00 한국에서 가장 저평가된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매일이 회사 냉장고와 TV를 쓰면서도 정작이 회사가 무슨 일을 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전 세계가 엔비디아와 삼성 반도체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있던 사이 프랑스 파리의 한 도로 위에서 조용히 사건이 하나 벌어졌습니다. 그 유명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조차 아직 못 해낸 일을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해낸 겁니다. 그 이름은 바로 LG입니다. 그런데 이건 그냥 신기한 기술자랑이 아닙니다. 당신의 출퇴근길과 재난 문자 한 통이 걸린 이야기입니다. 왜 구급인지 지금부터 딱 한 장면이면 납득되실 겁니다. 2025년 5월 15일 프랑스 파리의 한 도로위였습니다. 평범한 자동차 한대가 시내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겉보기엔 그냥 주행 테스트처럼
0:46 보였습니다. 차 안에 탄 사람들은 서로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차가 어느 구간에 들어섰습니다. 지상에 세워진 통신 기지국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통신 사각 지대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통화가 뚝 끊겨야 정상입니다. 한번 떠올려 보십시오. 지상에서 통화를 하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어떻게 되나요? 신호가 사라지면서 통화가 또 끊깁니다. 상대방 목소리가 지지짓거리다가 아예 사라집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본 일입니다. 그런데이 차 안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신호가 끊기려던 바로 그 순간 통화는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졌습니다. 목소리는 지지짓거리지도 않았습니다. 끊김도
1:32 없었습니다. 차에 탄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바로 그 순간이 차는 땅 위에 통신망을 조용히 놓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하늘 위에 떠 있는 인공위성으로 신호를 넘겨받았습니다.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버튼 하나 누른 사람도 없었습니다. 통신이 알아서 땅에서 하늘로 갈아탄 것입니다. 그것도 통화가 이어지는 그 짧은 순간의 말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이 장면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날 파리에서는 세계 자동차 통신 협회라고 불리는 단체에 큰 회의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름은 조금 낯설지만 안에 모인 얼굴들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독일의 자동차 회사 BMW가 있었습니다. 여러 유명 자동차 브랜드를 거느린 스텔란티스도
2:18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도네를 만드는 퀄컴, 미디어텍 같은 반도체 회사들도 자리를 채웠습니다. 이런 회사들이 100곳 넘게 모여 있는 자리였습니다. 한마디로 전 세계 자동차와 통신 분야에서 네로라 하는 회사들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는 국제 무대였습니다. 아무데서나 슬쩍 보여 준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사람들 앞에서 달리는 차 안에 전화 한 통이 끊기지 않고 끝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런 생각이 드실지도 모릅니다. 전화 한 통 안 끊긴게 머이 대단한 일이냐고요? 요즘 세상에 통화 안 끊기는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바로 그 담담해 보이는 장면 안에 사실은 어마어마한 사건이 숨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이 벽
3:04 앞에서는 세계 어느 회사도 쉽게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리는 그 유명한 일론 머스크조차 아직이 지점만큼은 넘지 못하고 있는 벽입니다. 전화 한 통 안 끊긴이 작은 장면 뒤에 바로 그 벽이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이 일을 해낸 회사는 어디일까요? 그리고 이게 왜 우리 출퇴근길과 언젠가 올릴 재난 문자 한 통까지 바꿔 놓는 일인 걸까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 보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자연스럽게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스타링크도 있고 하늘에는 위성이 이미 수천 개나 떠 있는데 대체 뭐가 세계 최초냐는 거죠. 충분히 나올 만한 의문입니다. 핵심은 위성으로 무엇을 주고받느냐에 있습니다. 그동안 위성 통신은
3:49 데이터를 담을 그릇이 아주 작았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오간 건 대부분 짧은 긴급 문자였습니다. 산속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여기 위험합니다. 도와주세요. 같은 한두 줄짜리 신호를 겨우 하늘로 쏘아 올리는 수준이었죠. 이건 이미 상용화가 됐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에 들어간 위성 긴급 문자 이른바 SOS 기능이 바로 그것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문자 한 주를 보내는 것과 상대와 목소리로 대화를 주고받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실시간으로 마리오 가는 위성 음승통화는 지금까지도 상용화되지 않았습니다. 괜찮으세요? 하고 물으면 네, 다리를 다쳤어요. 하고 바로 답이 돌아오는 우리가 매일 쓰는 그 통화말입니다. 그걸 위성만으로 끊김없이 해내는 건 아직 아무도 일상
4:35 서비스로 내놓지 못했습니다.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음성은 데이터 덩치가 큽니다. 문자 한 줄이 손편지 한 장이라면 실시간 음성은 쉬지 않고 쏟아지는 소포더미에 가깝습니다. 그 큰 데이터를 저 멀리 하늘에 떠 있는 위성까지 왕복시키면서 대화가 어색하지 않을만큼 빠르게 주고받아야 합니다. 그릇은 작은데 담아야 할 짐은 무거우니 벽에 부딪친 겁니다.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위성으로 문자 한 줄일 툭 보내는 것과 위성으로 통화하며 편하게 수다을 떠는 건 자전거와 자동차만큼이나 다른 이야기입니다. 둘 다 바퀴로 굴러가지만 실어나르는 힘에 차원이 다르죠. 앞에 것은 이미 도로를 달리고 있었고 뒤에 것은 아직 아무도 제대로 물고 나오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바로이 지점에서 LG
5:22 전자가 벽을 넘었습니다. LG의 공식 설명은 이렇습니다. 짧은 음성 전송을 넘어서 서로 말을 주고받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수준에 위성 음성 통신을 선보인 건 LG 전자가 처음이라는 겁니다. 그것도 책상위 실험이 아니라 파리 시내를 실제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요. 커넥티드 카 안에서 대화가 되는 위성 통화를 세상에 처음 꺼내 보인 것. 그게 이번 세계 최초의 정확한 범위입니다. 오해는 없어야 합니다. 스타리링크가 통화를 못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위성으로 실시간 음성 통화를 하는 서비스가 아직 우리 손에 일상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 그 미계 척지에 차량용으로 첫 깃발을 꽂은게 LG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늘의 위성이 아무리 많아도 그 위성을 타고
6:07 사람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오가게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속재였던 셈이죠. 그렇다면 LG는이 무거운 벽을 대체 무슨 수로 넘었을까요? 남들이 다 부딪친 데이터의 벽은 넘은 열쇠는 의외로 우리가 요즘 매일 듣는 그 단어에 있었습니다. 바로 AI였습니다. 그래서 LG는 대체 어떻게 한 걸까요? 여기서부터가 진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문제는 결국 통신로의 크기였습니다. 위성으로 가는 길은 지상망에 비하면 정말 좁습니다. 딱 짧은 문자 하나 겨우 지나갈 만한 오솔길인데 여기에 실시간 음성 통화를 통째로 밀어 넣으려니 당연히 막혔던 겁니다. LG가 꺼낸 카드는 압축이었습니다. 그것도 사람이 하던 방식이 아니라 AI가 하는 압축이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음성을
6:54 AI가 잘게 분석해서 꼭 필요한 알맹이만 남기고 부피를 확 줄여 버립니다. 그렇게 가볍게 만든 다음 좁은 위성 통신로 쏘아 보내는 방식입니다. 이걸 좀 더 쉽게 그려 보겠습니다. 좁은 골목에 대형 트럭은 절대 못 들어갑니다. 그런데 트럭에 실린 짐을 잘게 나눠서 손수레에 옮겨담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골목을 몇 번이고 빠르게 오갈 수 있으니까요. AI 음성 압축이 딱이 손술의 역할을 합니다. 짐을 잘게 압축해서 나르니까 전송 속도가 열배 이상 빨라졌습니다. 기술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LG는 차 안에 똑똑한 소프트웨어 하나를 심어뒀습니다.이 소프트웨어가 차량이 지금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 상태는 어떤지를 실시간으로 계속 읽습니다.
7:40 그러다 지상망이 잡히는 곳에서는 지상망을 쓰고 지상망이 끊기는 산속이나 터널로 들어가면 알아서 위성으로 갈아탑니다. 운전자는 아무것도 누를 필요가 없습니다. 통신망이 알아서 바뀌니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기능이 하나 있습니다. 화면에 있는 긴급 통화 버튼입니다. 위급한 상황에서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됩니다. 급한 순간에 문자를 타닥타닥 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입으로 말하면 그 음성이 그대로 구조 센터에 전달됩니다. 사고가 난 그 절박한 순간에 눌러야 할 버튼이 딱 하나라는 겁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실 겁니다. 가전 회사가 대체 왜 이런 걸 만들까요? 냉장고랑 세탁기 파는 회사가 미성이랑 AI를 외점에서 우리가 알던 LG의 정체가 살짝 뒤집힙니다. LG는 사실 통신과 AI
8:27 회사이기도 합니다. LG AI 연구원은 2021년 12월에 국내 최초로 여러 정보를 한 번에 이해하는 AI X41을 공개했습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AI를 깊게 파고 있던 회사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가전 회사라고만 부르던 그 이름 뒤에 이런 기술이 조용히 쌓이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이 기술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그냥 신기해서가 아닙니다. 신기한 기술은 세상에 널렸으니까요. 이건 결이 다릅니다.이 기술이 당장 내 목숨하고 연결되는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바로 다음 이야기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런 반박이 나올 수 있습니다. 기술이 대단한 건 알겠는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는 거죠? 파리 시내를 달리는 자동차 이야기가 내출 퇴근 길이랑 무슨 관계가 있냐는 겁니다. 그런데이
9:14 이야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보여 드리겠습니다. 먼저 한 가지 사실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이 정말 많은 나라입니다. 국토에서 산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63%에서 70%에 이릅니다. 열걸음 중 예일곱걸음은 산이라는 뜻이죠. 지도로 보면 초록색이 대부분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산과 터널과 해안처럼 통신이 잘 안 터지는 사각 지대가 그만큼 넓다는 겁니다. 도시에 사는 분들은 잘 못 느끼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도 신호가 약해지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평소에는 이게 큰 문제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산에서 신호 좀 약한게 뭐 대수냐 싶죠. 그런데이 사각 지대가 얼마나 무서운지 실제로 드러난 일이 있었습니다. 2025년 3월이었습니다. 경북 의선과 안동일
10:00 때에 대형 산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불이 삼킨 건 산과 마을만이 아니었습니다. 통신 3삼사의 기지국이 한꺼번에 무너졌습니다. 화재와 정전으로 피해를 입은 기지국이 약 2,900개에 달했습니다. 기지국 하나가 아니라 2,900개입니다. 한 지역의 통신망이 통째로 초토화된 겁니다. 복구 작업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동 기지국 14대와 발전차 38대까지 투입됐는데도 복구율이 한 때 86% 대에 머물렀습니다. 나머지가 채워지기까지 그 지역 사람들은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손에든 휴대폰 화면에는 신호 없은이 두 구자만 떠 있었습니다. 전화를 걸어도 연결이 안 되고 문자를 보내도 나가지 않는 상태 말입니다. 여기서 잠깐 상상을 해 보시죠.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퇴근길에 지름길이라고
10:46 산길로 접어들었다고 해봅시다. 늘 다니던 길이니까 마음도 편하죠. 그런데 그날따라 길이 미끄러웠고 차가 미끄러져 멈춰섰습니다. 몸은 어딘가 부딪혀 아프고 정신은 아득한데 주변엔 아무도 없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냅니다. 그런데 화면에 뜬 건 신호 없음 그 두 글자뿐입니다. 도와달라는 말 한 마디를 보낼 수가 없습니다. 통화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 순간 우리가 매일 당연하게 여기던 통신이라는게 사실은 얼마나 얇은 선 위에 걸려 있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평소엔 공기처럼 느껴지지만 정작 가장 필요한 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겁니다. 산불 한 번에 사고 한 번에 말이죠. 바로이 지점에서 앞서 말씀드린 위성 음성 통신이 등장합니다. 지상 기지국이 불에 타라져도 하늘 위에
11:32 위성은 그대로 떠 있습니다. 지상망이 끊긴 그 사각 지대에서 위성이 신호를 대신 이어 주는 겁니다. 아까 그 산길에서 긴급 통화 버튼 하나만 눌러도 음성으로 상황을 전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사라졌던 그 일초가 도와달라는 그 한 마디가 되살아나는 겁니다. 이건 편리하며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살고 죽는 문제입니다. 멀리서 벌어진 일에서도 같은 교훈이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상 통신망이 마비되자 위성 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가 그 자리를 메웠습니다. 끊긴 통신망을 위성이 대신 이어주면서 디지털 생명줄이라는 이름까지 붙었습니다. 통신이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는 걸 전 세계가 지켜본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작 더 선늘한 지점이 있습니다. 산뿌이나 재난 그 자체보다 무서운 건 우리가 지상신망 하나에 거의 모든 걸
12:20 걸고 살아왔다는 사실입니다. 기지국이 무너지면 연락도, 구조 요청도, 일상도 한꺼번에 멈춰 버립니다. 그렇게 취약한 구조 위해서 우리는 아무 일 없는 듯 살아온 겁니다. 그렇다면이 위험한 구조에 균열를 낼 기술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요? 놀랍게도 그 답은 10년 넘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어떤 사업 부서의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오랜 적자와 무관심 속에서 조용히 버텨온 그 부서의 반전을이어서 풀어 드리겠습니다. 이쯤 되면 이게 궁금해집니다. LG가 대체 언제부터 이런 걸 준비한 걸까요? 답을 들으면 조금 뭉클해집니다.이 기술은 하루 아침에 뚝 떨어진게 아니거든요. 시작은 2013년이었습니다. LG 전자가 전장 사업 본부라는 부서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전장이라는 건 쉽게 말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 부품과 통신 장비를 다루는 일입니다.
13:06 자동차 회사도 아닌 LG가 갑자기 왜 자동차냐? 그때는 다들 그렇게 물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이 부서가 물에 10년 넘게 적자만 냈습니다.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가 났고 해가 바뀌어도 흑자 소식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사내에서도 슬슬 눈치가 보이는 부서가 됐습니다. 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는 곳이 아니라 회사 돈을 계속 까먹는 곳이었으니까요. 솔직히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습니다. 이걸 우리 월급으로 치면요. 어떤 부서가 10년 동안 월급 한 푼 못 보러 오면서 카드값만 계속 긁거되는 셈입니다. 그런 부서를 회사가 자르지 않고 10년을 버텨 준 겁니다. 옆자리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이라면 어땠을까요? 답답하기도 하고 언제 정리드나 조마조마했을 겁니다. 그 안에서 묵묵히 버틴 사람들의 마음은 또 어땠을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13:52 2022년 드디어 반전이 시작됐습니다. 출범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협자를 냈습니다. 10년 넘게 손해만 보던 부서가 마침내 돈을 벌기 시작한 겁니다. 반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드메인 2023년에는 매출이 처음으로 10조원은 넘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에는 10조 6,205억 원까지 올라섰습니다. 애물단지라고 불리던 부서가 조단이 매출을 찍는 효자로 완전히 뒤박힌 겁니다. 숫자만 놓고 봐도 대단하지만 진짜 놀라운 건 따로 있습니다. 자동차 안에서 통신을 담당하는 기술을 텔레매틱스라고 부릅니다.이 분야에서 LG 전자가 전 세계 1위입니다. 점유율이 24.4%입니다. 이게 어느 날 갑자기 튀어오른 숫자도 아닙니다. 2022년 23.3%, 2023년 24.1% 그리고 지금의
14:39 24.4%로 매년 꾸준히 올라온 결과입니다. 24.4%가 4%가 잘 안 하다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 세계 도로를 달리는 커넥티드 카, 그러니까 통신 기능이 들어간 자동차네대 중에 한 대에 LG의 기술이 들어가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 어느 나라의 도로 위동차에도 알고 보면 LG가 만든 통신 기술이 조용히 돌아가고 있는 겁니다. 10년 넘게 적자를 감소하며 묵묵히 버틴 것이 이제는 대한민국이 가진 국가급 자산이 됐습니다. 그때 그 부서를 정리했다면 지금의이 기술도 세계 1이라는 자리도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이 반전은 LG 전자 한 곳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LG는 이걸 회사 하나가 아니라 그룹 전체로 밀어붙이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심이 들 수 있습니다. 위성으로 음성 통화가 됐다는이 시연
15:24 정말 어쩌다 한 방 크게 터진 걸까요? 운 좋게 한 팀이 제주를 부린 걸까요? 그런데 조금만 옆으로 눈을 돌려보면 그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움직인 건 회사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그룹 전체가 판을 짜고 있었습니다. 먼저 LG노텍입니다. 파리 시현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LG 이노택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들고 나옵니다. 광대역 위성 통신이 가능한 차량용 통신 모드를 공개한 겁니다. 말이 어렵죠? 쉽게 풀어 보겠습니다. 앞에서 본 LG 전자의 시연이 위성으로 목소리를 주고받는 이야기였다면 이번엔 위성으로 데이터를 콸콸 흘려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예전 유성 통신은 물을 가느다란 빨대로 빨아올리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모듈은 그 빨대를 굵은 호수로
16:11 바꿔 놨습니다. 속도는 수십배로 뛰었고 신호가 오가며 생기던 지연도 몇 초에서 몇백m리초. 그러니까 눈 깜짝할 사이로 줄었습니다. 게다가 이건 실험실 자랑으로 끝나는게 아닙니다. 이미 양산 일정까지 잡아뒀습니다. 목소리는 LG 전자가 데이터는 LG 이노택이 세계 최초로 밀고 있는 겁니다. 위성통신의 양쪽 문을 한 그룹이 동시에 두드리고 있는 셈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LG U플러스도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이 이 회사는지에 대한 생각을 담은 백설을 하나 내놨는데 제목에 아예 위성망 이야기를 박아뒀습니다. 다음 세대 통신에서 가장 큰 차이를 만들 무기가 바로 미성이라고 콕 집어서 말한 겁니다. 그리고 정부가 이끄는 저에도 위성
16:58 개발 과제에도 손을 얹었습니다. 단말과 모듈에 이어 망과 표준까지 챙기고 있는 겁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소리를 나르는 단말은 LG 전자, 데이터를 나르는 모듈은 LG 이노택. 그걸 실어나를 망과 판의 규칙은 LGU플러스. 위성신이라는 하나의 그림을 놓고 계열사들이 각자 한 조각씩 맡아서 세트로 밀고 있는 겁니다. 축구로 치면 이렇습니다. 공격수 한 명이 반짝 골을 넣은게 아닙니다. 수비가 공을 끊어주고 미드필더가 길을 열고 공격수가 마무리하는 한 팀으로 짜이 조직력이었던 겁니다. 한 방이 아니라 전술이었습니다. 그래서이 이야기가 통쾌한 겁니다. 파리에서 나온 그 시연은 튀어나온 우연이 아니라 오랫동안 짜온 큰 그림의 한
17:45 장맨이었습니다. 다음 세대 통신에 진짜 승부처가 위성이라는 걸 그룹이 먼저 읽고 조용히 밑그림을 그려두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아직 회사 이야기입니다. 지금부터가 진짜입니다.이 이 기술이 왜 한 기업의 성과를 넘어 나라 전체에 문제가 되는지 왜 사람들이 여기에 구군이라는 무거운 단어를 붙이는지 그 이유를 마지막으로 봐야 합니다.이 대목에서 이런 반응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구군이라니 좀 과한 거 아닌가? 위성으로 통화 한 번 성공했다고 나라 운명까지 갖다 붙이는 건 너무 나간 거 아닌가?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들여다 보면 이게 왜 구군급이라는 말이 나오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심은 통신 주권입니다.
18:32 지금 우리가 쓰는 통신은 전부 땅 위에 있습니다. 기지국도 땅에 있고 케이블도 땅에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의 통신은 하늘로 올라갑니다. 위성이 통신망에 한 축이 되는 시대가 옵니다. 문제는 그 하늘길을 누가 지느냐입니다. 지금 그 하늘길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은게 스타링크입니다. 미국 기업이죠. 스타링크 코리아가 2025년 5월에 국내 통신 사업자로 등록을 마쳤고 그해 12월 4일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가정용 요금이 한 달에 8만7,000원입니다. 이제 우리 하늘에서도 외국 위성이 통신을 파는 시대가 열린 겁니다. 여기서 갈림길이 생깁니다. 앞으로 우리 하늘길 통신을 외국 위성의 통째로 맡길 것인가 아니면 우리
19:18 기술로 우리 하늘을 지킬 것인가? 이게 남얘기가 아닙니다. 전쟁이 났을 때 지상망이 다 끊기면 위성망만 남습니다. 그 위성망의 스위치를 외국 기업이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재난이 터졌을 때, 안보가 걸렸을 때, 그 통신을 남의 손에 맡기는게 얼마나 아찔한 일인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미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정보가 움직였습니다. 식수지 저도 위성 통신 개발에 약 3,억 원을 걸었습니다. 2030년까지 통신 위성 두기를 직접 쏘아 올리고 6G 인프라까지 갖추겠다는 계획입니다. 개발 청괄은 국적 연구 기관인 애트리가 맡았습니다. 우리 하늘교회 통신을 우리 힘으로 확보하겠다는 국가 차원의 승부수인 셈입니다. 돈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이 시장이
20:03 얼마나 커지느냐.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은 2023년에 약 523억 달러였습니다. 이게 2030년이면 약 2,162억 달러로 불어날 거라고 봅니다. 우리 돈으로 대략 295조원 규모입니다. 해마다 24%씩 커지는 시장입니다.이 정도 성장 속도면 지금 판에 들어가느냐 못 들어가느냐가 향후 10년 먹거리를 가른다는 뜻입니다. 우리 월급으로 치면요. 지금은라는 땅에 말뚝을 먼저 박는 시기입니다. 아직 아무도 다 차지하지 않은 빈땅에 내 말뚝을 하나라도 박아두느냐 아니면 남이 다 받고 난 뒤에 들어가느냐. 남이 다 받고 나면 그다음부터 새는 우리가 냅니다. 매달 꼬박꼬박 남의 위성에 통신료를 갖다 바치는 신세가 되는 겁니다. 지금 말뚝을 박아두면 나중에 그새를 우리가 받는 쪽에 설
20:49 수 있습니다. 다만 김치국은 근물입니다. 냉정하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건 어디까지나 세계 최초 시현입니다. 실제로 상용화돼서 우리 손에 들어오는 건 빨라야 2027년쯤입니다. 3GP라는 국제 표준 기구의 릴리즈 17을 기준으로 그때부터 초기 서비스가 깔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당장 내년에 위성으로 전화 걸며 산길를 넘는 그림은 아닙니다.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런데도 왜 이게 중요하냐? 판을 먼저깐 나라가 표준을 주기 때문입니다. 기술 세계에서 표준을 주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남들이 내가 만든 규격에 맞춰서 물건을 만들어야 하고 그 규격을 쓸 때마다 값을 치어야 합니다. 상용화가 2027년 이후라는 건 뒤집어 보면 지금이 표준 싸움의 한복판이라는 뜻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21:34 확정되지 않았고 지금 먼저 시원하고 먼저 판을 까는 쪽이 그 표준의 주인이 될 자리를 노리는 겁니다. 인트로에서 드린 약속을 이제 매듭 짓겠습니다. 출퇴근길에 터널로 들어가면 뚝끊기던 통화, 산속으로 들어가면 먹통이 드던지도 재난이 터졌을 때 온다는데 정작 안 오던 그 문자이 모든게 지상 기지국 하나에만 매달려 있어서 벌어진 일입니다. 위성통신이 여기 얹치면 하늘이 그 빈틈을 메웁니다. 우리 기술로 그 하늘을 확보하느냐가 결국 우리 일상의 통신이 남의 손에 달리느냐 우리 손에 남느냐를 가릅니다. 그래서 이게 왜 구군급인지 이제 아시겠죠?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그냥 냉장고와 TV 만드는 회사로만 알던 LG가 프랑스 파리의 한 도로 위에서 아무도 못하던 벽을 조용히 하나 넘었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통신이 끊길 자리에
22:21 위성이 대신 들어와 전화한 통이 안 끊긴 그 장면 말이죠. 그게 산불의 기지국이 통째로 무너져도 도와달라는 말 한 마디는 보낼 수 있는 세상. 하늘길 통신을 남의 위성에 안 빌리고 우리 걸로 쓰는 힘까지 이어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점심 시간에 이거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저평가된 회사의 조용한 한 걸음이 사실은 내 출퇴근길과 재난 문자 한 통 그리고 나라의 다음 10년이 걸린 사건이었다는 것.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십시오. 구독과 좋아요는 다음 이야기를 만드는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