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버림받고 있는 진짜 이유. 아무도 몰랐습니다.”의 전체 스크립트입니다. 타임스탬프를 클릭하면 해당 장면부터 영상이 열려요. 다른 영상이 필요하다면 유튜브 스크립트 추출기를 이용하세요.
0:00 교회가 전 세계로부터 버림받고 있습니다. 왜 한두 국가도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불과 10년 20년 전만 해도 그렇게 번성하던 교회가요. 제가 오늘 시원한고 명쾌한 답을 드리겠습니다. 2025년 한해에만 미국에서 15천개의 교회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어요. 앞으로 몇 년 안에 10만 개가 사라질 거라는 추정까지 나왔습니다. 미국 전체 교회의 1분이에요. 영국은 이미 상징적인 선을 넘었습니다. 2001년 인구 조사에서 국민의 72%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답했는데 2011년에 59% 2021년엔 46%였어요.
0:47 20년 만에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내려간 겁니다. 그 사이 영국에서만 3,500개 교회가 문을 닫았고 프랑스에서 2,000개, 독일에서 1천개가 다쳤다는 집계가 있습니다. 그 건물들이 지금 뭐가 됐는지 아세요? 아파트가 되고 서점이 되고 클라이밍장이 됐습니다. 네덜란드엔 성당을 개조한 호텔이 있고 영국엔 예배당 자리에 들어선 나이트 클럽이 있어요. 스테인드 글라스 아래에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춤을 춥니다. 독일 얘기는 좀 더 기가 막혀요. 어느 관공서 앞에 아침부터 사람들이 줄을서 있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휴대폰을 보면서 기다려요. 화난 사람도 없고 우는 사람도 없습니다. 차례가 되면 신분증 내밀고 30유로쯤
1:34 되는 수수료를 내고 서류 한 장에 서명하고 나옵니다. 5분이면 끝나요. 그 서류 제목이 교회 탈퇴 신고서입니다. 독일은 교회에 등록돼 있으면 소득세의 팔물결 9%를 교회세로 더 걷거든요. 그러니까 저 줄에선 사람들은 세금을 아끼려고 신앙을 정리하러 온 겁니다. 독일 가톨릭에서만 2024년에 32만 명. 2025년에도 30만 명 넘게 그렇게 빠져나갔다고 해요. 매년 중소도시 하나가 통째로 지워지는 셈이죠. 아일랜드는 더 극적입니다.이 나라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사 참석률이 90% 안어요. 국민 열명 중 아홉이 일요일마다 성당해 갔습니다. 아일랜드
2:21 사람과 가톨릭 신자가 같은 말이던 나라예요. 그런데 지금은 30% 안팎후로 내려앉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한국 갤럽 조사에서 종교를 가진 성인 비율이 2004년 54%에서 2024년 37%까지 떨어졌습니다. 역대 최저였어요. 주요 교단들은 심려 교단들은 14년 17년씩 연속으로 교인이 줄고 있고요. 부동산 경매 시장에는 한해 평균 백고 단파해 교회 건물이 매물로 나옵니다. 감정가 526억 원짜리 신도시 대형 교회가 288억 원에 낙찰됐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여기서 제가 진짜 소름 돋았던 대목을 말씀드릴게요. 불과 20년 전만 해도 정 반대였습니다.
3:07 2000년대 초반 미국은 이른바 대형교회 전성기였어요. 주일마다 2만 명, 3만 명이 모이는 교회들이 쇼핑몰처럼 커졌습니다. 카페가 있고 서점이 있고 어린이 놀이터가 있었어요. 어느 미국 목사가 쓴 책은 전 세계에서 수천만 부가 팔렸습니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죠. >> 우리나라는 어땠습니까? 서울 여의도에 세계에서 신도가 제일 많은 교회가 있었습니다. 등록 교인이 70만80만 명이라는 얘기가 나오던 시절이에요.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보내는 나라였고 새벽마다 불켜진 교회를 보고 외국 목회자들이 감탄하며 겨악을 왔습니다. 아일랜드는
3:53 1990년대까지도 유럽에서 가장 독실한 나라였고 독일과 영국 교회는 국가의 일부처럼 굳권했어요. 그러니까 이건 천천히 시들어간 이야기가 아닙니다. 20년입니다. 한 세대도 안 되는 시간이에요. 세계 곳곳에서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것들이 거의 동시에 주저앉았습니다. 그래서 저는이 질문이 제일 궁금했어요. 나라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교파도 다른데 왜 하필 지금 왜 다 같이일까? 그래서 지금 무너지고 있는 나라들을 쭉 늘어놓고 공통점을 찾아봤습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아일랜드 캐나다 호주 스페인, 그리고 한국 뭐가 보이세요?
4:40 전부 잘 사는 나라입니다. 이게 첫 번째 공통점이에요. 예외가 거의 없습니다. 국민 소득 높고 의료보험 되고 국민 연금 있고 실업급여 나오고 아이는 국가가 학교에 보내주는 나라들이에요. 두 번째 전부 스마트폰과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상위권입니다. 한국 영국 독일 미국 손안에 세상 전체가 들어 있는 나라들이죠. 세 번째 전부 아이를 안났습니다. 한국이 세계 꼴찌고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아일랜드 다 바닥권이에요.네 번째 전부 도시에 삽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아파트에서요. 그리고이 이야기의 뒷면이 있습니다.
5:28 그럼 지금 기독교가 자라는 곳은 어딜까요? 아프리카입니다. 나이지리아, 케냐, 에티오피아. 콩고 그리고 중남미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같은 곳이에요. 기독교의 중심이 서구에서 남반구로 옮겨갔다는게 이제는 통계로 확인되는 사실입니다. 거기 공통점은요. 가난하고 복지가 없고 국가가 국민을 못 지켜주고 아이를 많이 낳는 곳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결론이 하나로 모여요. 조금 잔인하지만요. 교회는 세상이 각박할수록 자라고 살만해질수록 사라집니다. 우리나라가 딱 그 증거예요. 한국 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한게 언제였습니까?
6:14 625 이후 1970 물결 80년대입니다. 나라가 가장 가난하고 가장 불안하던 시절이었어요.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온 사람들에게 교회가 뭐였는지 생각해 보세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도시에서 밥 먹여 주고 잠자리 알아봐 주고 일자리 소개해 주고 애봐주고 사돈까지 맺어 주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시절보다 압도적으로 잘 삽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지금부터 세 가지로 쪼개서 말씀드릴게요. 첫 번째 청구선은 그대로인데 물건이 작아졌습니다. 교회가 사람들에게 실제로 준게 뭐였는지 목록을 만들어 보면 놀랍습니다. >> 병원이었어요.
6:59 >> 학교였고요. 고아원이자 양로원이었습니다. 굶으면 밥 주는 곳, 억울하면 하소연하는 곳, 사람 만나는 유일한 자리, 노래와 음악을 배우는 곳, 결혼 상대를 소개받는 곳이었어요. 동매 소식통이었고 마음이 무너지면 상담소였고 죽음이 두려우면 유일한 대답이었습니다. 병원 학교 복지관 문화센터 결혼 정보, 상담 센터, 도모회, 그리고 철학. 이걸 한 건물에서 다 해결해 주던 곳이 교회였어요. 여기에 11조 내고 일요일 오전 바치는 건 솔직히 남는 장사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20년에서 30년 사이에 그 목록이 하나씩 뜯겨 나갔어요.
7:44 병원은 건강보험이 가져갔습니다. 학교도 노후도 실업 대책도 국가가 가져갔어요. 사람 만나는 건 동호에 앱이 가져갔고 음악은 유튜브가 가져갔고 짝는 건 데이팅 앱이 가져갔습니다. 마음이 힘들면 상담 센터에 가고 마음을 다스릴 땐 명상앱을 켜고 좋은 말씀은 목사님이든 신부님이든 스님이든 내 취향에 맞는 걸 골라듣습니다. 그렇게 아홉 개가 빠져나가고 딱 하나 남았어요. 삶의 의미와 죽음 이후 하나입니다. 그런데 청구선은요? 여전히 소득의 10분의이고 여전히 일요일 오전 통째로고 거기에 봉사와 헌신과 순종이 붙습니다. 사람들이
8:30 계산기를 두드린 거예요. 나쁜 마음으로가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요. 아까 독일 관공소에 줄서 있던 사람들. 그 사람들이 신을 안 믿게 된게 아닙니다. 1년에 몇십만 원을 내면서까지 유지할 이유를 못 찾은 거예요. 그리고 하나 더. 옛날엔 교회를 안 나가면 손해가 컸습니다. 밥도 못 얻어 먹고 정보도 못 듣고 동네 사람들 눈총도 받았어요. 지금은요. 안 나가도 아무 일이 안 일어납니다. 아무도 안 찾아오고 몇 주 뒤에 문자 한 통 올까 말까 하죠. 아파트 옆집이 교회 다니는지 아시는 분 계세요? 모르시죠. 관심도 없고요. 떠나는데 아무 대가가 들지 않게 된 겁니다. 이게 잘 사는
9:17 나라들의 첫 번째 공통점이 만든 결과예요. 두 번째 벽이 유리가 됐습니다. 옛날에 교회 안에서 벌어진 나쁜 일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아세요? 처리 안 됐습니다. 그냥 안 알려졌어요. 문제가 생기면 다른 곳으로 조용히 반력내면 끝이었습니다. 몇 년 지나면 아무도 기억 못 해요. 그 시스템이 지난 20년 사이에 완전히 박살났습니다. 아일랜드를 무너뜨린게 뭐였는지 아세요? 성직자들의 아동학대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을 진짜로 돌아서게 만든 건 사건 자체가 아니었어요. 교회가 그걸 수십년간 조직적으로 덮었고 문제 있는 성직자를
10:02 다른 교으로 옮겨왔다는 사실이 국가 조사 보고서로 낱낱이 공개된 겁니다. 미국 보스턴에서도 똑같은 구조가 폭로됐고 독일에서도 대규모 조사 보고서가 나왔어요. 독일 얘기 하나만 더 할게요. 10여년 전에 어느 주교가 관절을 새로 짓는데 3천만 유로 넘게 썼다는게 드러났습니다. 우리 돈으로 400억 원이 넘어요. 욕조 하나가 수천만 원이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그때 그 주교에게 붙은 별명이 명퉁 주교였어요. 그리고 그에 독일에서 교회를 떠난 사람수가 급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떤 복사가 개인 전용기를 사야 하는 이유를 방송에서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어요. 여객기를 타면
10:49 귀신 들린 사람들과 같이 앉아야 한다고요? 그 영상이 몇 시간 만에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아내에게 2억 원짜리 스포츠카를 선물하고 하나님이 축복하신 것이라고 답한 목사 영상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죠. 서울의 한 초대형 교회에서 아버지 목사가 아들 목사에게 담임자리를 물려 준 일로 교단이 5년 넘게 두쪽으로 갈라졌습니다. 교단 헌법에 세습 금지 조항이 있는데도 결국 아들이 자리를 지켰어요. 예전 같으면 그 교회 안에서 끝났을 일입니다. 지금은 전 국민이 실시간으로 봤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런 일이 갑자기 많아진게 아니라는 겁니다. 갑자기 다 보이게
11:35 된 거예요. 유리벽 안에 들어앉은 거죠. 그리고 유리벽으로 보이는게 하나 더 있습니다. 광치입니다. 미국 사회학자 로버트 퍼트넘이 이런 연구를 내놓은 적이 있어요. 미국 젊은이들이 종교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신을 안 믿어서가 아니라 종교가 특정 정당의 부속품처럼 보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다른 학자는 더 짧게 정리했어요. 사람들이 종교를 버리는게 아니라 정치가 싫어서 종교를 버린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하고 소름 끼치게 똑같습니다. 2026년 초조사에서 북민의 47%가 한국 교회를 극구로 인식한다고 답했어요. 이유로는 개어모, 다른 집단에 대한 혐오, 폭력적인 언어와
12:23 선동 같은게 꼽혔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숫자 교회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한다가 88%였어요. 그런데 진짜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 중에서도 83%가 반대했다는 겁니다.이 숫자 앞에서 저는 잠깐 멍했어요. 교인들조차 제발 그만하시라고 말하고 있는 거잖아요. 제일 억울한 사람이 누굴까요? 평생 새벽기도 다니고 김장담과 이웃에 나누고 조용히 봉사하며 살아온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밖에 나가면 아 그 시끄러운데요 소리를 들어요. 명절엔 자식들한테 엄마 거기 좀 그만다녀 소리를 듣습니다. 한국 개신교가이 나라에서 한 좋은 일들 분명히 있었어요. 학교를 세웠고 병원을
13:10 지었고 한글 보급에 앞장섰고 독립운동에 거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무료급 식소 지키는 교회, 노숙긴 챙기는 교회 정말 많고요. 그런데 가장 봉사를 많이 하는 종교를 물으니 개신교는 17% 대가 나왔습니다. 5년 전 35%에서 반토막이 났어요. 목소리 큰 소수가 마이크를 독점했고 조용히 좋은 일하던 다수는 그 소음에 묻였습니다. 저는이 부분이 제일 안타까워요. 세 번째. 그리고 이게 왜 전 세계에서 동시에 벌어졌는지를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대물림이 끊겼고 코로나가 마지막 못을 박았습니다. 먼저 알아두셔야 할게 있어요. 종교는 원래
13:59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상속이었어요. 부모가 데려가니까 갔고 그러다 내 것이 되고 다시 내 아이 손을 잡고 가는 방식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신앙은 설득으로 퍼진게 아니라 유모차로 퍼진 거예요. 그런데 잘 사는 나라들의 세 번째 공통점 아이를 안 낳는다는 것. 이게 여기서 작동합니다. 물려줄 사람 자체가 줄어드는 거죠. 거기다 물려주는 사슬마저 끊겼어요. 우리나라 조사를 보면 교회를 떠난 청년 상당수가 고등학교 졸업 직후에 떠났다고 답합니다. 부모 손에 끌려다니던 시기가 끝나는 딱 그 순간이에요. 그 아이들에게 교회는 한 번도 내가 고른 곳이 아니었던 겁니다. 수능 일기도 해주던 곳. 성인이 되면
14:44 자연스럽게 벗어놓는 규복 같은 거였어요. 그 결과가 갤롭에 그대로 찍혀 있습니다. 지금 종교가 없는 사람들 중에 과거에 종교를 믿은 적 있다고 답한 비율이 22%예요. 역대 최저입니다. 뒤집으면 무종교인 10명 중 여덟 명은 태어나서 한 번도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다는 뜻이에요. 이게 교회 입장에서 제일 무서운 숫자입니다. 실망해서 떠난 사람은 추억이라도 있어요. 성탄절 사탕봉지, 여름 성경학교 물총놀이. 인생이 힘들어지면 그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문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험이 아예 없는 사람에게 교회는 그냥 일요일마다 주차가
15:32 불편해지는 건물일 뿐이에요. 그리고 2020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교회가 동시에 문을 닫습니다. 이게 핵심이에요. 왜 미국과 독일과 영국과 한국이 같은 시기에 같은 그래프를 그리느냐? 코로나 때문입니다. 전 세계가 같은 달에 같은 실험을 강제로 당한 거예요. 그때 사람들이 뭘 배웠는지 아세요? 일요일 아침에 안 일어나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는 것. 우리나라 어느 교계 매체가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 봤더니 40분짜리 온라인 예배의 평균 시청 시간이 9분이었다고 합니다. 40분 중에 9분요. 나머지는 다른 걸 받겠죠. 그리고 거리도가 끝났을 때 사람들은
16:18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교회는 열 곳 중네 곳 정도였다는 조사가 있어요. 신함을 버린게 아닙니다. 습관이 끊힌 거예요. 40년 동안 일요일이면 몸이 저절로 일어나던 사람이 2년 쉬어보니 그 스위치가 사라진 겁니다. 한번 끊힌 습관는 다시 붙이기가 정말 어려워요. 미국에서 나온 연구 하나가 이걸 잘 보여 줍니다. 미국 성인 4천만 명이 교회 출석을 그만둔 현상을 추적한 건데요. 그 사람들한테 왜 떠났냐고 물었어요. 저는 당연히 위선 때문에 성추문 때문에가 1위일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어요. 가장 많이 나온 답 중 하나가 이사를 갔다였습니다.
17:04 그리고 가기가 번거로워서 이직이나 결혼 같은 생활 변화가 있어서 친구들이 거기 없어서 허무하시죠? 저도이 대목에서 한참 앉아 있었어요. 극적인 사건이 없었던 겁니다. 배신도 없고 분노도 없고 결단도 없었어요. 이사를 갔는데 새 동네에서 교회를 안 알아봤고 두 주가 넉달이 되고 넉넉이 4년이 되고 어느 날 문득 내가 교회 안 다닌지 오래됐네 하고 깨닫는 거예요. 우리나라 조사도 똑같습니다. 종교 없는 사람들에게 왜 안 믿느냐고 물으니 1위가 종교의 실망에서가 아니었어요. 관심이 없어서였습니다. 52% 절반이 넘어요. 실망과 불신은 13%로 3이었습니다.
17:51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 이게 조용한 몰락의 정체예요. 싸우는 사이는 아직 관계가 살아 있는 겁니다. 화가 났다는 건 기대가 있었다는 뜻이니까요. 무관심은 달라요. 그냥 없는 사람 취급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금 교회가 무너지고 있는 나라들의 공통점은 하나예요. 국가가 부자가 됐고 손 안에 스마트폰이 들어왔고 아이를 안 낳게 됐다는 것. 그래서 교회가 팔던 물건의 대부분을 세상이 대신 가져갔고 교회가 덮어두던 일들이 전부 유리벽 밖으로 드러났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사슬이 끊어졌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전 세계에서 동시에 방화세를 당겼어요. 교회가 갑자기 나빠진게 아닙니다. 세상이 갑자기 바뀐
18:37 거예요. 그런데 저는 이게 참 선을합니다. 왜냐면이 셋 중에 되돌릴 수 있는게 하나도 없거든요. 복지를 없앨 수도 없고 스마트폰을 뺏을 수도 없고 갑자기 아이를 많이 낳게 할 수도 없습니다.이 이야기를 준비하면서 자꾸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시골에 어느 교회 300석 예배당에 40명이 앉아 있는 풍경이요. 대부분 머리가 하얗게 세신 분들이고 찬송과 소리는 천장에 부딪혀 웅음거리다 흩어집니다. 목사님은 여전히 열심히 설교하시는데 그 목소리가 빈 공간을 못 채워요. 그 마음 부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전용기를 산 적도 없고 광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적도 없어요. 그냥 평생 자기 자리를 지킨 분들입니다.
19:24 그런데 그분들 옆자리가 한 칸씩 아주 조용히 비어갑니다. 누가 밀어낸 것도 아니고 큰 싸움이 있었던 것도 아니에요. 물이 마르듯이 천천히요. 교회가 완벽했던 적은 없습니다. 사람이 모인 곳이니까요. 하지만 그 건물 안에서 밥을 먹고 위로를 받고 처음으로 노래를 배우고 인생에서 제일 캄캄한 시기를 버텨낸 사람들이이 나라에도 수백만 명입니다. 그런 자리가 사라지는 걸 두고 꼴 좋다고만 하기엔 우리 사회가 잃는 것도 분명히 있어요. 외로움이 사회 문제가 된 시대 일주일에 한번 얼굴을 마주보고 안부를 묻던 곳이 통째로 없어지는 거니까요.
20:11 세상이 부자가 되면서 우리가 하나씩 내려놓은 것들이 있습니다. 대가족도 그랬고 동매 사랑방도 그랬고 이제 교회 차례인지도 모르겠어요. 살기는 훨씬 편해졌는데 왜 사는지 물어볼 때는 줄어든 겁니다. 여러분, 동네 교회는 어떻습니까? 아직 주일 아침이면 분비나요? 아니면 십자가만 덩그런이서 있나요? 혹시 오래 전에 교회를 떠나신 분이 계시다면 마지막으로 그 문을 나서던 날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마 대부분은 아무 생각 없이 나오셨겠죠. 그게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요. 저는 그게이 이야기에서 제일 쓸쓸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