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하여 | 오디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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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개요

이 영상은 죽음에 대한 깊은 논의를 다루고 있으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그로 인해 삶을 어떻게 돌아볼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문화의 배경과, 죽음을 준비하는 방법, 마음의 변화와 이를 통해 삶을 좀 더 의미 있게 사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 죽음은 불가피하며, 이를 이야기하는 용기가 중요하다.
  • 죽음과 관련된 변화와 준비를 통해 남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 수 있다.

1장. 우리는 왜 죽음을 말하지 않는가?

죽음을 꺼리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배경을 설명합니다. 사람들은 태어나는 것을 축하하는데 익숙하지만,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죽음은 대화 속에서 금기시되는 주제가 되었고, 그 결과 가족 간에도 중요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야기하지 않음으로써 두려움을 키우고 있습니다. 경험을 통해 죽음을 준비하고 정리하는 것이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2장. 몸이 보내오는 마지막 신호들.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신체에서 나타나는 변화들을 설명합니다. 마지막 몇 주 동안 식사량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때가 되면 몸은 최대한의 에너지를 아끼게 되고, 잠의 양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체온이 떨어지고 호흡이 불규칙해지며, 이러한 변화는 고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임종을 준비하는 가족에게는 이러한 신호들이 두렵지 않도록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장. 마음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시간.

죽음을 앞두고 사람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다룹니다. 일반적으로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며 소소한 순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남은 사람들에 대한 걱정과 사랑이 커지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의 위로와 이해가 중요한 역할을 하여, 마음을 조금씩 편하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4장.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사람들.

임사 체험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마음의 평온함에 대해 설명합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거나 밝은 빛을 향해 걸어간 느낌을 전하며, 그들은 두려움보다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과학적으로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와 함께, 임사체험이 가져오는 변화 또한 주목합니다.

5장. 동양의 죽음관.

동양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룹니다. 불교에서는 죽음을 생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기며, 윤회와 무상성을 강조합니다. 유교에서는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더 큰 비중을 둡니다. 효 문화를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갖도록 유도합니다.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살아있는 사람들과의 연결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6장. 남겨진 이들의 목소리.

사람이 떠난 이후, 남겨진 이들의 애도 과정에 대해 설명합니다. 장례식이 끝난 후, 진정한 애도가 시작되며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서 형태가 변합니다. 후회와 죄책감이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과정들은 정상적인 애도 과정으로 보아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태도와 지원이 필요한 이 시기는 결국 애도를 통해 지혜를 성장시키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7장. 나의 마지막 하루를 준비한다는 것.

사람들은 언젠가는 자신의 마지막 날을 맞이할 것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남길 유산을 생각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말의 유산, 물건의 정리, 치료에 대한 선택 등의 요소를 미리 정리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은 남은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8장. 죽음을 공부하면 오늘이 달라진다.

죽음을 이해하는 과정이 삶을 더 깊이 사랑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합니다. 죽음에 대한 인식이 명확해지면 삶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후회되는 사항,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들을 떠올리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오늘을 더 소중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니라, 삶을 더욱 빛나게 하는 길임을 역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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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삶은 불확실하고 죽음은 확실하다. 삶의 끝은 우리가 원하든 [음악] 원하지 않든 언젠가 반드시 찾아옵니다. 태어난 사람은 예외 없이 모두 떠납니다. 불교에서는이를 [음악] 생자 필멸 즉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라고 합니다. 지금이 영상을 듣고 계신 분들도 이미 사랑하는 사람을 [음악] 떠나보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아직 겪지 않았지만 언젠가 다가올 그날이 두려운 분들도 계실 [음악] 것입니다. 대부분 우리가 죽음에 대해 처음 말하게 되는 순간은 이미 사랑하는 [음악] 사람을 죽음에게 빼앗기고 난

0:47 뒤입니다. 하지만 [음악]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두려움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확실한 건 누구도 혼자서만이 [음악] 두려움을 끌어안고 살 필요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죽음을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할 때 우리는 두려움을 [음악] 조금씩 줄여 나갈 수 있습니다. 죽음은 공포의 그림자가 [음악] 아닙니다.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언젠가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같이 느꼈으면 합니다. 우리는 죽음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통해 삶을 다시 들여다보려 합니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용기는

1:34 사실 남은 사람들을 위한 가장 깊은 배려일지도 [음악] 모릅니다.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바로 죽음에 관하여입니다. 1장. 우리는 왜 죽음을 말하지 않는가? 우리는 시작을 축하하는 것에는 아주 익숙합니다. 태어난 날을 축하하고 돌이 되었다고 축하합니다. 정작 본인은 태어난 날이 기억이 안 나지만 누가 분만실 문 앞에서 울었는지 누가 케이크를 사 왔는지 이름은 누가 지었는지 그런 이야기들은 밥상에서 명절 식탁에서 여러 번 반복됩니다. 반대로 마지막 날의 이야기는 거의들을 수 없습니다.

2:21 아버지가 어떻게 눈을 감으셨는지, 어머니가 어떤 표정으로 마지막 숨을 내쉬었는지, 누가 손을 잡고 있었는지 이런 이야기들은 속으로만 삼키고 입밖으로 잘 나오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죽음 이야기를 꺼내면 눈치를 보고 분위기가 쌓여질까 걱정을 합니다. 죽음은 말하면 안 되는 단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한국에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어릴 때 장례식에 다녀온 날. 어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밤에 무서운 꿈 꿀까 봐 그래. 애 앞에서는 그런 얘기 하는 거 아니다. 그 말 속에는 아이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3:06 그러나 아이 마음속에는 보이지 않는 결론이 생깁니다. 죽음은 무조건 무섭고 그래서 가능한 멀리 밀어두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철이 들면서 우리는 또 다른 말을 듣습니다. 부모 앞에서 죽음 얘기하는 거 아니다. 오래 살 분들에게 그런 소리 하면 안 된다. 효도란 부모에게 밝고 기쁜 이야기만 들려 드리는 것이라고 배웁니다. 그래서 언젠가 닥칠 이별과 평평 연명 치료와 장례 이야기는 늘 뒷전으로 밀립니다. 부모도 자식도 알고 있지만 아무도 먼저 말하지 않습니다. 말하는 순간 불행을 부른다는 두려움이 서로를 막고서 있습니다. 우리가 죽음을

3:54 말하지 못하는 사이에 세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병원에서 임종을 맞는 일이 늘어나고 연명 이의료 기술이 발달했습니다. 그만큼 마지막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에 대한 선택치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가족들은 서로의 눈치만 보게 됩니다. 우리는 뒤늦게 깨닫습니다. 정작 중요한 이야기를 한 번도 나누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이죠. 죽음을 생각한다고 해서 우리가 더 빨리 죽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죽음을 한번 진지하게 떠올린 사람일수록 오늘 해야 할 말과 지금 만나야 할 사람을 더 분명히 알게

4:39 됩니다. 내 일이 당연히 올 것이라고 믿고 우리는 미루고 또 미룹니다. 언젠가라는 단어 뒤에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을 숨겨 둡니다. 언젠가 전화해야지라고 마음먹던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전화할 수 없게 되는 날이 분명히 찾아옵니다. 우리 모두에게 죽음은 더 이상 먼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친구의 부고 소식을 점점 자주 듣게 되고 병원 진료표의 검사 항목이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더 겁이 나서 죽음이라는 단어를 피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조용히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5:26 언젠가 한 번은 정리를 해야지 그 말 속에는 체념이 아니라 책임감과 사랑이 들어 있습니다. 누가 먼저 떠나더라도 남는 가족들이 덜 힘들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일본의 한 연구가 있습니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 나눈 가족과 그렇지 않은 가족을 비교했습니다. 죽음에 대해 대화한 가족들이 남은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보냈다고 합니다. 더 자주 만났고 더 많이 웃었고 더 깊이 사랑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끝을 이야기했더니 지금이 더 소중해진 것입니다. 이제 사람이 세상을 떠나기 전 우리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부터

6:13 차분히 살펴보려 합니다. 몸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이해하면 임종을 지키는 가족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지금이 변화는 무서운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이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알고 나면 죽음은 여전히 슬프지만 전처럼 낯설고 공포스러운 얼굴만은 아닐 것입니다. 2장. 몸이 보내오는 마지막 신호들.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기 전 가장 먼저 변하는 것은 마음이 아니라 몸입니다. 몸은 말 대신 작은 신호들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6:59 그 의미를 알고 있으면 임종의 시간은 조금 덜 두렵고 조금 더 차분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몇 주 전부터 식사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좋아하던 음식도 몇 숟가락만 드시고 숟가락을 놓습니다. 가족 입장에서는 많이 먹이지 못해 미안하고 불안하지만 이것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몸이 더 이상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소와 기능이 서서히 멈춰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억지로 더 먹이려 하면 오히려 속이 더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식사량이 줄어들면서 잠 자는 시간은 길어집니다. 깨 있는

7:44 시간보다 눈을 감고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부르면 눈을 뜨다가도 금세 다시 잠이 듭니다.이 또한 병이 악화된 것이 아니라 몸이 마지막 힘을 아끼는 방식입니다. 이때는 억지로 깨우기보다 잠시 깰 때를 골라 조용히 말을 건네고 손을 잡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인사가 됩니다. 마지막 며칠이 되면 피가 온 몸을 돌 힘이 점점 부족해집니다. 몸은 가장 중요한 장기들의 우선 순위를 두고 손끝과 발끝에는 상대적으로 피를 적게 보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손발이 차갑게 느껴지고 무릎이나 발 등 피부의 얼룩처럼 보라빛이 도는 경우도

8:32 있습니다.이 모습이 낯설어서 깜짝 놀라지만 대부분 통증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담을 살짝 덮어 주고 가볍게 얼루앉져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돌봄이 됩니다. 가장 많은 가족들이 놀라는 변화는 숨소리가 달라질 때입니다. 숨을 고르게 쉬다가 갑자기 숨이 멈춘 것처럼 조용해지는 순간이 찾아오고 잠시 뒤에 다시 깊게 숨을 들이시는 패턴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의학에서는 이런 호흡을 체인스토 호흡이라고 부릅니다. 몸의 순환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옆에서 보는 사람은 숨이 막힐 듯 불안하지만 연구와 임상

9:19 경험에 따르면이 호흡 자체가 심한 고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모간의 가래와 침이 남아 숨을 쉴 때마다 골골하는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이를 이를 죽음의 레틀 소리라고 부르는데 듣는 가족은 괴롭고 아파 보인다고 느끼지만 당사자는 의식이 흐리기 때문에 그 소리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백의 높이를 조금 조절해 머리를 세워 주거나 옆으로 살짝 돌려 주면 소리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소리가 고통이라는 뜻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너무 겁먹지 않는 것입니다. 또 하나

10:06 자주 나타나는 변화는 바깥 세상에 대한 관심이 천천히 줄어드는 것입니다. 진문이나 TV에 시선을 두던 분이 어느 순간부터는 창방만 바라보거나 아무것도 보지 않는듯한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가족들 이름을 잠시 헷갈리거나 어렸을 때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는 정신이 약해져서가 아니라 이쪽 세계에서 점점 힘을 빼고 떠날 준비를 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이 단계를 몸과 마음의 인연을 조금씩 놓아가는 시간이라고 표현합니다. 집착이 강할수록 떠나는

10:51 과정이 괴롭고 집착을 조금씩 내려놓을수록 마지막이 더 평온해진다고 말합니다. 유교적 효문화의 눈으로 보면이 시기는 부모님이 자식에게 이제는 너희가 서로 잘 지키며 살아라 하고 조용히 삶의 바톤을 넘겨 주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이 이 모든 변화들을 알고 있으면 임종의 자리에 앉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해집니다. 끝까지 붙잡으려 애쓰기보다 차갑게 식어가는 손을 따뜻하게 감싸 주고 불규칙한 숨 사이로 고마웠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일입니다. 몸이 조용히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는 동안 우리는

11:37 마음의 준비를 조금 앞당길 수 있습니다. 2장에서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 것은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몸이 보내오는 신호들은 대부분 병이 악화돼서가 아니라 몸이 스스로 속도를 늦추는 과정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사실을 알고 임종을 지키면 두려움은 줄어들고 지키는 마음에는 여백이 생깁니다. 그 여백 속에서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조용히 함께 있어 주는 일입니다. 다음 장에서는 이런 몸의 변화와 함께 죽음을 앞둔 사람의 마음 속에서는 어떤 일이

12:23 일어나는지 그 내면의 풍경을 천천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3장. 마음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시간. 몸이 마지막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변화가 함께 일어납니다. 바로 마음의 변화입니다. 우리는 흔히 죽어가는 사람의 마음 속에는 두려움과 공포만 가득할 것이라고 상상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마지막을 지켜본 사람들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서울대 심리학과에서 임사 체험자 아홉명의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임사 체험자 10명 중 일곱 명이이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13:11 합니다. 임사 체험 당시 인생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는데 그 모습이 예상과는 달랐고 기억에 남는 큰 사건들이 아니라 평범한 작은 순간들이었다고 말이죠. 처음 병이 악화되었을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와 똑같이 반응합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억울해하고 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아니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약속과 계획을 세우고 다음 달에는 꼭 날 걸라고 스스로를 다독입니다.이 시간의 마음은 아직 삶을 향해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와 회복의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13:57 몸이 보내는 신호가 뚜렷해질수록 마음은 아주 조금씩 다른 방향을 보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회사 일이나 집안일의 세세한 걱정보다 내 인생 전체를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순간이 늘어납니다. 그동안 정신없이 달려오느라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길을 마지막으로 조용히 되짚어 보는 시간입니다. 이때 떠오르는 장면은 꼭 큰 일들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졸업식이나 승진, 발표 같은 순간보다 어느 겨울날 아이의 손을 잡고 건너던 횡단보도 여름 저녁 베란다에서 부는 바람을 맞으며 수박을 잘라 먹던 소소한 풍경들이 더 자주 마음을 스쳐

14:45 지나간다고 합니다. 내 인생이 생각보다 초라했다는 후회보다는 그래도 꽤 많은 순간들을 사랑하며 살았구나 하는 조용한 깨달음이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죽음 직전에 스쳐 지나가는 장면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너의 인생은 큰 사건들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작고 사소한 날들이 모여 지금의 너를 만들었다. 물론 모든 마음이 이렇게 평온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어떨 때는 죄책감과 걱정이 크게 밀려오기도 합니다. 좀 더 잘해 줄 걸. 그때 그 말은 하지 말걸. 조금만 먼저 안아 줄 걸 하고 말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런 마음의 움직임을

15:33 집착과 놓아줌의 사이에서 오가는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내가 쥐고 있던 것들이 많을수록 놓아주는 시간은 길고 괴롭습니다. 반대로 이미 여러 번 내려놓는 연습을 해온 사람일수록 마지막 순간을 조금 더 담하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욕심을 버리라는 말이 단지 물건과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마지막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길과도 이어져 있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유교와 효의 관점에서 보면 죽음을 앞둔 부모의 마음 속에는 거의 항상 같은 질문이 남습니다. 내가 떠난 뒤로 잘 지낼까? 재산 때문에 싸우지는 않을까? 내가 없다고 허전해서

16:21 모음상하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까? 그래서 어떤 어르신들은 형제 자매가 서로 도와라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고 떠나기도 합니다. 부모에게 가장 큰 효과. 결국 남은 가족이 평안하게 지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마지막까지 잊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죽음 쪽으로 조금씩 돌리는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의외로 주변 사람의 한마디입니다. 이제 편이 쉬셔도 돼요. 더 이상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서로 잘 지킬게요. 이런 말들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떠나는 사람에게 건내는 마지막 허락이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그

17:07 말을들은 뒤에야 긴 숨을 내쉬듯이 조금 더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시간을 맞이합니다. 반대로 가족이 끝까지 조금만 더 버티세요. 무조건 일어나셔야 해요. 이렇게 붙잡기만 한다면 떠나는 사람은 자신의 몸보다 가족의 마음 때문에 더 쉽게 놓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물론 누구도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언젠가 그 순간이 온다면 지금까지 참 잘 버텨 오셨다고 조용히 인정해 드리는 용기가 마지막 사랑의 표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 한 켠에 담아두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죽어가는

17:52 사람의 마음속을 완전히 들여다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임종의 자리를 지켜본 사람들의 증언은 한 가지 공통점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 더 괴로운 쪽은 떠나는 사람보다 남아 있는 사람일 때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죽음을 앞둔 이들은 오히려 마치 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처럼 조용히 정리하고 정돈하는 마음 상태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이 순간 내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상상해 본다면 당신의 마음에는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두려움도 있겠지만 어쩌면 한두 사람의 얼굴 그리고 꼭

18:38 전하고 싶은 한 문장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그 마음을 미루지 않고 조금 일찍 꺼내보는 일이 언젠가 나의 마지막을 조금 더 평온하게 만들어 줄지도 모릅니다. 다음 장에서는 마음의 변화와 맞닿아 있는 임사 체험의 이야기들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이 들려준 경험들을 통해 죽음이라는 문 뒤편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4장.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사람들. 죽음의 문턱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늘 비슷하게 나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19:26 분명히 심장이 먹고 숨이 끊어졌다고 기록되었는데 잠시 뒤 다시 돌아와 그 순간의 기억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경험을 임사 체험 즉 죽음의 문턱에서 겪은 특별한 체험이라고 부릅니다. 보고된 임사 체험의 내용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놀라울만큼 비슷한 부분도 많습니다. 어떤이는 자신의 몸을 병상 위에 두고 천장 근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의사가 나누던 대화, 가족이 울던 모습, 심지어 자신이 의식을 잃은 뒤에 들어온 사람의 옷차림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3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심근 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예순두살 남성이 있었습니다. 수술 중 갑작스럽게 심장이 머폐 소생술이 이어졌습니다. 그는 나중에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자신이 수술대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을 천장에서 내려다보고 있었고 간호사가 수술 도구를 떨어뜨리자 의사가 괜찮아요. 이거 말고 다른 거 주세요.라고 말하는 장면까지 모두 보고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가 의식을 잃은 시점과 실제로 도구가 떨어진 시간이 의료 기록과 일치했다는 사실은 주변

20:59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야간운전 중 교통 사고를 당한 마녀살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갔다가 응급실에서 가까으로 소생했습니다. 그녀는 그 사이의 일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깜깜한 터널 같은 곳을지나 어디선가 들리는 물소리와 함께 아주 밝지만 눈부시지 않은 빛을 향해 걸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오빠를 만났다고 했습니다. 오빠는 아직은 네가 올 때가 아니다. 돌아가라는 말을 남기고 뒤돌아서 걸어갔다고 합니다. 눈을 떴을 때

21:45 그녀는 자신이 울고 있는 남편의 얼굴을 보며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 순간 이상하리만큼 평온했다는 점입니다. 몸은 분명 위급한 상태였지만 마음만큼은 오히려 평소보다 더 가벼웠다고 이야기합니다. 통증이나 두려움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마치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긴듯한 편안함 속에 있었다고 회상합니다. 어떤이는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가족을 만났다고 말하고 어떤이는 자신과 닮은 존재가 이제 돌아가야 한다고 알려 주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학자들은

22:32 이런 경험을 어떻게 볼까요?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임사 체험을 뇌가 극심한 스트레스와 산소 부족을 겪을 때 특정 부위가 동시에 활성화되며 만들어내는 독특한 의식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빛을 향해 가는 느낌은 시야가 점점 좁아지며 중심부만 남는 현상일 수 있고 모음 밖에서 자신을 보는 감각은 뇌가 공간 정보를 혼란스럽게 처리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종교적 관점에서는이 경험을 영혼의 이동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체에서 빠져나온 참된나 혹은 불교시 표현으로는 다음

23:18 생을 향해 나아가는 중간의 의식 상태를 잠시 엿보았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을 만나는 장면이나 자신의 삶을 통째로 되돌아보는 장면은 단순한 뇌의 작용으로 보기에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떤 해석이 옳은지는 솔직히 누구도 단정할 수 없습니다. 뇌의 마지막 불꽃이 만들어낸 환상일 수도 있고 우리가 아직 모르는 차원에 미스터리한 경험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임사 체험을 겪은 많은 사람들이 그 일을 계기로 삶의 태도를 크게 바꾸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24:03 말을 남깁니다. 돈과 지위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 정말 후회되는 것은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관계였다는 것. 나에게 남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돌아온 뒤에는 가족에게 더 자주 안부를 묻고 오랫동안 이뤄두었던 사과를 건네 하고 싶었던 일을 조금 덜 두려워하며 시작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떤 분들은 질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임사 체험이 그저 뇌가 만들어낸 환상이라면 굳이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느냐고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꾸는 꿈이나 가슴에

24:50 남는 책 한 구절도 결국은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작은 경험들에서 삶을 바꾸는 결심을 하기도 합니다. 임사 체험 역시 그 사람의 인생에 깊이 새겨진 하나의 이야기로 존중할 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이야기가 주는 의미는 꼭 죽음 이후에 세계가 있다는 확신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것이 상상 속에 완전한 어둠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작은 여지일지도 모릅니다. 완벽히 증명할 수는 없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많은 이들이 평온함과 빛을 이야기했다는 사실은 적어도 죽음이

25:37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그렇게 외롭지 않다고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다음 장에서는 임사 체험의 이야기를 넘어 불교와 유교 그리고 한국의 효문화가 죽음과 사우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아 왔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오래된 사상과 전통 속에는 우리가 죽음을 너무 무섭게만 보지 않도록 도와주는 단단한 지혜가 숨겨져 있을지 모릅니다. 잠시 눈을 감고 딱 5초만 숨소리를 느껴 보시겠습니다. 이제 다음 장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5장 동양의 죽음관.

26:24 죽음을 떠올릴 때 우리는 흔히 끝이라는 단어를 함께 떠올립니다. 숨이 먹고 심장이 멈추고 움직임이 사라지는 순간 서양에서는이 지점을 아주 분명한 선으로 그어왔다면 동양의 전통은이 선을 조금 다르게 보아왔습니다. 완전한 끊어짐이라기보다 형태를 바꾸어 이어지는 과정으로 본 것입니다. 먼저 불교의 시선에서 죽음을 바라보면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 무상과 윤회입니다. 모든 것은 머무르지 않고 변하며 살아 있는 동안에도 우리는 수없이 작은 탄생과 죽음을 겪고 있습니다. 어제 나는 이미 죽었고 오늘의 내가 새로 태어난

27:11 존재라는 가르침입니다. 그 흐름의 연장 선상에서 육체 죽음은 단 한 번의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긴연이 한 번 숨을 고르고 다음 인연으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이해됩니다. 그래서 불교에서 임종은 단순히 숨이 끊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생을 향한 마음을 준비하는 중요한 문턱으로 여겨집니다. 이때 마음이 분노와 집착으로 가득하면 그 무거운 마음을 다음 인연까지 끌고 가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반대로 감사와 내려놓음의 마음으로 떠나면 그만큼 가벼운 걸음으로 다음 길을 갈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임종 자리에서 조용히 염부를 들려 주고 손을 잡고

27:57 이제 편히 가셔도 됩니다라고 말해 주는 이유도 그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전통입니다. 유교는 불교처럼 자세한 사우 세계의 지도를 그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이 세상에서의 삶과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죽음 이후에는 그 삶이 어떤 흔적으로 남는지를 고민했습니다. 공자는 살아 있는 사람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죽은 일을 어찌 다 알 수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유교는 죽음 그 자체보다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더 큰 무게를 두었습니다. 부모가 살아 계실 때 효를 다하고

28:45 돌아가신 뒤에는 제대로 모시는 것. 이것이 유교에서 말하는 기본적인 돌이었습니다. 그래서 상복을 입는 기간, 제사 지내는 날과 절차, 묘를 어떻게 돌보고 산소에 가면 어떻게서 있어야 하는지까지 매우 세밀한 예을 만들어 전해 왔습니다. 죽음 이후에 부모를 두려워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계속해서 공경하고 기여야 할 대상으로 본 것입니다. 우리의 효문화도이 두 전통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명절마다 차례상을 차리고 기마다 산소나 봉안당을 찾는 일상속 풍경을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사진 속에서 여전히 같은 미소를 짓고 있는

29:31 부모님께 아버지 잘 계시지요 하고 말을 건내고 혼자 술 한 잔을 올려두고 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다가 내려오는 시간. 이런 순간들은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완전히 끊어져 있다는 느낌보다는 여전히 이어져 있다는 감각을 우리에게 줍니다. 어릴 때는 제사가 그저 번거로운 행사처럼 느껴졌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제사상 앞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나도 저 사진 속에 들어가겠지. 그리고 내 자식과 손주가 오늘의 나처럼 나를 떠올리겠지.이 이 생각은 우리를 두 방향으로 이니다.

30:19 하나는 두려움이지만 다른 하나는 책임감입니다.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야 나중에 그들이 내 이름을 꺼낼 때 가슴이 편안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입니다. 불교의 무상은 우리에게 붙잡을 수 없는 것에 너무 매달리지 말라고 숙삭입니다. 유교와 효문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정성을 다해 기억하라고 가르칩니다.이 두 길이 만나는 지점에서 죽음은 단지 끝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의 마음과 행동이 어떤 향기로 남는가를 묻는 거울이 됩니다. 우리에게이 전통들은 죽음이 덜 낯설러지는데 큰 도움이

31:06 됩니다. 부모님 길에 한 번씩 산을 오르던 기억, 작은 접시에 좋아하시던 반찬을 조금씩 올려 드리던 손길 그 모든 순간이 사실은 죽음과 더 오래 더 깊이 친숙해지기 위한 연습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미 수십년 동안 우리는 죽음을 완전히 피한 것이 아니라 나만 몰랐을뿐 천천히 마주하는 훈련을 해온 셈입니다. 이제 그 배운 것들을 마지막에는 내 자신에게도 돌려 줄 차례입니다. 언젠가 나 역시 누군가의 제사상 위에 놓일 이름이라면 오늘의 선택과 말과 표정 하나하나가 미래의 그날에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를 떠올려

31:52 보는 것. 그 상상이 깊어질수록 죽음은 조금씩 공포의 검은벽이 아니라 내 삶을 정리해 주는 조용한 마무리이자 다음 세대로 마음을 건내는 통로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음 장에서는 이렇게 이어지는 전통과 사상의 눈으로 남겨진 사람들의 시간을 바라보려 합니다. 사람이 떠난 뒤 몇 달 동안 남은 이들의 마음과 일상에 어떤 계절이 찾아오는지 그 슬픔 속에서 어떤 변화와 배움이 일어나는지 조용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6장 남겨진 이들의 목 사람이 떠나고 난 뒤 죽음은 끝이

32:39 아니라 남겨진 이들의 삶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계속 살아 있습니다. 장례가 끝나고 조문객이 돌아가고 검은 옷을 벗는 순간부터 진짜 애도가 시작된다고들 합니다. 처음 며칠은 정신이 없습니다. 장례 식장을 오가며 서류를 처리하고 장지와 봉안당을 정하고이 사람 저 사람에게 연락을 돌리다 보면 눈물조차 제대로 흘리지 못한 채 몸이 먼저 지쳐 버립니다.이 이 시기의 마음은 슬픔이라기보다 그저 믿기지 않음에 더 가깝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고 집에 혼자 남는 첫날 밤이 찾아왔을 때 비로소

33:24 조용한 빈자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늘 안던 식탁 의자 하나가 비어 있고 욕실에 걸린 수건이 그대로 남아 있고 전화번호 즐겨 찾기 맨 위에 여전히 그 사람 이름이 떠 있을 때 그제야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서서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몇 주가 지나면 스품의 모양이 조금씩 바뀝니다. 왜 하필 우리였을까? 이렇게까지 고생하다 떠나야 했을까? 병원 선택을 달리했다면 더 이상 신호를 알아챘다면 하는 [목을 가다듬음] 수많은 가정과 후회가 밀처럼 밀려옵니다. 화살을 돌릴 곳이 없어 스스로를 겨우게 될

34:10 때도 많습니다. 이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런 생각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애도 과정의 일부라는 사실입니다. 마음은 현실을 한 번에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분노와 죄책감과 후회를 돌려가며 꺼내 봅니다. 불교에서는 이때 떠오르는 온갖 생각과 감정을 그냥 지나가는 구름에 비유합니다. 구름 하나하나를 붙잡아 실름하기보다 지나가게 두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유교적 효점에서 보면이 시기는 부모나 배우자에게 내가 충분히 자라지 못했다는 자측이 크게 올라오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34:56 보면 우리 역시 불완전한 인간이었고 그분 역시 완벽한 부모, 완벽한 배우자는 아니었습니다. 서로의 부족함 속에서도 끝까지 인연을 이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많은 것을 주고받은 삶이었을지 모릅니다. 몇 달이 지나면 눈물이 줄어드는 대신 문득문득 찾아오는 공허함이 늘어납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매일 울지는 않지만 마트에서 그 사람이 좋아하던 반찬을 보고 버스를 타고 가다가 창박 풍경의 옛 여행지가 겹쳐 보이고 TV에서 나오는 대사 한 줄에 가슴이 울먹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이렇게 일상 곳곳에 숨어

35:42 있던 추억들이 슬픔과 함께 천천히 떠오르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이 이 시기에 주변 사람들의 태도도 중요해집니다. 처음에는 많은 위로가 쏟아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제 그만 털어 버려야지라는 말이 상처럼 들릴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슬픔에는 정확한 마감일이 없습니다. 차량의 크기만큼 애도의 시간도 각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상실 앞에서 해 줄 수 있는 최선은 아직도 힘들구나 하고 그대로 인정해 주는 일입니다. 시간이 더 흐르면 슬픔 속에서도 작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처음에는 고인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숨이 막히던 사람이

36:31 어느 순간부터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웃으면서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때 비로소 슬픔은 나를 짓누르던 무게에서 내 삶을 지탱해 주는 기억으로 바뀌어 갑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고통 속에서 지혜가 자라는 과정으로 보기도 합니다. 시니어 세대의 애도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부모를 떠나보내는 동시에 내 자신의 죽음도 함께 의식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 빈자리를 보며 언젠가는 나도 저 자리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천천히 마음속에 내려앉습니다.이 깨달음은 두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남은 생을 더 정직하게 살게 만드는

37:17 힘이 됩니다. 남겨진 사람들의 계절은 언제 끝난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혼자 감당하려 할수록 길고 어두운 터널처럼 느껴지고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할수록 긴 터널 속에도 곳곳에 작은 불빛이 생긴다는 사실입니다. 내 슬픔을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이 영상을 듣고 계신 분 중에도 아직 끝나지 않은 애도 기간을 조용히 걸어가고 계신 분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당신 모습이 결코 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깊이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증거임을 부디 잊지 않으셨으면

38:04 합니다. 다음 장에서는이 애도의 시간을지나 우리가 어떻게 나의 마지막 하루를 준비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삶의 정리와 마음가짐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려 합니다. 죽음을 미리 떠올리는 일이 어떻게 오늘을 더 단단하게 살아가게 만드는지 조금 더 실천적인 이야기로 이어가겠습니다. 7장. 나의 마지막 하루를 준비한다는 것. 상실의 시간을 지나고 나면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찾아옵니다. 언젠가 나에게도이 날이 오겠지. 누군가에게는 내가 떠난 사람이 되는 날이 죽음을 말하면 불길하다고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바꾸어 보면

38:52 죽음 준비는 내 남은 삶을 더 잘 살기 위한 정리이자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효행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장을 볼 때 미리 목록을 적는 이유는 필요 없는 것을 덜 싸고 꼭 필요한 것을 챙기기 위함입니다. 죽음에 대해서도 한 번쯤 목록을 적어 보는 일은 내가 정말 아끼는 사람과 물건과 말을 놓치지 않고 남기기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것은 말의 유산입니다. 평생 마음속에만 넣어두고 끝내 꺼내지 못한 말들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고마웠다. 미안했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는 말. 언젠가 해야지 하다가

39:39 기회가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상실을 겪고 나서야 깨닫습니다. 나의 마지막 하루를 준비한다는 것은이 말을 조금 앞당겨 하는 일입니다. 아직 목소리가 또렷할 때 직접 만나 건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용기가 잘 나지 않는다면 편지 한 장 음성 메시지 하나로 시작해도 됩니다. 언젠가 내 자녀와 손주가 그때 할머니가 이런 말을 남기셨어요. 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 말은 이미 훌륭한 유산이 됩니다. 두 번째는 돈과 물건의 정리입니다. 우리는 흔히 상속을 돈의 문제로만

40:26 생각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관계의 문제가 더 많이 숨어 있습니다. 어떤 것은 누구에게, 어떤 것은 공동으로 남길 것인지 간단한 메모라도 남겨 두면 남은 가족들이 다투지 않고 당신의 뜻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법적으로 유원장을 작성하는 방법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복잡한 서류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적어도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를 짧게 남아 적어 두는 것만으로도 가족에게는 큰 길잡이가 됩니다. 유산의 금액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선택에 담긴 당신의 마음입니다. 세 번째는 몸과

41:13 치료에 대한 선택입니다. 연명 이료를 어디까지 받을 것인지 침패 소생술과 인공기 인공 영향에 대해 내 생각은 어떤지 한 번쯤 정리해 보는 일입니다. 누구는 [목을 가다듬음] 끝까지 버티고 싶다고 말하고 누구는 어느 시점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그 선택을 내가 말할 수 있을 때 미리 해두느냐? 가족이 대신 짐작해야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한국에서는 요즘 사전명 이료 양서나 존엄사 관련 서류를 미리 작성하는 어르신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류의 이름이 거창해서

41:59 그렇지 결국 내 마지막은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소박한 소망을 기록해 두는 일입니다. 이것은 죽음을 앞당기는 선택이 아니라 빼앗기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네 번째는 관계의 매듭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마음속에 아직도 걸리는 사람이 있다면 용서하든 거리를 유지하든 나의 기준을 세워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용서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그 사람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을 조금씩 덜어내는 방향으로 내 마음을 다독여 보는 것입니다. 이런

42:46 준비를 하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드러납니다. 결국 마지막을 준비한다는 것은 지금 내 삶을 더 가볍고 진실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언젠가 떠날 자리를 의식할수록 우리는 오늘의 말과 행동을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하게 됩니다. 아무 말이나 던지지 않게 되고 아무 관계나 대충 넘기지 않게 됩니다. 시니어 세대에게 죽음 준비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일 죽음만 생각하며 우울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오히려 필요한 정리를 어느 정도 마친 사람일수록 이후의 삶을 더 홀가분하게 살아가는

43:32 모습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됩니다. 이제 준비할 건 웬만큼 해 놨다는 감각이 남은 날들을 선물처럼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나의 마지막 하루가 기록된다면 나는 어떤 표정으로 어떤 자세로 그날을 맞이하고 싶을까요? 누가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는지, 어떤 말이 입술 위에 마지막으로 남았으면 하는지 조용히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오늘의 우선 순위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죽음 준비는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오늘 해야 할 일 하나를 덜고 해야 할 말을 조금 앞당기는 아주 작은 실천입니다. 그 작은 실천들이 쌓이면

44:20 마지막 순간에 나도 나를 보내는 사람도 조금은 덜 흔들리는 마음으로 서로의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렇게 죽음을 마주하고 준비하는 일이 결국 오늘 하루를 어떻게 바꾸는지 죽음을 공부하면 지금이 삶이 왜 더 선명해지는지에 대해 정리를 함께 해 보려 합니다. 8장 죽음을 공부하면 오늘이 달라진다. 여기까지 함께 걸어온 시간은 어쩌면 조금 버거웠을지도 모릅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피하지 않고 하나씩 마주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혹시이 영상을

45:05 틀었을 때와 지금의 당신 마음은 조금 달라져 있지 않으신가요? 죽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삶을 더 깊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일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죽음을 기억하는 것. 그것이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선조들도 비슷한 지혜를 남겼습니다. 오늘 죽어도 한이 없다는 말은 비관이나 체념이 아니었습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며 후회 없이 살아왔다는 의미였습니다. 서울 모병원에서 임종을 앞둔 500명을

45:51 [음악]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는 우리에게 필요한 단 한 가지를 제시해 줍니다.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분들이 답한 것은 [음악] 바로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부모님께, 배우자에게 자식에게 친구에게 [음악]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그 말을 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후회로 남았다고 합니다. 지금이 순간 [음악] 당신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이름을 조용히 불러보셔도 좋겠습니다. 이미 떠나보낸 사람이라면 [음악] 고맙고 미안했다고 마음속으로라도 말을 건네 보시고 아직 곁에 있는

46:38 사람이라면 오늘 안에 한번 연락해 보겠다고 작게나마 결심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언젠가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상황이 온다면 한 가지를 기억해 주세요. 죽어가는 그 사람은 생각보다 그렇게 고통스럽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남은 시간 동안 그 사람 곁에 있어 주세요. 그들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나눴던 아름다운 순간들을 이야기해 주세요. 삶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당신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음악] 마지막 숨이 닿을 때까지 잘 살아왔다고 이야기해 주세요. 그리고

47:23 죽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세요. 마지막 페이지가 있다고 해서 앞에 수많은 페이지들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끝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한 장 한 장이 더 소중해집니다.이 이 영상을 다듣고 난 뒤 당신의 오늘이 아주 조금이라도 [음악] 덜 외롭고 덜 두려운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한다고 말해 주세요. 고맙다고 말해 주세요. 오늘을 바라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해 보세요. 그렇게 당신의 하루가 달라진다면 우리가 함께 나눈이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삶을 위한 이야기로 조용히 제 역할을 마친 것이니까요. 오늘 하루도 인생의 가장 소중한 선물

48:12 같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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