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난해진 이탈리아" 왜 이렇게 이탈리아 경제가 몰락했을까?”의 전체 스크립트입니다. 타임스탬프를 클릭하면 해당 장면부터 영상이 열려요. 다른 영상이 필요하다면 유튜브 스크립트 추출기를 이용하세요.
0:00 드롭식날 최고 명문대장이 말합니다. 조국은 너희를 가질 자격이 없으니 제발이 나라를 떠나라.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실제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교수 채용은 가족의 일순니 사기업 채용의 60% 이상이 낙하산으로 이루어지는 나라. 여기에 월급의 33%를 세금으로 내며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아무리 노력해도 인맥이 없으면 소용 없는이 나라는 왜 이렇게까지 썩어 버린 걸까요? 그 내막을 알기 위해선 80년 전부터 봐야 합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독일편에 섰던 이탈리아는 전쟁의 패배와 함께 경제도 국가 시스템도 사실상 붕괴 상태에 빠졌습니다. 20년 넘게 나라를지고 흔들던 독재자
0:46 무솔리니가 처형당하고 전국의 공장과 도로와 다리가 폭격으로 부서졌죠. 국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거나 날품파리로 겨우 입에 풀치를 하는 수준이었고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1946년 국민 투표로 왕을 몰아내고 공화국을 세웠지만 당장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 새 나라의 희망 같은 건 사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극적인 반전이 시작됩니다. 1948년 미국이 유럽 부흥을 위해 만든 마셜 플랜이라는 대규모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탈리아의 약 14억 달러가 쏟아집니다. 지금 가치로 한산하면 수십조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돈입니다.이 돈으로 도로를 깔고 항만을 다시 짓고 발전소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때 단순히 돈만
1:33 들어온게 아닙니다. 미국식 계량 생산 방식, 공장 운영 기술, 경영 노하오가 함께 밀려 들어왔고 이게 이탈리아 산업의 체질 자체를 바꿔 놓습니다. 여기에 뜻밖의 행운까지 겹칩니다. 1950년 한국 전쟁이 터진 겁니다. 전쟁에는 엄청난 양의 금속과 공산품이 필요하잖아요. 미국을 비롯한 사방 국가들의 군수물자 주문이 이탈리아 공장으로 쏟아졌고 수출이 폭발적으로 뛰었습니다. 잠 씁쓸하죠? 우리나라의 비극이 지구 반대편 이탈리아의 경제 부흥에는 불시를 지힌 셈이니까요. 이때부터 이탈리아 경제에 불이 붙습니다. 밀라노, 토리노, 제노바이 세 도시를 지도해서 선으로 이으면 삼각형이 만들어지는데 이걸
2:19 산업 삼각지대라고 불렀습니다.이 삼각지대의 자동차 공장, 철강 공장, 섬유 공장이 빽빽하게 들어서면서 유럽 최대의 제조업 중심지가 됩니다. 1951년부터 196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5.8%였습니다. 지금 선진국들이 2% 성장하면 잘했다고 박수치는 시대에 매년 6% 가까이 성장한 겁니다. 체계가 놀랐고 사람들은 이걸 미라콜로 에코노미코 우리말로 경제 기적이라 불렀습니다.이 기적은 숫자로만 존재한게 아니라 이탈리아 사람들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베스파 스쿠터가 골목을 누이고 피아트 500이라는 작고 귀여운 자동차가 국민차가 되었습니다. 냉장고와 텔레비전이 처음으로 일반
3:07 가정에 들어왔고 사람들은 태어나서 처음 영화관에 가고 처음 박스라는 걸 떠났습니다. 노국가였던 이탈리아가 소비 대곡으로 변모한 말 그대로 기적이었습니다. 그런데이 기적에는 누구도 말하지 않은 어두운 뒷면이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GDP의 무려 25%가 지하 경제였습니다. 지하 경제가 뭐냐면 세금을 안 내고 몰래하는 사업, 현금으로만 거래해서 기록에 남기지 않는 돈, 심지어 마피아가 굴리는 검은돈까지 전부 포함됩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런 지하 경제 규모를 공식 GDP 통계에 슬쩍 끼워 넣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실제 성적이 75점인데 100점이라고 성적표를 고친거나 다름 없었죠. 성장이 부풀려져 있었던 겁니다.
3:53 그리고이 화려한 기적의 무대 뒤편에서 이탈리아 남부는 여전히 깊은 빈곤에 빠져 있었습니다. 공장도 일자리도 기회도 전부 북부에 몰려 있었고 남부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등지고 북부 공장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수백만 명이 이동한 대규모 국내주였습니다. 저는이 대목에서 이탈리아 경제 기적의 본질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남보의 갑산 노동력을 북부 공장에 쏟아부어 만들어 낸 성장. 거기에 부풀려진 통계까지. 이게 진짜 기적이었을까요? 아니면 기적처럼 포장된 착각이었을까요? 성장에 취한 이탈리아는이 균열을 고치는 대신 축배 만들었습니다. 그리고이 나라는 곧 세계를 경악시키는 일을 해냅니다. 1987년 이탈리아가
4:40 영국의 GDP를 공식적으로 추월합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이 사건을 일소르파소라고 불렀습니다. 이탈리아로 추월이라는 뜻이에요. 온나라가 드석였습니다. 신문면에 대문장만한 글씨로 추월이라는 제목이 바뀌었고 거리에서는 마치 월드컵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누가 영국이랑 비교하느냐? 우리는 이제 프랑스 독일과 겨루는 나라다. 당시 이탈리아의 유명 사회 평론가가 한이 말이 당시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죠.이 이 추월의 비밀 변기는 메이드인 이탈리아였습니다. 굿찌, 베르사체, 프라다 같은 명품 브랜드,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같은 꿈의 자동차, 라바짜 커피와 페레로 초콜릿까지이 브랜드들이 전 세계
5:26 소비자들의 직업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탈리아 경제를 이끈게 삼성이나 도요타 같은 거대 기업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가죽장인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작은 공방. 할아버지 때부터 3배째 기계부품을 깎는 가족 공장. 이런 중소기업들이 이탈리아 경제의 진짜 엔진이었습니다. 토스카나의 가죽 공방 골목, 베네토의 안경태마을 에밀리아 로마니아의 기계부품 공업 단지. 비슷한 업종의 작은 기업들이 한 지역에 잔뜩 모여서 서로 경쟁하고 또 서로 도우며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구의 섬유 산업 단지 성수동의 수제와 골목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6:11 다만 주모와 세계적 명성에서 차원이 달랐죠. 1980년대 중반에는 경제안전까지 이뤄냅니다. 한때 20%가 넘던 물가 상승률을 4% 대까지 끌어내리는데 성공한 겁니다. 물가가 안정되니 수출 경쟁력이 살아났고 중소 기업들의 해외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그 기세를 몰아 1991년에는 프랑스까지 제치고 미국, 일본, 독일에 이은 세계 4위 경제대국에 당당히 이름을 올립니다. 페어에서 출발한 나라가 불과 40여년 만에 세계 4위라니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성취이긴 합니다. 하지만이 화려한 성적표 뒤에는 아무도 보려하지 않은 청구서가 쌓이고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의 재정적자가 매년 GDP의 10%에 달했습니다. 쉽게
6:59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한 해 동안 나라가 버는 돈이 100이라면 정부가 쓰는 돈은 해마다 110이었다는 뜻이에요. 모자라는 십은 전부 빚지였습니다. 이게 해마다 사인이 1992년에는 국가부채가 GDP에 104%를 찍었습니다. 나라 전체가 1년 동안 벌어들이는 돈을 전부 갖다 바쳐도 빚을 못 갚는 수준이 된 겁니다. 저는 이걸 신용 카드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월급은 300만 원인데 매달 카드값이 330만 원이었던 거예요. 모자라는 30만 원은 다른 카드에서 빌려막았고 그 카드 빚은 또 다른 카드로 돌려막았습니다. 겉으로 보면 명품 가방 들고 외제차 타고 다니니까 부자처럼 보이죠. 하지만 그건 비즈로 사드인 환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7:46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이탈리아에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그렇게 많은데 왜 삼성이나 애플 같은 글로벌 대기업은 단 하나도 없는 걸까요?이 이 질문의 답을 찾으려면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의 가을 이탈리아 저녁에서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경제 기적의 이득을 자기들은 하나도 못 받았다고 느낀 노동자들이 대규모 파업을 버린 겁니다. 공장이 멈추고 거리가 마비되고 나라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정부는 결국 노동자들의 요구를 대폭 수용합니다. 그래서 만들어진게 이탈리아의 노동법인데 핵심이 뭐냐면 한번 정규직으로 들어오면 사실상 해고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회사가 적자를 애든 그
8:32 직원이 일을 안 하든 웬만해서는 자를 수가 없었어요. 당시에 이탈리아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농담이 돌았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혼보다 해고가 더 어렵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그랬습니다. 그런데이 법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숨어 있었습니다. 직원수가 15명을 넘으면이 강력한 해고 금지법이 적용됩니다.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답은 간단합니다. 직원을 15명 이상 뽑지 않는 겁니다. 회사가 아무리 잘되어도 일정 규모 이상 키우지 않았습니다. 더 키우면 주제가 강해지고 노조가 생기고 한 번 뽑은 직원은 절대 못 자르니까요. 차라리 작은 채로 있는게 이득이었던 겁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9:19 이탈리아는 중소기업의 나라라는 말 들어보셨을 거예요? 보통이 말을 들으면 작은 공방에서 장인이 정성들여 가죽 가방을 만드는 낭만적인 모습을 떠올리시겠죠. 하지만 현실은 정반됩니다. 이탈리아가 중소기업 중심 국가가 된 건 낭만이 아니라 주제가 만들어낸 기형적인 결과였습니다. 기업들이 잘하고 싶어도 잘할 수 없는 구조를 법으로 만들어 버린 거예요. 그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숫자 하나만 보여 드리겠습니다. 2026년 기준 전 세계에서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100대 기업을 살펴보면 미국 기업이 질비하고 중국 기업도 보입니다. 한국의 삼성전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죠. 그런데 이탈리아 기업은 몇 개나 있을까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세계 4위 경제대국까지
10:06 올랐던 나라에서 글로벌 100백대 기업이 하나도 없다는 건 솔직히 저도 처음 알았을 때 꽤 추격이었습니다. 이게 왜 심각하냐면 지금 세계 경제는 규모의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AI, 반도체, 빅데이터 이런 첨단 산업은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직원 10명짜리 가족 기업이 아무리 손재주가 좋아도 수조원을 쏟아부으며 AI를 개발하는 거대 기업과 경쟁할 수가 없잖아요. 1960년대에는 작고 유연한 기업이 강점이었지만 2020년대에는 그 강점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지힌 겁니다. 세계화라는 거대한 파도가 밀려왔을 때 이탈리아의 작은 배수무책이었습니다. 기업이 잘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10:53 않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없으면 젊은 인재들이 갈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갈 곳 없는 청년들에게 벌어진 일은 상상 이상으로 참혹합니다. 이탈리아 청년 100명 중 15명은 일하지도 않고 공부하지도 않고 직업 훈련도 받지 않습니다. 이런 청년들을 니트족이라고 부르는데 남부 시칠리아 지역으로 가면 상황은 더 심각해서 청년 100명 중 28명이 니트족입니다.이 이 청년들이 게을러서 그런 걸까요? 앞서 말씀드린 해고 금지법을 떠올려 보세요. 한번 뽑으면 절대 못 자르는데 함부로 채용하겠습니까? 결국 신규 채용은 꽁꽁 얼어붙었고 청년들은 평생 계약직이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게 됩니다. 운이 좋아 일자리를 잡아도 임시직이니 월급이 쥐꼬리에요. 그러니
11:41 독립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30대가 넘어서도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청년들이 수두룩합니다. 여기에 네포티즈모라는 문화가 기름을 붓습니다. 쉽게 말해 삼촌찬스입니다. 이탈리아오로 네포테가 조카라는 뜻인데 거기서 나온 말이에요. 채용할 때 실력보다 인맥을 먼저 보는 문화가 사회 전체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대학 교수 자리에 교수의 친인 척이 안고 기업 임원 자리에 사장의 조카가 않습니다. 실력이 있든 없든 상관없어요. 아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가 당락을 결정합니다. 2009년에는 노마의 명문 사립대학교 루이스 대학 총장이 충격적인 발언을 합니다. 이탈리아의 신문에 자기 아들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 실었는데 내용이 이겁니다.이 이 나라는 너를
12:28 가질 자격이 없다. 졸업하면이 나라를 떠나라. 대학 총장이 그것도 공개적으로 자기 아들에게 나라를 떠나라고 말한 겁니다. 그만큼이 사회에서는 노력해도 보상받을 수 없다는 절망이 깊었던 거예요. 실제로 똑똑한 청년들은 그 말을 실천해 옮겼습니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30만 명이 넘는 이탈리아 국민이 해외로 떠났고 그중 60% 이상이 35세미만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24년 한해에만 대조청년 21,명이 나라를 떠났는데 전년보다 21%나 늘어난 역대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이탈리아 몰락의 가장 뼈 아픈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13:14 한나라가 수십년 동안 공들여 교육시킨 인재들이 졸업장을 받자마자 짐을 싸서 다른 나라로 떠나 버리는 겁니다. 나라가 투자한 교육비는 고스란이 날아가고 그 인재들이 만들어낸 혁신과 세금은 전부 다른 나라의 몫시되는 거죠. 기득권은 밥그릇을 지키고 청년은 나라를 떠나고이 악순환 속에서 이탈리아 정치권은 뭘 했을까요? 한심하게도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빚을 내서 국민에게 선심을 뿌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개혁은 표를 잃고 선심은 표를 얻으니까요. 대표적인게 연금입니다. 이탈리아의 은퇴자들은 현역 시절 월급의 70% 이상을 연금으로 받았습니다. 나라 전체 예산는 16%가 연금에 들어갔는데 이건
14:01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지금 일하는 청년들의 세금이 은퇴한 기성 세대의 연금으로 빨려 들어가는 구조인 거죠. 그러면서 청년을 위한 일자리 정책이나 산업 투자에는 돈이 없다고 합니다. 이런 선심 정치가 수십년 쌓이면서 나라 빚는 국민 소득의 135%를 넘겼습니다. 빚의 빚지사인은 눈덩이 구조에 빠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가장 어이없는 이야기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자 이탈리아 정부는 경기를 살린다며 슈퍼 보너스 110%라는 정책을 내놓습니다. 이게 뭐냐면요. 국민이 집을 수리하면 고가가 수리비에 110%를 돌려 주는 겁니다. 100만 원을 들여 집을
14:46 고치면 나라가 110만 원을 주는 거예요. 내가 쓴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나라에서 돌려받는 겁니다. 정말 말 그대로 보너스였죠.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원래이 정책의 예상 비용은 15년에 거쳐 약 50조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단 4년 만에 약 300조원이 넘게 들어갔습니다. 예상에 여섯 배가 넘는 돈이 사라진 겁니다. 공짜 수리라는 달콤한 말에 온 국민이 달려들었고 업자들은 수리비를 뻥튀기 해서 정부 돈을 빼돌리며 공사비가 네배로 뛴 구조물도 있었습니다. 업자들이 어차피 나라가 110% 내주는데 뭐 하면서 가격을 마음대로 올린 거죠. 차기 피해만 약 24조원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15:32 이렇게 사인 비제 감당하기 어려워질 때마다 국가가 마지막으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있습니다. 바로 화폐가 하라 즉 통화정책입니다. 실제로 이탈리아는 과거 리라와를 평가져라 하며 여러 차례 위기를 버텨냈죠. 그러 1999년 이탈리아는 자국 화폐인 니라를 버리고 유럽 공동화폐인 유로를 도입합니다. 유럽 선진국들과 같은 화폐를 쓴다는 건 멋진 일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이 선택이 이탈리아 경제의 마지막 비상 카드를 스스로 찢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유로와 이전에 이탈리아에는 묘수가 하나 있었습니다. 수출이 부진하면 리라 가치를 떨어뜨리는 거예요. 리라 가치가 떨어지면 이탈리아 제품의 달러 가격이 싸지고 가격이 싸지면 해외에서
16:19 더 잘 팔립니다. 쉽게 말해 환율이라는 가격 조절 장치를 손에 쥐고 있었던 거죠. 실제로 이탈리아는이 카드를 수시로 써가며 수출 경쟁력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유로존에 들어가는 순간이 카드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제 독일과 같은 돈을 쓰는데 생각해 보세요. 독일은 세계 최강의 제조 국가입니다. 같은 화폐, 같은 금리, 같은 규칙으로 독일과 정면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것 마치 동네 축구팀이 프로 리그에 올라가서 같은 규칙으로 경기를 뛰는 것과 비슷합니다. 실력 차이가 나는데 핸드캡조차 없으니 이길 수가 없죠. 게다가 유로존에 남으려면 마스터리트 기준이라는 엄격한 재정 규칙을 지켜야 했습니다. 재정적자를 GDP의 3%
17:06 이내로 국가 부채를 60% 이내로 유지해야 하는 건데 부채가 이미 100%를 훌쩍 넘는 이탈리아에게 이건 불가능에 가까운 숙제였습니다.이 이 기준을 맞추려고 허리띠를 졸라매면 경기가 위축되고 경기가 위축되면 세금이 덜 거치고 세금이 덜 거치면 부채 비율이 더 올라가는 악순난에 빠졌습니다. 그래도 나라 안에서 체질을 개선했다면 희망이 있었을 겁니다. 199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 역사적인 사건이 터집니다. 검찰이 정치인, 기업인 관료들의 부정 부패를 파헤쳤고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전후 40년 넘게 이탈리아를 지배해 온 기존 정당들이 줄줄이 무너졌습니다. 총리급 인사를 포함해 수천 명이 수사를 받았고 이탈리아의
17:52 정치지영이 통채로 바뀌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그래도 청소는 했네 싶으시겠죠. 하지만 문제는 정치인만 바뀌었지 그 밑에 시스템은 그대로였다는 겁니다. 느리고 비유적인 관료 조직, 서류 하나 처리하는데 몇 달씩 걸리는 행정, 남부를 장악한 마피아의 경제적 영향력 이런 것들은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윗물은 갈았는데 수도관 자체가 녹스러 있으니 깨끗한 물이 나올 리가 없었던 거죠.이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최근 사례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코로나 이후 유럽 연합이 각라의 대규모 회복 기금을 쏟아보는데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약 280조원을 배정받았습니다. 그런데 2025년 8월 기준으로이 돈의 실제
18:38 집행률이 44%에 그쳤습니다. 절반도 못 쓴 거예요. 남은 약 160조원을 2026년 마감 시향까지 다 써야 하는데 행정 능력이 부족해서 그 돈을 제때 쓰지도 못하는 겁니다. 돈이 없어서 못 하는게 아니라 돈을 쓸 능력이 없는 나라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는 대체 어떻게 아직까지 선진국 간판을 달고 있는 걸까요? 밥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수천년 전 조상들이 남겨준 유산 때문입니다. 로마의 콜로세움, 밀라노 대성당, 베네치아의 우나, 피렌체의 미술관. 이탈리아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로마 제국이 남긴 유적 류메산스 시대의 예술 작품.
19:24 수백년 된 성당과 광장이 나라 전체에 깔려 있어요. 2024년 기준으로 이탈리아를 찾은 해외 관광객만 약 5,800만 명.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오는 나라입니다.이 관광객들이 사용하고 가는 돈이 어마어마합니다. 관광 산업이 이탈리아 경제 전체에 기여하는 금액이 2024년 기준으로 나라 소득의 11%에 달합니다. 경제가이 모양인데도 로마, 베네치아, 밀라노에는 365일 전 세계 관광객이 넘쳐나고 이름물을 시골 해변 마을에까지 사람들이 찾아와서 돈을 쓰고 갑니다. 다른 산업이 다 무너져도 관광만큼은 이탈리아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축복인 동시에 저주라고
20:09 생각합니다. 먼저 관광객이 너무 많이 몰리면서 현지 주민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뱀매 치아를 보세요. 집주인들이 현지인에게 장기 임대하는 대신 관광객에게 하루 단위로 빌려주는게 훨씬 돈이 되니까 주민들이 살집을 잃고 도시 밖으로 쫓겨나고 있습니다. 관광객은 넘치는데 정작 그 도시에 사는 사람은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성녀들이 첨단 산업이나 기술 분야 대신 호텔 프런트, 레스토랑 서빙, 관광 가이드 같은 저임금 서비스업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관광이 밥은 먹여 주지만 나라를 한 단계 끌어올리지는 못합니다. AI, 반도체, 바이오 이런 미래 산업에 청년 인재가 가야 하는데 관광에 너무 기대 보니 산업
20:56 구조 자체가 업그레이드 되지 못하는 거예요. 여기에 인구 위기까지 겹치고 있습니다. 2025년 이탈리아의 출생화수는 역대 최저인 35.5만 만명 출산율은 여성 미명당 2.24명으로 떨어졌습니다. 인구는 이미 5,900만 명 아래로 내려갔고 2014년부터 계속 줄고 있습니다. 젊은이는 해외로 떠나고 아이는 태어나지 않고 남는 건 고령화된 인구뿐입니다. 나라가 말 그대로 쪼그라들고 있는 겁니다. 이탈리아가 지금 버티고 있는 건 조상이 남긴 유산이라는 산소 호흡기 덕분입니다. 하지만 산소흡기가 환자를 살려 주는 건 맞지만 병을 고쳐 주지는 않습니다.이 산소흡기를 달고도 나라가이 정도인데 만약 이런 유산이
21:42 없는 나라에서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여기서 소름 돋는 이야기를 하나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영상을 보시면서 이탈리아 큰 일이네 하고 생각하셨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 대한민국이 이탈리아 걱정할 처지가 아닙니다. 출산 0.8명으로 명으로 OECD 단독 꼴지로 이탈리아보다도 훨씬 낮습니다. 노동시장 경직성, 포퓰리즘, 인구 위기까지 이탈리아가 밟은 몰락의 수순을 우리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밟고 있습니다. 또한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경제가망해도 콜로세움이 있고 피렌체가 있습니다. 2,년 전에 세워 놓은 유적은 사람이 떠나든 경제가 무너지든 그 자리에 서서
22:27 관광객을 불러옵니다. 우리한테도팝이 있지 않느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팝과 콜로세움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사람과 기술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에서 인재가 떠나고 아이가 태어나지 않고 기업이 성장할 수 없는 구조가 굳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여러분은 한국이 이탈리아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지금 가장 먼저 뜯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 오늘 영상이 유익하고 재밌으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