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한 요약
이 비디오는 중국 문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다룹니다. 신석기 시대부터 시작하여 하, 상, 주 시대를 거쳐 춘추전국시대의 혼란과 제자백가의 사상적 발전, 진나라의 통일, 한나라의 번영과 쇠퇴, 위진남북조시대의 문화적 융합, 수나라의 재통일, 당나라의 전성기, 송나라의 경제 및 문화 발전, 요, 금, 서하의 등장, 몽골 제국의 지배, 명나라의 부흥, 청나라의 통치와 쇠퇴, 그리고 중화민국의 수립까지 다양한 시대적 변화와 주요 사건들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 신석기 시대와 초기 국가 형성
- 상, 주 시대의 정치 및 사회 구조
- 춘추전국시대의 혼란과 사상적 발전
- 진, 한 제국의 통일과 번영
- 위진남북조시대의 문화 융합
- 수, 당 제국의 재통일과 전성기
- 송나라의 경제, 문화 발전과 북방 민족의 압박
- 몽골 제국의 지배와 원나라의 건국
- 명나라의 부흥과 해금 정책
- 청나라의 통치와 서구 열강의 침략
- 신해혁명과 중화민국 수립
중국 문명의 시작과 초기 국가의 형성
황하 유역에서 기원전 8000년에서 6000년경 신석기 시대가 시작되었고, 이후 만주 서부와 창장강 유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양사오 문화에서는 채색 토기인 채도가, 산 문화에서는 흑도가 제작되었습니다. 신석기 시대 말기에는 황하강 중하류를 중심으로 정치 조직이 등장했고, 기원전 2000년경에는 청동기 사용이 확대되며 초기 국가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얼리터우 지역의 궁전 유적과 청동기 유물은 중국 역사상 최초의 왕조인 하 왕조의 실존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
상나라와 주나라: 고대 중국의 정치와 사회
기원전 1600년경 황하강 중류에서 발생한 상나라는 신의 뜻을 해석하여 정책 결정에 반영하는 신권 정치를 펼쳤습니다. 왕은 정치와 제사를 주관하는 재정 일치의 역할을 수행했으며, 갑골 문자를 사용하여 점의 내용과 결과를 기록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청동기로 무기와 제기를 만들고, 석기와 목재로 농기구를 제작했습니다. 태음력을 사용하고 순장 풍습이 있었으며, 주변 소국들을 정복하며 세력을 확대하다 기원전 11세기에 주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주나라는 봉건제를 시행하여 영토를 나누어 제후를 임명하고, 종법과 예법을 확립했습니다. 주왕은 천명 사상을 바탕으로 왕조 교체를 정당화하고 덕치주의를 내세웠으며, 이러한 사상은 후일 유교를 통해 중국의 기본적인 통치 이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춘추전국시대: 혼란과 사상의 발전
주나라의 봉건제가 약화되면서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춘추 시대에는 춘추 5패가 주도하며 존왕양이의 명분 아래 제후국들을 이끌었고, 전국 시대에는 전국 7웅이 패권을 다투는 약육강식의 시대가 펼쳐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시 국가는 영토 국가로 발전하고 봉건제는 군현제로 바뀌어 갔습니다. 철제 농구와 우경이 도입되어 농업 생산성이 증대되었고, 제철업, 직물업, 재염 등의 산업이 발달했습니다. 상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화폐가 사용되었고, 사농공상의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철제 무기 사용은 전쟁 방식을 변화시켰고, 일반 백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었습니다. 제자백가의 출연으로 유가, 법가, 도가, 묵가 등의 학파가 등장하여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진나라의 통일과 한나라의 번영
가장 서쪽에 위치한 진나라가 법가의 상앙을 등용하여 부국강병 정책을 추진하며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을 종식시켰습니다. 진시황은 전국을 36군으로 나누고 군현제를 시행하여 중앙 집권 체제를 강화했으며, 도로망을 구축하고 화폐, 도량형, 문자 등을 통일했습니다. 분서갱유를 통해 사상과 세력을 탄압하고 만리장성을 쌓았으며, 남쪽으로는 광동 지역과 베트남 북부까지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가혹한 통치와 대규모 토목공사는 농민의 반발을 샀고, 진승오광의 난을 비롯한 반란이 일어나 기원전 206년 진나라는 멸망했습니다. 유방은 초한쟁패에서 승리하여 한나라를 세우고 중국을 재통일했습니다. 한 고조는 군현제와 봉건제를 절충한 군국제를 실시했고, 무제 때에 이르러서는 군현제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며 중앙 집권 체제가 확립되었습니다. 한 무제는 유교를 국가의 통치 이념으로 삼고 흉노를 공격하여 영토를 확장했으며, 장건을 서역에 파견하여 실크로드를 개척했습니다.
한나라의 쇠퇴와 위진남북조시대의 시작
한 무제 사후 환관과 외척의 권력 다툼으로 쇠퇴하던 한나라는 왕망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왕망은 신나라를 세우고 토지 국유화 등의 정책을 시행했지만 실패했고, 유수는 후한을 다시 세웠습니다. 후한 시대에는 철제 농기구 보급으로 농업 생산력이 증가하고 호족이 등장하여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유교는 황실 권력을 지지하는 이념으로 성장했고, 사마천은 사기를, 반고는 한서를 저술했습니다. 채륜은 제지를 개량하여 종이 보급을 확대했고, 환관과 외척, 관료 사이의 경쟁으로 중앙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황건적의 난을 계기로 각 지역의 호족들이 독립 세력으로 부상하여 삼국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위진남북조시대: 분열과 문화의 융합
3세기 말부터 유라시아 대륙 북부에서는 흉노가 성장하기 시작했고, 진나라 멸망 이후 중원이 혼란에 빠지자 흉노는 세력을 회복하여 주변 민족들을 정복했습니다. 한 고조 유방은 흉노에게 패배하고 화친을 맺어야 했고, 흉노는 농경민족과의 교역 및 약탈을 통해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한 무제의 공격으로 흉노는 쇠퇴하고 남흉노와 북흉노로 분열되었으며, 남흉노는 한에 복속되었습니다. 3세기 초 후한이 멸망한 후 중국은 삼국 시대로 접어들었고, 이후 사마염이 세운 진에 의해 통일되었습니다. 하지만 황실의 권력 다툼과 내분으로 국가는 불안정해졌고, 흉노, 갈, 선비, 저, 강 등 북방 유목민족들이 화북에 침입하여 5호 16국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진은 남쪽으로 이주하여 동진을 건국했고, 북위는 화북을 통일하면서 남북조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북위의 효문제는 한화 정책을 시행하여 호한융합을 추진했고, 균전제를 실시하여 농업 생산성을 높였습니다. 동진은 토착민과 이주민 간의 대립으로 정치적 불안정을 겪었고, 송, 제, 양, 진 등으로 왕조가 빈번하게 교체되었습니다. 강남으로 이주한 한족은 창장강 유역을 개발하고 벼농사를 보급하여 강남의 경제력을 향상시켰습니다.
남북조시대의 문화적 발전과 수나라의 통일
남조와 북조는 각기 독특한 문화적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북조는 유목민의 간결하고 소박한 기풍이 문화에 반영되었고, 남조에서는 귀족 중심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위진 시대부터 유행한 청담은 귀족들이 철학적 논의나 인물 평론을 자유롭게 나누는 활동을 의미하며, 중림칠현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불교는 남조와 북조 모두에서 널리 유행했고, 윈강 석굴과 룽먼 석굴 등 대규모 석굴 사원들이 조성되었습니다. 도교는 전통적인 민간 신앙과 불로장생의 신선 사상이 결합되어 발전했고, 북위의 구겸지에 의해 교단으로 체계화되었습니다. 중국은 약 4세기 동안 남북으로 분열된 상태였지만 589년 문제에 의해 통일되었습니다. 수 문제는 율령을 반포하고 과거제를 도입하여 문벌 귀족을 견제하고 중앙 집권을 강화했습니다.
수나라의 멸망과 당나라의 건국
수 양제는 대운하를 완성하여 남북 간의 물자 유통과 경제 통합을 강화했습니다. 그는 돌궐과 안남을 제압했지만 고구려 원정은 실패했고, 잦은 전쟁과 대규모 토목 사업은 농민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618년 당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7세기 초 이연은 중국을 통일하고 당을 세웠습니다. 태종 이세민은 적극적인 대외 확장 정책을 추진하여 동돌궐을 멸망시키고 북방 민족들을 복속시켰습니다. 고종 때에는 서돌궐을 멸망시키고 신라와 연합하여 한반도의 백제와 고구려를 정복했으며, 베트남까지 복속시키는 등 방대한 영토를 확장했습니다. 당은 정복지에 도호부를 설치하고 기미 정책을 시행하여 대제국을 유지해 나갔습니다.
당나라의 통치 체제와 문화
당은 삼성 6부 체제를 기반으로 국가를 운영했고, 균전제를 도입하여 농민들에게 토지를 공평하게 배분하고 조용조, 부병제 의무를 부과했습니다. 귀족들은 과거 시험과 음서를 통해 관직을 독점하며 사회적, 경제적 특권을 누렸습니다. 화북 지방에서도 2년 3작이 가능해져 농업 생산력이 크게 증가했고, 비전이라는 약속 어음이 사용되고 상인 조합인 행이 등장하여 상업 활동을 조직화했습니다. 서역 상인들은 비단길, 바닷길을 통해 당과 활발하게 교역하고 정부는 시박사를 설치하여 무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했습니다. 장안을 비롯한 대도시는 국제적인 문화 교류의 중심지가 되었고, 서역의 풍습이 유행하면서 당나라의 문화적 다양성은 더욱 풍부해졌습니다. 당시에 문학, 특히 시는 귀족의 취향과 감성에 부합하여 크게 유행했으며, 이백과 두보 등이 유명했습니다. 유학도 크게 발전하여 공영달은 오경정의를 편찬했습니다. 글씨에서는 구양순, 안진경의 명필이 나왔고, 공예 분야에서는 화려하고 이국적인 특색을 지닌 당삼채가 유행했습니다.
당나라의 종교와 동아시아 문화 교류
당대에는 종교적 다양성과 발전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불교가 크게 발전했습니다. 현장, 의정 등의 승려들은 인도로 순례를 떠나 불교 경전을 수집하고 중국으로 들여와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도교는 왕실의 보호를 받으며 번성하였고,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경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외래 종교도 유행하여 수도 장안에 여러 종교의 사원들이 세워졌습니다. 당은 몽골, 서역, 베트남 등의 도호부를 설치하여 직접 지배하였고, 신라, 발해, 일본 등은 당과의 교류를 통해 당의 제도와 문화를 받아들였습니다. 유교와 불교 같은 종교적 사상적 요소뿐만 아니라 율령 제도, 한자 사용 등의 제도적, 문화적 요소가 동아시아 각국에 전파되어 공통된 문화적 기반을 형성했습니다.
당나라의 쇠퇴와 5대 10국 시대
당은 7세기의 돌궐과 토번, 8세기의 위구르의 위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외부의 압력에 당의 통치 체제가 점차 약화되면서 장원이 늘어나 균전제가 무너져 갔고 모병제가 도입되었습니다. 현종 시기 안록산과 사사명의 난은 중앙정부의 권위를 약화시켰고 지방의 절도사들이 독자적인 권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농민의 대다수가 전호로 몰락하자 정부는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하여 조용조 대신 호구를 기준으로 세금을 거두는 양세법을 실시했습니다. 이후 당은 875년 황소의 난으로 인해 중앙정부의 권위가 크게 약화되었고, 907년 절도사 주전에게 멸망당했습니다. 당나라가 멸망한 후 절도사들이 독립국가를 세우면서 중국은 5대 10국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송나라의 건국과 문치주의
절도사 출신의 무인 조광윤은 혼란을 수습하여 960년 송나라를 건국하고 중국을 통일했습니다. 송 태조는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를 확립하고자 절도사의 권한을 중앙정부로 회수하고 문치주의를 채택했습니다. 재상권을 축소하고 중앙군인 금군을 강화하여 황제권을 강화했으며, 과거제에서 황제가 직접 시험을 주관하는 전시 제도를 도입하여 관리들의 충성도를 높였습니다. 문치주의 실시로 유교적 소양을 갖춘 사대부 계층이 형성되었고, 이들은 과거 시험을 통해 선발된 문신 관료로서 새로운 지배층을 이루었습니다.
송나라의 대외 관계와 신법
문치주의 정책으로 송의 국방력이 악화되자 북방 민족 국가인 요, 서하 등이 송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송은 군사적 대응 대신 평화 협정을 맺고 매년 큰 규모의 세금과 공물을 요와 서하에게 제공하여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주었습니다. 이에 송 신종은 왕안석을 재상으로 등용하여 국가의 재정 수입 확대와 부국강병을 목표로 하는 개혁 정책인 신법을 추진했습니다. 신법은 재정 개선, 농업 생산력 향상, 상공업의 진흥을 가져왔지만, 신법으로 인해 손해를 본 보수파 관료 집단인 구법당, 대지주, 대상인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개혁은 실패했습니다. 이후 신당과 구법당 사이에 벌어진 당쟁은 송나라의 정치적 안정을 손상시키고 국력을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송나라의 경제 발전과 과학 기술
송대에는 저습지를 농지로 만드는 방법이 개발되었고 용골차 등의 새로운 농기구들이 보급되어 농업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변사 지역에서는 모내기, 창장강 이남 지역에는 가뭄에 강하고 성장기가 짧은 짬파 벼가 도입되었습니다. 농업기술의 진보로 강남지역의 농업 생산은 화북 지방을 앞지르게 되었고, 창장강 하류 지역은 최대 곡창지대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지주 전호제가 확산되어 대규모 토지 소유자인 지주들이 많아졌고, 이들의 토지를 소작하는 농민 전호의 수도 증가했습니다. 석탄이 널리 사용되면서 제철, 자기, 견직 등의 산업이 발전했고, 농업 생산력의 향상과 수공업의 발달은 상업 활동을 촉진시켰습니다. 원거리 무역상과 중개 상인의 수가 증가했고, 상인들과 수공업자는 각각 행과 작이라는 동업 조합을 결성하여 상호 협력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했습니다.
송나라의 화폐와 해상 무역
상업의 활성화로 동전의 제조와 유통이 늘어나면서 송의 동전은 고려와 일본, 동남아시아와 그 너머의 지역까지 유통되었지만 부족 현상인 전황이 지속되고 거래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종이 화폐인 교자, 회자 등의 사용이 보급되었습니다. 송대에는 화약 무기, 나침반, 활판 인쇄술과 같은 혁신적인 발명품들이 등장했습니다. 나침반은 조선술의 발달과 함께 원양 항해에 기여했으며, 이는 해상 무역의 발달로 이어졌습니다. 북방 민족의 강세로 육로를 통한 무역이 제약을 받게 되자 해상 무역의 중요성이 증가하였고, 고려와 일본, 동남아시아를 비롯하여 인도, 페르시아, 아라비아에 이르는 광범위한 해상 교역이 형성되었습니다. 활자를 이용한 활판 인쇄술은 인쇄의 효율을 크게 향상시켜 서적 출판이 증가하였고, 이는 지식의 보급과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송나라의 교육과 성리학
송대에는 대회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무역항이 발달했습니다. 정부는 취안저우, 광저우 등 주요 항구 도시에 시박사를 설치하여 세금을 걷고 해상 무역을 관리했습니다. 송의 주요 수출품으로는 차, 비단, 도자기, 동전 등이 있었으며, 수입품으로는 금, 상아, 향신료 등이 있었습니다. 송대에는 각종 학교와 서원이 증가하고 과거제가 강화되었습니다. 과거제는 공식적인 시험을 통해 유능한 인재를 관료로 선발하는 제도였고, 이로 인해 학식과 능력을 갖춘 사대부라는 새로운 관료층이 등장했습니다. 사대부는 기존의 세습 특권을 바탕으로 한 문벌 귀족과 달리 유학적 소양을 갖추었으며, 황제에 대한 충성과 천하를 함께 다스린다는 강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지녔습니다.
송나라의 문화와 요, 금, 서하의 등장
송대에는 유학 연구가 크게 심화되어 경전에만 집중하는 훈고학에서 벗어나 인간과 우주 만물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하려는 새로운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특히 남송 시대 주희에 의해 성리학으로 집대성되었습니다. 성리학은 군신, 부자, 지주, 전호 등 사회적 관계에서의 상하 구별을 정당화하는 대의명분론과 화이론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북방 민족의 지속적인 침략으로 수세에 몰린 송의 대외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이러한 상황은 민족 의식을 자극하여 역사서의 편찬을 촉진시켰고, 사마광이 저술한 자치통감은 역사를 연대순으로 기록하는 편년체 역사서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송대에는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에 힘입어 서민 문화가 크게 발달했습니다. 북송의 수도 카이펑과 남송의 수도 이만은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대도시로 성장하였고, 도시 서민의 경제 수준도 상승했습니다. 상업 활동 제한의 완화로 거래 구역 및 야간 영업의 제한이 사라졌으며, 시장과 건물이 자유롭게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도시 곳곳에는 서민을 위한 오락 시설을 갖춘 유흥가가 형성되어 소통과 여가의 공간으로 기능했습니다.
송나라의 멸망과 요, 금, 서하의 발전
12세기 초 금이 요를 멸망시키고 송은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금의 공격으로 송은 황제가 사로잡히는 정강의 변을 겪으며 화북 지역을 잃고 이만을 새로운 수도로 삼아 남송을 건국했습니다. 10세기 동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낸 세력은 랴오허강 상류에 살던 유목민족인 거란이었습니다. 야율아보기는 여러 부족을 통일하여 916년 거란을 건국하고 발해를 멸망시켰으며, 말리장성 이남의 연운 16주를 점령했습니다. 거란은 국호를 요로 변경하고 정복 왕조로 발전했습니다. 요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송을 압박하고 고려를 여러 차례 공격했습니다. 또한 송과의 화친한 전연의 맹약을 체결하여 평화를 보장하는 대가로 송으로부터 매년 막대한 양의 은과 비단을 받았습니다.
요, 금, 서하의 문화와 통치 방식
11세기에 탕구트족이 세운 서하는 비단길을 장악하고 동서 교역을 통해 발전했습니다. 서하는 이웃 국가인 거란과 조공 책봉 관계를 맺어 평화를 유지한 반면, 송은 책봉과 교역을 둘러싼 마찰로 인해 오랜 기간 전쟁이 이어졌습니다. 여진은 지금의 만주 일대에서 수렵과 농경에 종사하며 생활하던 민족이었습니다. 이들은 요의 지배를 받던 중 1115년 완안아골타가 여러 부족을 통일하여 금을 건국했습니다. 금은 송과 연합하여 요를 정복한 후 송마저 공격하여 수도 카이펑을 함락시키고 황제를 포로로 삼은 정강의 변을 일으켰습니다. 금은 수도를 만주에서 현재의 베이징인 중도로 옮기고 화북 지방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몽골 제국의 등장과 원나라의 건국
13세기 초 몽골 고원에 흩어져 있던 여러 몽골 부족들을 통합하며 강력한 세력을 형성한 테무친은 1206년 세계의 지배자라는 뜻의 칭기즈 칸에 추대되었습니다. 칭기즈 칸은 초원을 통일한 후 유목민을 1천호 단위로 나누어 천호장에게 맡기고 이들 아래 백호장, 십호장을 배치하는 사회 군사 조직인 천호제를 통해 몽골 울루스를 구성했습니다. 칭기즈 칸은 엄격한 법령으로 군주권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몽골 제국의 발전을 위한 기틀을 다졌습니다. 그의 원정군은 서하와 금을 정복한 후 호라즘 왕국을 무너뜨리고 중앙 아시아까지 장악하며 지배 영역을 넓혔습니다. 몽골 제국은 이후 계속된 정복 전쟁을 통해 동해에서 서아시아와 폴란드, 헝가리의 국경에 이르기까지 영토를 확장하였고, 이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아우르고 유목 세계와 농경 세계를 통합한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원나라의 통치와 문화
칭기즈 칸의 사망 이후 몽골 제국은 여러 울루스로 분할되었습니다. 그중 쿠빌라이 칸은 현재 베이징인 대도를 수도로 정하고 1271년 원을 건국했습니다. 원은 중국 전역을 지배하며 민족과 지역에 따라 다양한 통치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관료제와 주현제를 비롯한 중국의 전통적인 제도를 채용하고 몽골 제일주의에 기반한 정책도 병행했습니다. 최고 고위직은 소수의 몽골인이 독점했고, 서역 출신의 외국인을 의미하는 색목인이 맡아 우대를 받았습니다. 금의 지배를 받았던 한족과 기타 민족들은 한인으로 분류되어 차별을 받았고, 남송 출신의 한족들은 남인으로 분류되어 가장 심한 차별을 받았습니다. 원나라 초기에 폐지되었던 과거제는 1315년에 다시 도입되어 원 말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시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1139명의 진사가 배출되었습니다.
원나라의 경제와 서민 문화
원 시기에는 농업 생산이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목화 재배가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면직업이 크게 발달했습니다. 활발한 동서 교류와 상업의 발전이 이루어져 대규모 시장이 형성되었고, 남송의 수도였던 이만은 국제적인 무역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며 눈부신 번영을 누렸습니다. 대운하가 수리되어 항저우에서 대도까지의 수로가 연결되었고, 해운 기술이 향상되어 곡물 수백만 석이 육로와 해로를 통해 운송되었습니다.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교역의 편의를 위해 종이 화폐인 교초를 발행했습니다. 원대는 서민 문화가 크게 발전했습니다. 도시민 사이에서는 서상기, 비파기, 하원과 같은 원곡이 인기를 끌었으며, 구어체로 작성된 소설 역시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원나라의 종교와 동서 교류
원은 민족과 종교에 대한 관용 정책을 펼쳐 다양한 문화가 공존했습니다. 불교와 티베트 불교, 도교, 이슬람교, 크리스트교인 경교, 로마 가톨릭교를 포함한 여러 종교 모두를 보호했습니다. 몽골 제국이 유라시아 대륙의 대부분을 통합함에 따라 동서 교류가 활발해졌습니다. 몽골 제국은 광범위한 지역을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교통로를 정비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제국 전역에는 역참이 설치되었고, 역참 이용에 필요한 통행증은 패자를 소지한 이들에게는 숙소와 식량, 말과 마차가 제공되었습니다. 몽골 제국은 강력한 군사력과 이슬람 상인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안정과 번영을 누렸습니다. 이 시기를 팍스 몽골리카, 즉 몽골의 평화라 부릅니다.
원나라의 쇠퇴와 명나라의 건국
14세기에 들어 원나라는 황제 계승 문제로 인한 내부 분쟁에 시달렸고, 지배층의 사치와 낭비로 국가 재정이 악화되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고 지폐인 교초를 대량 발행했지만, 이는 오히려 물가 폭등을 초래하여 민심을 증폭시켰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백련교도를 중심으로 한 홍건적이 반란을 일으켰고, 결국 원은 1368년 주원장이 이끄는 명나라에 의해 북쪽으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명나라의 통치 체제와 사회
14세기 중엽 중국 전역에서는 원의 지배에 대항하여 전국적인 농민 봉기가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가난한 농민 출신이었던 주원장은 홍건적의 반란에 참여한 후 강남 지역 반원 세력을 모아 1368년 난징에서 명을 세웠습니다. 자신의 연호를 홍무로 정하고 홍무제 즉위한 주원장은 북벌을 개시하여 몽골 세력을 만리장성 북쪽으로 몰아내고 한족 왕조를 부활시켰습니다. 태조 홍무제는 유교 국가 정립을 위해 각지의 학교를 세워 교육을 장려하고 과거제를 정비하였으며, 민중의 도덕성 함양을 위한 육유를 반포하였습니다. 홍무제는 행정과 세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토지대장인 어린도책, 조세대장, 호적대장인 부역황책을 정비하여 조세와 요역을 부과했습니다.
명나라의 제도 개혁과 대외 정책
홍무제는 중앙 집권 체제 강화를 위해 여러 제도적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신하들의 권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중서성 재상제를 폐지하고 행정, 감찰, 군사 기능을 분리하여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늘어난 황제의 업무를 보조하기 위해 황제의 비서 및 고문 역할인 대학사를 두었습니다. 홍무제는 몽골의 재침입 위험에 대비해 아들들을 북방의 여러 지역에 배치함으로써 국경 방어를 강화하였습니다. 또한 동남 연안 지방에는 해금 정책을 실시하여 일반인의 해상 무역을 금지하고 조공 무역만을 허용했습니다.
명나라의 영락제와 정화의 원정
영락제는 정변을 통해 황제의 자리에 오른 인물로, 그의 통치 기간 동안 명의 국력과 황제의 위상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영락제는 자금성을 건설하여 베이징으로 수도를 옮기고 강남 지방의 풍부한 물자를 수도로 원활하게 운송하기 위해 대운하를 새롭게 정비하였습니다. 또한 적극적인 대외 팽창 정책 추진으로 황제가 직접 군대를 이끌고 여러 차례 북쪽의 몽골을 공격하였으며, 남쪽으로는 베트남까지 점령하며 영토를 확장하였습니다. 영락제는 명의 국제적 영향력을 확장하고자 환관이자 무슬림인 정화에게 여러 차례 대규모 항해를 명하였습니다. 정화의 원정은 총 7차에 걸쳐 이뤄졌으며, 인도를 넘어 아프리카 해안까지 진출하였습니다.
명나라의 쇠퇴와 청나라의 건국
명은 중기 이후 무능한 황제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환관들이 국가의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하였습니다. 또한 북쪽의 몽골과 동남 해안의 왜구 의미하는 북로 남 왜가 출몰하자 이들을 막기 위한 만리장성의 보수와 강화는 국가에 큰 재정 부담을 초래하였습니다. 16세기 후반 내각 대학사 장거정은 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토지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국의 일조편법을 확대하며 재정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장거정 사후 환관들의 정치 개입과 당파 싸움이 심화되어 국가 혼란이 가중되었습니다. 더욱이 임진왜란으로 인한 병력 동원과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농민 봉기 진압에 많은 재정이 소모되고 17세기에 들어 만주 지역의 여진족이 강력한 위협으로 등장하면서 방위 비용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청나라의 통치와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
17세기 초 누르하치는 여진족을 통합하여 1616년 후금을 건국했습니다. 누르하치의 뒤를 이은 홍타이지는 내몽골 지역을 정복하고 국호를 청으로 변경하였으며, 복속을 거부한 조선을 침략했습니다. 청은 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