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스탄'인데 뭐가 다른걸까? 중앙아시아 5개 스탄국의 비밀|역사|세계사|소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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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요약

이 영상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탄, 트르크메니스탄의 복잡한 역사를 설명합니다. 다섯 나라는 이름에 '스탄'이 붙어있어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서로 다른 민족적,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경은 한 개인에 의해 책상 위에서 그어진 것으로, 각 나라의 주민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유목 또는 정주민의 생활 방식에 따라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 각국의 이름은 그들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단순한 형제를 의미하지 않음.
  • 국경선은 외부 세력이 정한 것이며, 지금의 국가 분할의 기초가 됨.

중앙아시아의 나라들: 서로 다른 정체성

영상은 중앙아시아의 다섯 나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탄, 트르크메니스탄의 위치와 특징을 설명합니다. 이들 국가는 '스탄'이라는 접미사를 공유하지만, 각국의 문화적, 혈연적 기반은 상이합니다. 특히, 각 국명의 의미와 유목민과 정주민의 생계 방식의 차이가 그들 사이의 큰 차이를 만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스탄의 의미와 단어 분석

이 장에서는 '스탄'이라는 단어의 기원과 의미를 설명합니다. '스탄'은 고유 이름이 아니라 '땅'을 의미하는 전미사로, 각 나라 이름은 그 지역 사람들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자유로운 사람들의 땅', 우즈베키스탄은 '자기 자신의 주인들의 땅', 트르크메니스탄은 '순수한 트루크 사람들의 땅' 등으로 해석됩니다.

유목민과 정주민의 생활 방식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며, 유목민과 정주민으로서의 삶은 극명하게 다릅니다. 유목민들은 계절에 따라 이동하며 가축을 키우고, 자연환경에서 살아갑니다. 반면 정주민은 오아시스 도시에 정착하여 농업과 상업을 통해 생계 유지합니다. 이 두 집단은 서로 다른 생활습관과 문화를 형성하게 됩니다.

트르크메니스탄의 유목민 문화

트르크메니스탄은 카라 사막으로 덮인 지역에서 유목 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명마인 아랄테케와 카페펫 같은 전통 엮기 제품은 본국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수세기 전부터 그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주민의 도시: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정주민인 우즈베크와 타지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오아시스 도시에서 살아왔습니다.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는 실크로드의 중심에 있었으며, 페르시아 문화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도시가 현재는 우즈베키스탄에 속하게 된 점은 역사를 기반으로 한 민족적 복잡성과 아이러니를 담고 있습니다.

국경선의 역사: 소련의 결정

20세기 초, 소련의 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는 민족별로 나눠졌고 그에 따른 국경이 설정되었습니다. 이 결정은 지역 주민들이 아닌 외부의 인물들이 내린 것이며, 이러한 경계가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페르가나 계곡의 문제

소련의 국경 설정은 페르가나 계곡처럼 사람들의 이런 복잡한 생활권을 인위적으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한 갈등은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사람들 간의 갈등과 자원에 대한 분쟁으로 현실에서 나타납니다.

독립 이후의 정체성 변화

1991년에 소련이 붕괴된 후, 중앙아시아 다섯 나라는 각각 독립국으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과거 소련이 설정한 국경을 기반으로 국가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국경은 각국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결론: 같은 스탄, 하지만 다름

영상의 결론에서는 '스탄'이라는 접미사가 같은 모습의 국가들을 나타내지만, 각 나라의 정체성과 역사, 문화는 상이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들은 유목민과 정주민으로 나뉘며, 특히 타지크는 페르시아계로서 차별화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국경은 유래가 외부에서 비롯되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을 하나가 아닌 개별의 정체성을 가진 국가로 만들어 갔음을 밝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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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여러분 지도를 한번 떠올려 보시죠. 중함아시아 그 넓은 땅에 다섯 나라가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타자르스탄, 우주베키스탄 타즈키스탄 키르기스탄, 트르크메니스탄 이름 끝이 하나같이 스탄으로 똑같이 끝나죠.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 저기는 원래 한뿌리에서 나온 형제 같은 나라들이구나. 그런데 말이죠. 그 생각 완전히 뒤집어지실 겁니다.이 다섯 나라는 형제가 아닙니다. 애초에 한 뿌리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서로 말이 안 통하고 사는 방식이 다르고 심지어 그 중 하나는 혈통 자체가 완전히 딴계통인 남에 가까운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똑같은 이름을 달고 나란이 다섯으로 쪼개져서지도 위에 앉아 있게

0:45 됐을까요? 여기서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이 다섯 개의 국경선. 그러니까 지금 지도에 그어져 있는이 선들을 그은 사람은 놀랍게도 중앙아시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이 지역에 살지도 않았고이 지역말을 쓰지도 않았던 사람이 저 멀리 떨어진 책상 위에서 자를 대고 그은 선이었습니다. 그것도 단 한 번의 결정으로 말이죠. 한번 상상해 보세요. 어느 날 아침 나와 옆집이 몇백 년을 같은 마을에서 살았는데 갑자기 누군가 우리 마당 한가운데 선을 쭉 긋고는 여기부터는 다른 나라라고 선언하는 겁니다. 실제로 중앙아시아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100년 전에 말이죠. 그리고 그때 그어진 선 때문에 지금이 순간까지도 총성이

1:31 울리는 곳이 있습니다. 자, 그래서 오늘의 질문은 이것입니다. 같은 스타인데 대체 무엇이 그렇게 달라서 다섯으로 갈라졌을까요? 그리고 그 선은 누가 왜 그을까요?이 이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오시면 앞으로 세계 지도에서이 다섯 나라를 볼 때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실 겁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꼭 눌러 주시고 지금까지 스탄. 이름 붙은 나라들이 다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숫자 1. 다르다는 걸 알고 계셨다면 숫자 2를 댓글에 적어 주세요. 먼저이 스탄이라는 말부터 정리하고 가야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탄을 무슨 나라 이름에 고유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스타는 나라 이름이 아닙니다. 그냥 뭐뭐의 땅, 뭐뭐가

2:17 사는 곳이라는 뜻의 전미사입니다. 페르시아에서 온 말이죠. 우리말로 치면 마을, 골. 영어로 치면 랜드와 똑같은 겁니다. 잉글랜드가 앵글족의 땅이듯이 카자스탄은 그냥 카자우 사람들이 사는 땅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스탄이 붙었다고 해서 한 형제인게 아니라 오히려 그 앞에 붙은 이름이 진짜 중요한 겁니다. 그 앞부분이 바로 누가 사느냐 즉 어떤 민족이 사느냐를 말해 주거든요. 그리고 그 앞부분을 하나씩 뜯어 보면이 다섯이 얼마나 서로 다른 사람들인지가 단번에 드러납니다. 하나씩 볼까요? 카자스탄의 카자은 자유로운 사람, 떠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을 타고 초원을 떠돌던 사람들이죠. 우즈베키스탄의 우주베크는 자기 자신의

3:04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은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담긴 이름이죠. 트루크맨니스탄의 트루크맨은 순수한 트루크 진짜 트루크 사람이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키르기스 스탄에 키르기스는 여러 설이 있지만 40흔의 부족해서 왔다는 이야기가 유명하고요. 그리고 타지키스탄의 타지크. 이건 뒤에서 아주 중요하게 다시 나오니 잠깐 기억만 해 두세요. 이름 뜻만 죽 늘어놓아도 벌써 느낌이 오시죠. 자유로운 사람, 자기 자신의 주인, 순수한 트루크. 이건 한 집안 형제들의 이름이 아닙니다. 저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이다 하고 자기 정체성을 선언하는 서로 다른 집단의 이름인 겁니다. 이름은 똑같이 스탄으로 끝나지만 그 앞에 붙은 사람들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었던

3:50 거죠. 그런데 스탄이 붙은 나라가이 다섯 개만 있는 건 아닙니다. 지도를 넓혀보면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도 스탄으로 끝나죠. 그렇다면이 나라들도 중앙아시아 다섯 나라와 형제일까요? 여기서 재미있는 차이가 드러납니다. 아프아니스타는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페르시아 문화의 영향도 깊게 받아 중앙아시아와 실제로 연결고 고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좀 다릅니다. 파키스탄의 스탄도 땅이라는 뜻은 같지만이 나라 이름은 사실 여러 지역에 앞글자를 따서 조합한 20세기의 새로 만들어진 이름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스탄이라는 꼬리표만 보고 다 같은 뿔이라고 묵는 건 성이 같다고 한 집안이라고 하는 것만큼이나 성급한 판단인 셈입니다.이 전미사 하나가 얼마나 넓은 지역에

4:36 퍼져 있는지를 보면 페르시아 문화가 옛날에 얼마나 멀리까지 영향을 미쳤는지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름의 공통점은 혈연의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오래 전 문화가 남긴 발자국에 가까웠던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게 있습니다.이 이 이름들 지금이야 이렇게 다섯 개로 딱딱 나뉘어 있지만 여여년 전만 해도 이렇게 정리되 있지 않았었거든요. 그때 중앙아시아에는 공식적으로 헤아해진 것만 100개가 훌쩍 넘는 민족과 집단이 뒤영켜 살고 있었습니다. 한 마을에 여러 말이 섞여 있고 국경도 명확하지 않았죠. 그 복잡한 땅이 어떻게 딱 다섯 개로 정리됐을까요? 이걸 이해하려면이 사람들이 원래 어떻게 살았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정항아시아 사람들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하나

5:21 있는데요. 바로이 사람들이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 살았다는 겁니다. 하나는 초원을 떠도는 유목민. 다른 하나는 오아시스 도시에 정착해 사는 정주민.이 둘은 같은 지역에 살았지만 사는 방식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먼저 유목민 쪽을 볼까요? 카자흐, 키르기스, 트루크맨.이 이 새 무리가 대표적인 유목민이었습니다.이 사람들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양과 말과 낙타를 몰고 풀을 찾아 계절마다 이동했죠. 봄에는 이쪽 초원, 여름에는 저쪽 산자라. 겨울에는 또 다른 곳으로 집도 통째로 들고 다녔습니다. 개를 유루트라고 부르는 이동식 천막이죠. 오늘 여기 살다가 내일이면 수십 km 떨어진 곳에가 있는 삶.이 이 사람들에게 국경이라는

6:07 개념은 사실상 의미가 없었습니다. 초은 그냥 열려 있는 곳이고 풀이 있는 곳이 곧 우리 땅이었으니까요. 한번 상상해 볼게요. 1년 동안 이동하는 거리를 다 합치면 수백km. 어떤 부족은 서울에서 부산을 몇 번씩 왕복하는 거리를 매년 소화 양을 몰고 걸어다녔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너는 여기 선 안쪽에 살아야 해라고 하는 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죠. 유목민의 삶이 얼마나 정주민과 달랐는지 하루를 따라가 보면 확 와닿습니다. 유목민의 아침은 해가 뜨기 전에 시작됐습니다. 여인들은 밤새 추위를 견디인 가축을 살피고 말젖과 양젖을 짰죠.이 이 저주로 만든 것이 그 유명한 발효 그리고 말젖을 발효시킨 쿠미스라는 음료였습니다. 남자들은 말에 올라

6:53 하루 종에 가축들을 몰았습니다.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걸음말을 떼기도 전에 말타는 법부터 배웠습니다. 이몽민에게 말은 교통 수단이 아니라 몸의 일부에 가까웠던 겁니다. 그리고 풀이 떨어지면이 모든 살림을 하루 만에 접어서 다른 초원으로 옮겼습니다. 천막을 걷고 세간을 낙타이시고 수십를 이동하는 겁니다. 집을 통째로 들고 이사하는 일이 계절마다 반복됐죠. 한 곳에 뿌리내리고 사는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이들에게는이 끊임없는 이동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유목민 이야기를 하면서 한 나라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바로 트루크메니스탄입니다. 다섯 나라 중에서도 가장 덜 알려진 어쩌면 가장 신비로운 나라죠.

7:38 트루크메니스탄 땅의 대부분은 카라 사막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카라은 검은 모래라는 뜻인데 국토의 약 80%가이 사막이라고 합니다. 이런 척박한 땅에서 트르크맨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요? 이들은 오아시스를 따라 이동하며 가축을 키우는 유목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투루크맨 사람들이 기르던 아알테케라는 말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털을 가진 명마로 유명해서 지금도이 나라의 상징으로 되접받습니다. 말한 마리를 나라의 상징으로 삼을 정도라니이 사람들에게 말이 어떤 존재였는지 짐작이 가시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카페펫입니다. 트루크맨 카페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명품으로 부족마다 고유한 무늬가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카페펫의 문의만 봐도 어느 부족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8:24 말하자면 카페펫이 곧 그 사람의 신분증이자 족보였던 셈입니다. 실제로 지금 트루크맨이 스타기에도이 카페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트루크맨 사람들 역시 앞서 말씀드린 하자흐 키르기스처럼 여러 부족으로 나뉘어 살았습니다. 하나의 통일된 나라라는 개념보다는 부족단위의 정체성이 훨씬 강했죠.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소련이 이들을 하나의 트루크메니스탄으로 묶었을 때 사실 그건 원래 있던 나라를 인정한게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낸 것에 가까웠습니다.이 이야기는 다섯 나라 모두에게 어느 정도 해당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반대편에는 정주민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우즈베크 그리고 타지크가 여기 속합니다.이 사람들은 유목민과 정반대였습니다. 카마르칸트, 부하라

9:10 같은 오아시스 도시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죠.이 이 도시들이 어떤 곳이냐면 그 유명한 실크로드의 심장 같은 곳이었습니다. 동섬문명이 오가는 길목에서 장사를 하고 웅장한 모스크와 학교를 세우고 시을 짓고 물길을 만들어 농사를 지었습니다. 흡돌로 지은 화려한 건물들 반짝이는 푸른색 타일 유목민이 초원의 바람이라면 정주민은 도시에 뿌리였던 겁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어떻습니까? 떠도는 사람과 머무르는 사람, 천막에 사는 사람과 벽돌집에 사는 사람, 하을 모는 사람과 장사를 하는 사람.이 둘은 같은 중앙아시아 사람으로 몸뚱그리기엔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만은 않았죠. 정주민은

9:55 유목민을 거칠고 배운 것 없는 사람들로 보기도 했고 유목민은 정주민을 답답하게 갇혀 사는 사람들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사실 중앙아시아 역사를 들여다 보면이 유목민과 정주민 사이의 긴장과 충돌이 수천 년간 이어져왔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핵심은 이겁니다.이 사람들은 원래 하나로 묶길 만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동함아시아 다섯 나라는 말은 지금 우리가 편하게 부르는 이름일뿐 그 땅에 살던 사람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한 덩어리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카자는 카자흐고 우주베크는 우주베크고 그 안에서도 또 부족과 시족으로 잘게 나뉘어 있었죠. 우리는 다 같은 스타이야라는 생각은 그 시대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유목민과 정주민의 차이.

10:43 이것도 사실은 서로 다르다는 정도지 완전히 남이라고 하기엔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방금 나온 사람들 카자흐 우즈베크 키르기스 트루크맨. 이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공통 분모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섯 중 딱 하나. 그 공통부모마저 없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제 방금 제가 던진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카자흐 우주베크 키르기스 트루크맨, 유목이냐 정주냐로 갈리긴 했지만이 네무리에게는 아주 중요한 공통 부모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바로 이들이 모두 트르크게 민족이라는 점입니다. 트르크게라는게 무슨 말이냐면 쉽게 말해 같은 어족, 그러니까 비슷한 계통의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지금의 티르키에 그러니까 터키

11:30 사람들과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만나는 그 큰 갈래죠. 물론 카자와 우주베커가 똑같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계통이 같다 보니 서로 말이 조금씩 통하기도 하고 단어도 닮은게 많습니다. 우리로 치면 사투리가 아주 심하게 다른 정도랄까요? 완전히 못 알아듣는 건 아닌 그런 관계입니다. 생김새도 우리 눈에는 비슷하게 느껴지는 이른바 몽골로이드 계통의 얼굴이 많죠. 그러니까이 네무리는 사는 방식은 달랐어도 언어의 큰 뿌리와 혈통이라는 면에서는 한 울타리 안에 있었던 겁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아 그래도 얼추 비슷한 사람들이었네 싶으시죠? 그런데 바로 여기서 다섯 번째 나라가 완전히 튀어나옵니다. 카즈키스탄 아까 잠깐 기억해 두시라고 했던 그 타지크입니다. 타지크

12:16 사람들은 앞에 네무리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어떻게 다르냐?이 이 사람들은 트르크게가 아닙니다. 페르시아계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일란 사람들과 같은 뿔이라는 겁니다. 여기서 잠깐 정리하고 넘어갈게요. 순위들 중앙아시아 다섯 나라를 다 비슷한 트루크 사람들이라고 뭉뚱이는데 이건 명백한 오해입니다. 카지크마는 다릅니다. 카지크어는 카자나 우즈베커 같은 투루크 계통이 아니라 페르시아의 한 갈래입니다. 이란에서 쓰는 페르시아, 아프가니스탄에서 쓰는 다리어와 형제 사이인 언어죠. 그러니까 타지크 사람이 일란 사람을 만나면 카자우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오히려 말이 더 잘 통합니다. 이름부터가 그렇습니다. 우즈베크가 스탄과 붙듯이 타지크도 스탄과 붙어

13:02 있지만 그 앞에 붙은 사람들의 정체성은 나머지 넷과 전혀 다른 세계에 속해 있었던 겁니다. 이게 왜 놀라운 일이냐면요. 다섯 나라가 똑같이 스탄으로 끝나고 지도에서 서로 딱 붙어 있고 다들 이슬람을 믿다 보니 우리는 당연히 다 한 계통이겠거니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안에 슬쩍 끼어 있는 타지키스타는 사실 언어로 보나 혈통으로 보나보다 오히려 저 멀리 있는 이란과 더 가까운 나라였던 겁니다. 겉으로는 형제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니 한 명은 성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섞여 있었던 셈이죠. 여기서 타지크 이야기를 하나만 더 해 볼게요. 타지크가 페르시아계라는 걸 알고 나면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딸려나오거든요. 앞에서 정주민의 대표 도시로 사마르칸트와 부아라를 말씀드렸죠.

13:50 실크로드의 심장, 웅장한 모스크와 푸른 타일의 도시. 그런데이 두 도시가 지금 어느 나라에 속해 있는지 아십니까? 우즈베키스탄입니다. 그런데 역사를 들여다 보면 사마르칸트와 부활하는 원래 페르시아 문화가 꼽힌 도시였습니다. 다시 말해이 도시를 만들고 채워온 사람들의 상당수가 타지크 즉 페르시아의 사람들이었다는 겁니다. 지금도이 두 도시에는 타지코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따지면 타지크의 뿌리가 담긴이 도시들은 타지키스탄에 속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우즈베키스탄 안에 들어가 있는 거죠.이 이 도시들이 얼마나 대단한 곳이었는지 잠깐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사마르칸트는 한때 동방의 진주라고 불렸습니다.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한복판에 자리잡은 덕분에 중국의

14:36 비단과 유럽의은 인도의 향신료가이 도시를 거쳐 오갔죠. 상인들이 몰려들었고 그 불을 바탕으로 웅장한 건축물들이 세워졌습니다. 특히 레기스탄이라 불리는 광장은 세계의 거대한 이슬람학교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곳으로 그 푸른 타일 장식은 지금 봐도 숨이 멋을 정도입니다. 보아라 역시 한태 수백개의 모스크와 학교가 있던 이슬람 학문의 중심지였습니다. 이런 도시를 만들고 지켜온 사람들의 상당수가 페르시아계 즉 타지크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이 도시들이 왜 우주백스탄에 속하게 됐는지가 더욱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오늘날이 두 도시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매년 수많은 여행자를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선은 100년 전에 그어졌지만 그 도시가 품은 페르시아의 흔적까지 지워지지는

15:23 않았던 겁니다. 샤마르칸트 이야기가 나온 김에이 도시의 전성기를 만든 한 인무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티모르라는 정복자입니다. 14세기이 사람은 중앙아시아에서 시작해 서쪽으로는 지금의 튜르키에 남쪽으로는 인도 북부까지 뻗어나가는 거대한 제국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제국의 수도로 삼은 곳이 바로 사마르칸트였죠. 티르는 정복한 땅에서 최고의 학자, 건축가 예술가 장인들을 사마르칸트로 데려왔어요. 그 결과 사마르칸트는 당대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앞선 도시 중 하나로 피어났습니다. 우리가 지금 사진으로 보는 그 웅장한 푸른 돈과 정교한 타일 장식의 상당수가 바로이 티무르 시대와 그 후손들의 시대에 만들어진 겁니다. 한 도시가 이렇게까지 화려해

16:09 줄 수 있었던 건 이곳이 실크로드의 길목인데다 한 정북자의 야심까지 더해졌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티모르가 세운이 제국의 문화는 치르크의 힘과 페르샤의 세련됨이 뒤섞인 것이었습니다. 궁정에서는 페르시아로 시을 짓고 페르시아식 예술이 꼽혔죠. 다시 말해 사마르칸트라는 도시의 뿌리에는 처음부터 페르시안 분화가 깊게 베어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이 도시에 타지크 곧 페르시아의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결과였죠. 이런 역사를 알고 나면 훗날 소련이이 도시를 우주베키스탄에 넣어 버린 결정이 얼마나 그 도시의 뿌리를 무시한 것이었는지가 더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오늘날 우즈베키스탄이 티무르를 국가적

16:56 영웅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역사란 참 묘하게 얽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이 대목이이 이야기 전체에서 가장 이상한 정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한 민족의 정신적 고향이라 할 만한 도시가 정작 그 민족의 나라가 아니라 옆나라에 들어가 있다는 것. 이건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된게 아니라 누군가 선을 그을 때 사람이 사는 모습이 아니라 다른 계산을 앞세웠다는 증거입니다. 자, 그럼 이제 그 누군가의 정체를 밝힐 차례입니다. 시계를 100여년 전으로 돌려보겠습니다. 20세기 초 중앙아시아의이 넓은 땅은 러시아 제국의 소나기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1917년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나죠. 황제가 무너지고 그 자리에 등장한 것이 바로 소비에트 연방. 우리가 흔히 소련이라고 부르는

17:42 나라입니다. 그리고이 소련이 중앙아시아의 운명을 통째로 바꿔 놓습니다. 당시 중앙아시아를 손에 넣은 소련 앞에는 골치 아픈 문제가 있었는데요.이 땅에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100개가 넘는 민족과 부족이 뒤엉켜 살고 있었습니다. 유목민과 정주민이 섞이고 투르크계와 페르시아계가 섞이고 한 도시 안에서도 여러 마리 오가는 그야말로 거대한 용광로 같은 곳이었죠. 소련 입장에서는이 복잡한 땅을 어떻게든 다스리기 좋게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소련이 가장 두려워한게 있었습니다. 바로이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중앙아시아에는 트루크 사람들이 다 같이 하나의 큰 나라를 만들자는 움직임 이른바 범트루크주의라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만약 카자흐, 우즈베크, 키르기스, 트루크맨이 우리는 다 같은

18:29 트루크다 하며 하나의 거대한 나라로 뭉친다면 소련 입장에서는 통제하기 어려운 강력한 세력이 국경 안에 생기는 셈이었죠. 소련이 진짜로 무서워한 건이 사람들의 다양함이 아니라이 사람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소련이 꺼내둔 카드가 바로 이겁니다. 1924년 소련은 종아시아를 민족별로 잘게 나누는 작업에 척합니다. 역사에서는이를 민족영토 획정이라고 부릅니다. 말은 거창하지만 쉽게 말하면 너희는 카자흐, 너희는 우즈베크, 너희는 타지크 하고 사람들을 민족별로 나눈 다음 각각에게 별도의 공화국을 만들어 준 거죠. 그렇게 해서 그어진 선이 지금 우리가 지도에서 보는 바로 그 국경선의 뿌리가 됐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게 있습니다.이 선은 그

19:14 땅에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 그은게 아니었습니다. 천을 긋는 기준을 만든 인물 중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스탈린이었습니다. 훗날 소련의 최고 권력자가 되는 그 스탈린 말이죠. 그는 이미 혁명 전에 민족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글을 썼는데 공통의 언어, 영토, 경제생활, 그리고 심리를 가진 집단을 민족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문제는이 깔끔해 보이는 정의가 실제 중앙아시아의 뒤엉킨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았다는 겁니다. 저는이 부분을 이렇게 부르고 싶습니다.지도 위에 그은 남의 살림 경계. 실제로 자기 집 안방 구조를 그 집에 한 번도 들어와 보지 않은 사람이 밖에서 도명만 보고 나눈 격이었으니까요. 소련의 관리들과 학자들은 어느 마을이 무슨 민족인지

19:59 조사한 자료를 놓고 책상 위에서 선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지도처럼 깔끔하지 않았죠. 한 마을에 우즈베크와 타지크가 섞여 살고 그 옆마을은 또 다른 민족이 다수인 그런 곳이 수두룩했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선을 잘 그어도 반드시 누군가는 내민족의 나라가 아닌 곳에 남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카샤마르칸트와 부어라의 타지크 사람들이 우주베키스탄에 남게 된 것도 바로이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소련이 민족을 나누는 과정이 얼마나 어설퍼는지 보여주는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카자우와 키르기스를 당연히 다른 민족으로 구분하지만 소련은 초기만 해도이 구분이 쥐죽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쏘렌은 한동안 지금의 카자 사람들을 키르기스라고 불렀고 지금의 키르기스

20:45 사람들은 카라 키르기스, 그러니까 검은 키르기스라고 따로 불렀습니다. 같은 이름 안에 서로 다른 두 민족이 뒤섞여 있었던 셈이죠. 이름조차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경선부터 그었다는 것. 이곳 하나만 봐도이 선긋기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책상위의 작업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지역에서는 자기 나라를 없애는 결정에 대해 그 지역 사람들이 스스로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박받기도 했습니다. 선을 긋는 쪽에는 큰 그림이 있었겠지만 그 선 안에 갇히게 될 사람들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던 겁니다. 자, 이제이 선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봐야 합니다. 책상 위에서 그은 선 하나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일을 버리고 있는지

21:30 말이죠. 그 대표적인 무대가 바로 페르가나 계곡입니다. 페르가나 계곡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기름지고 사람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물이 풍부하고 땅이 비혹해서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살던 곳이죠. 그런데 소련이이 계곡을 어떻게 나눴는지 아십니까? 하나의 나라에 온전히 준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탄 세 나라가이 계곡을 나눠갔도록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로 이어진 생활권을 세조각으로 잘라 놓은 겁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사람이 사는 모습은 선처럼 반듯하지 않죠. 그러다 보니 아주 기묘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영토 한가운데에 키르기스탄 땅이 섬 떨어져 들어가 있거나 반대로 키르기스탄 안에

22:15 우즈베키스탄이나 타지키스탄 땅이 콕 박혀 있는 이른바 월경지라는 것들이 생겨났습니다. 말하자면 남의 집 마당 한가운데에 내 방 하나가 덩그런히 놓여 있는 셈인데 그 방에 가려면 매번 남의 나라를 통과해야 하는 겁니다. 지도를 실제로 보시면 국경선이 마치 톱니바퀴처럼 서로 물고 뜯으며 얽혀 있어서 이게 대체 무슨 기준으로 그은 선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저도이 대본을 준비하면서이 지역 지도를 몇 번이나 다시 들여다봤는데요. 국경선이 이렇게 톱니처럼 어지럽게 얽힌 이유가 바로 여기 100년 전 그 성극기에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건 단순히 지도가 복잡하다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소련이라는 하나의 큰 울타리가 있을 때는 그나마

23:00 괜찮았습니다. 어차피 다 같은 소련 아니었으니 선이 좀 이상해도 큰 문제가 안 됐죠. 그런데 1991년 소련이 무너집니다. 그 순간 그동안 행정 부역을 나누는 선 정도였던이 국경들이 갑자기 진짜 나라와 나라를 가르는 국경이 되어 버립니다. 어제까지 자유롭게 오가던 마을 사이에 하루 아침에 국경 초소가 들어선 겁니다. 그 결과가 무엇이었을까요? 물을 둘러싼 다툼, 땅을 둘러싼 다툼이 곳곳에서 터졌습니다. 특히 페르가나 계곡에서는 국경을 사이에 두고 유열 충돌까지 벌어졌습니다. >> 총성이 울리고 사람이 다치고 죽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죠.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어제까지 같은 동네에서 인사하고 지내던 이웃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나라 사람이 되고 그

23:46 사이에 총을든 군인이 서게 되는 겁니다.이 갈등은 최근까지도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 새 나라가 국경선을 확정하기 위한 협상을 수십년간 이어왔고 비교적 최근에야 겨우 정리에 다가섰습니다. 결국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100년 전 어느 책상에서 그어진 선 하나가 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삶을 때로는 목숨까지 좌우하고 있는 겁니다. 선을 그은 사람은 이미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 선은 여전히 살아서 그 땅 사람들의 하루하루에 영향을 주고 있는 거죠. 여기서 이야기를 한 걸음 더 현재로 당겨 보겠습니다. 1991년 소련이 무너지고 다섯 나라는 원하든 원치 않든 갑자기 독립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집니다.

24:32 소련이 억지로 그어만든 나라들이었는데 막상 독립하고 나니 각 나라가 그 국경을 그대로 껴안고 오히려 우리는 하나의 민족 하나의 나라는 정체성을 열심히 만들어 가기 시작한 겁니다. 각 나라는 저마다 역사 속 영웅을 국가의 상징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우즈베키스타는 앞서 말씀드린 티모르를 카자스탄은 초원을 호하던 칸들의 역사를 내세웠죠. 새 수도를 짓고 자기 나라마을 공용으로 다시 세우고 국기와 국가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밖에서 그어준 선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선 안의 사람들이 진짜로 우리나라라는 감정을 갖게 된 겁니다. 이게 저는이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반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만든 경계가 한 세기를 지나며 진짜

25:19 국경으로 자리 잡아 버린 거죠.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앞서 본 페르가나 계곡의 갈등처럼 소련이 남긴 국경 문제는 지금도 완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가 된 뒤에는 같은 강물을 누가 얼마나 쓸 것이냐를 두고도 다투게 됐죠. 우리 귀한이 지역에서 강물 문제는 곧 생존의 문제니까요. 한세기 전 책상 위에서 그어진 선 하나가 오늘날이 나라들의 외교와 경제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까지 여전히 좌우하고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이 다섯 나라는 이제 저마다의 이름과 국기 그리고 정체성을 가진 어여한 독립국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작은 남이 그어준 선이었지만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백년이 그 선의 진짜 의미를 채워 놓은

26:06 셈입니다. 역사의 선이란 처음엔 누군가의 손끝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완성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같은 스타인데 대체 무엇이 그렇게 달라서 다섯으로 갈라졌을까요? 이제 답을 아시겠죠? 첫째, 스타는 그냥 뭐뭐의 땅이라는 뜻일뿐 이들이 한 형제라는 증거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앞에 붙은 이름들 카자흐, 우주베크, 키르기스, 투루크맨, 타지크는 저마다 다른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었죠. 둘째, 이들은 유목민과 정주민으로 사는 방식이 갈렸고 그중 타지크는 아예 페르시아계로 뿌리부터 달랐습니다. 셋째, 그런 복잡한 땅에 딱 다섯 개의 선을 그은 것은 그 땅

26:51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을 나누어 다스리려 했던 소련이었습니다. 그러니까이 다섯 나라의 국경선은 그 땅 사람들이 수백년에 걸쳐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선이 아닙니다. 밖에서 온 누군가가 그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지 못하게 하려고 그은 선이었던 겁니다. 이름은 똑같이 스타안으로 끝나지만 그 이름의 통일감 뒤에는 이렇게 복잡하고 때로는 아픈 사연이 숨어 있었던 거죠. 이제 여러분이 세계 지도를 펼쳐서 중앙아시아의이 다섯 나라를 다시 보시면 아마 예전과는 조금 다르게 보이실 겁니다. 그 텅비처럼 얽힌 국경선 하나하나가 그냥 그어진 선이 아니라 저마다 사연을 품은 선이라는 걸 아셨을 테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여쭤보고 싶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살던 동네에 어느 날

27:38 갑자기 낯선 선이 그어지고 그 선 하나로 이웃과 다른 나라 사람이 되어야 한다면 여러분은 그 선을 받아들이실 수 있을까요? 댓글에 여러분의 의견도 한 줄 적어 주시고 구독과 좋아요도 잊지 말고 한 번씩 눌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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