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50년 미래에 살고있다? 외국인들이 본 한국의 충격적인 모습 5가지

Manoj Yadav www.youtube.com

간단 요약

이 영상에서 독일 청년 루카스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한국이 기술과 생활 인프라에서 어떻게 미래를 지향하고 있는지 설명합니다. 그는 여러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한국의 편의성과 사용자 중심 설계의 효율성을 강조합니다.

  • 독일과 비교하여 한국의 혁신적인 대중교통 인프라
  • 일상 생활에서의 편리함을 높이는 작은 변화들
  •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의지

한국은 2050년 미래에 살고 있다고

루카스는 독일에서 온 청년으로, 서울에 도착한 순간부터 느낀 감정을 전합니다. 그는 한국을 처음 알고 있었던 것과는 다른 놀라운 현실을 경험하고, 한국이 얼마나 잘 설계된 사회인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한국이 미래에 살고 있는 다섯 가지 이유

그는 한국이 2050년을 살고 있다고 표현하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한국의 대중교통 시스템과 서비스들이 어떻게 사람들의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특히 인천공항과 서울의 지하철 시스템을 통해 한국의 기술력과 서비스 수준을 강조합니다.

버스를 기다리며 느낀 혁신

서울의 버스 정류장에서 처음 경험한 냉방 기능이 있는 벤치를 통해 루카스는 단순한 기술이 사람들의 편안함을 어떻게 고려하는지 느끼게 됩니다. 이는 한국이 일상 속에서 시민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스마트 벤치와 사용자의 편리함

한국의 버스 정류장 벤치에 설치된 냉방 기능은 시민들의 불편을 감소시키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루카스는 이러한 작은 혁신들이 사람들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관찰합니다.

Wi-Fi 충전과 배터리 대여 시스템

서울에서 다양한 곳에 설치된 무선 충전 패널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조 배터리 대여 서비스는 시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고, 이러한 시스템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무인 라면 가게 체험기

루카스는 한국의 무인 라면 가게에서 혼자 조리하고 식사하는 경험을 통해 여유롭고 자유로운 식사 환경을 만끽합니다. 이러한 자율적인 시스템이 한국의 신뢰 기반 사회 구조를 반영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밤 배달 시스템의 신뢰성

자정 이후에도 배달이 가능한 한국의 시스템은 서울이 얼마나 잘 준비된 도시인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그는 이러한 서비스의 신뢰성과 편리함이 한국 생활의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신호등과 스마트폰 사용자의 배려

루카스는 서울의 횡단보도에 바닥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이것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배려된 설계인지 분석합니다. 이는 독일에서는 보기 힘든 사용자 중심의 접근 방식입니다.

서울에서의 생활과 변화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일상 속의 작은 변화들이 점점 더 큰 불편으로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그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서울이 어떻게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됩니다.

귀국 전의 결심

영상의 마무리에서 루카스는 한국에서의 생활을 통해 느낀 점과 그 경험이 그의 시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이야기합니다. 그는 한국이 단순한 기술적 발전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을 중심으로 한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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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한국은 2050년 미래에 살고 있다고 말하는 독일 청년이 있습니다.이 청년은 서울에서를 보내고 이런 말을 했어요. 베를린이 후진국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도대체 한국에서 무엇을 보았길래 그는 귀국 항공권까지 미룬 걸까요? [음악] 한국이 미래에 살고 있는 다섯 가지 이유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 시작 전 구독과 좋아요 한 번 눌러 주시면 영상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감동 이방 오늘의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여러분 2050년이 어떤 모습일 것 같으세요? 저는 이미 봤습니다. 비행기 타고 14시간 서울에 오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루카스프란트입니다. 베를린 자유대학교 경제학과 4학년

0:45 25살입니다. 제가 한국행을 결정했을 때 주변 반응은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열정적이지 않았습니다. 룸메이트 야는 저의 얼굴을 보더니 됐뜸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 삼성일런 BTS 나라 아니야. 교수님은 좀 더 점장케 표현하셨지만 결국 같은 뜻이었습니다. 교환 학생이면 미국이나 영국을 가야 시이 되지 않겠나? 부모님은 지도를 꺼내 한반도 위치를 다시 확인하셨고 어머니는 거기 전쟁 안나라고 진지하게 물으셨습니다. 저도 처음엔 거창한 기대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연세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한 건 솔직히 말하면 경쟁률이 낮을 거라

1:31 생각했기 때문이고 한국 드라마 몇 편 본게 전부였습니다. 한국어는 독학으로 1년 정도 했는데 그것도 드라마 대사 따라하는 수준이었으니까요. 제가 알고 있던 한국이라는 나라는 그 정도였습니다. 김치, 삼성,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인천공항에 내리는 순간 뭔가 이상했습니다. 독일에서 비행기를 타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프랑크프루트 공항을 나서면 일단 표지판부터 찾아야 합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느 터미널인지, 짐은 어디서 찾는지, 공항이 크면 클수록 길을 잃기 쉽습니다. 저도 몇 번 해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천 공항은 달랐습니다. 입국장을

2:17 빠져나오자마자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사람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표지판이 정확한 위치에 있었고 동선이 마치 누군가 미리 계산해 둔 것처럼 이어졌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인천 공항은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수년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그런 배경 지식도 없었는데 몸이 먼저 알아챘습니다. 아, 여기는 뭔가 다르게 설계 공황 철도를 타고 서울 도심으로 들어가는게 저는 창밖을 멍한히 바라봤습니다. 독일의 이유반. 그러니까 지하철을 생각해 보면 베를린 지하철은 역사가 깊고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만 솔직히

3:05 나이가 씁니다. 좌석이 찢어진 채로 몇 달씩 방치되는 경우도 있고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나 계단만 써야 하는 역도 꽤 됩니다. 연착은 일상입니다. 베를린 시민들은 지하철 연착에 너무 익숙해서 불평도 잘 안 합니다. 그냥 그런 거라고 받아들이는 거죠. 서울 지하철은 달랐습니다. 우선 조용했습니다. 독일 지하철 특유에 덜컹거림이 없었습니다. 자석은 깨끗했고 노약 자석은 색깔로 구분이 돼 있었습니다. 영마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어서 승간장에서 설로로 떨어지는 사고 자체를 구조적으로 막아뒀습니다. 베를린 지하철에는 아직도 스크린도어가 없는 역이 많습니다. 저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3:50 서울 지하철을 보고 나서야 아 이게 없는게 이상한 거구나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연세대 기숙사에 짐을 풀고 처음 며칠은 그냥 돌아다녔습니다. 수업 시작 전 일주일을 일부러 피워뒀거든요. 지도앱 하나 들고 목적지 없이 서울 곳곳을 걸었습니다. 통배 앞걸, 신촌거리, 한강궁원 걸으면서 계속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사소한 것들이었지만 하나씩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버스 정류장 벤츠에 처음 앉은 건 신촌 쪽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였습니다. 7월 초였고 베를린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습였습니다. 땀이 흘러내렸고

4:36 금일을 찾아 정류장 벤츠에 걸터앉는 순간 뭔가 이상한 감각이 올라왔습니다. 차가웠습니다. 벤치 위쪽에서 바람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벤치를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냉방 장치가 내장돼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 벤치에. 그 순간 저는 베를린 친구 얀한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야, 여기 버스 위자에서 에어컨 나와. 합장은 세 글자였습니다. 말도 안 돼. 저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큰 버스 정류장에서 그 냉기를 처음 느꼈을 때 저는 솔직히 고장난 뭔가에서 바람이 세는 줄 알았습니다. 벤츠를 손으로 더듬어 보고 아래쪽을 들여다보고

5:23 옆면을 확인했십니다. 주변에 있던 한국인 아주머니 한 분이 그런 저를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셨습니다. 외국인이 벤치를 해체하려는 것처럼 보였을 겁니다. 그런데 진짜였습니다. 벤치 등바지 위쪽에 작은 슬릿이 있었고 거기서 냉기가 일정하게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냉방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 벤치였습니다. 독일에서 여름 버스를 기다려 본 분들은이 상황이 얼마나 다른 건지 바로 아실 겁니다. 베를린 여름은 서울만큼 벗지 않지만 그래도 30도를 넘는 날이면 버스 정류장은 그냥 고통의 공간입니다. 그늘막 하나 있으면 다인이고 벤치는 그냥 철제나 나무판입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등이 뜨겁습니다. 그게 당연한 거였습니다.

6:10 저는 25년을 그렇게 살았고 한 번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은 그 당연함을 건드렸습니다. 마정에 찾아보니 서울시가 폭염대책의 일환으로 주요 버스 정류장의 냉방 스마트 벤치를 보급하기 시작한 것이 꽤 됐더군요. 시민들이 대중 교통을 기다리는 시간. 그 짧은 시간조차 불쾌하지 않도록 설계한 겁니다. 처음엔 단순히 신기한 기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이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이 벤치 하나에 담긴 건 결국 사람이 기다리는 시간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3분, 5분. 그 시간을 낭비로 볼 수도 있고 설계 대상으로 볼 수도

6:57 있습니다. 서울은 후자를 선택한 겁니다. 독일에도 스마트시티 논인은 활발합니다. 베를린, 한부르크, 윈 모두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관련 예산도 상당합니다. 정부 보고서도 나오고 학술 컨퍼런스도 열립니다. 저도 경제학도로서 그런 자료들을 꽤 읽어봤습니다. 그런데 그 논의들은 대부분 데이터, 플랫폼, 연결성 같은 개념들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정작 시민이 매일 앉는 벤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버스를 기다리는 3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커창한 미래를 논의하는 동안 서울은 이미 벤치부터 바꿔 놓고 있었던 겁니다. 음유장 자체도 달랐습니다.

7:44 단순히 벤츠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서울 버스 정류장 상당수에는 디지털 안내판이 설치돼 있어서 버스가 몇 분 후에 도착하는지 실시간으로 표시됩니다. 그리고 그게 정확합니다. 독일 버스 앱을 사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베를린 버스 도착 정보는 예정일 뿐입니다. 실제로 그 시간에 오는 경우가 절반도 안 됩니다. 5분 후라고 떠 있으면 10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답안사고 심할 때는 버스 자체가 취소되기도 합니다. 저는 그것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는데 서울에서는 안내판에 3분 후 도착이라고 뜨면 진짜 3분 후에 버스가 왔습니다. 처음 며칠은 그게 신기해서 일부러 시간을 재봤습니다. 매번 낮았습니다.

8:31 기숙사 근처 버스 정류장을 자주 이용하면서 저는 한 가지 이상한 습관이 생겼습니다. 조금 일찍 나가는 겁니다. 버스를 놓칠까 봐가 아니었습니다. 그 벤치에 좀 더 앉아 있고 싶어서 했습니다. 맹기가 등쫄기를 타고 올라오는 그 감각이 하루를 버티는 작은 위안이 됐습니다. 룸메이트 민준이 왜 항상 일찍 나가냐고 묻기에 사실대로 말했더니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일찍 나와요. 루카스 씨 완전 한국 사람 다 됐네요.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겨울엔 어떨까? 그날 밤 유튜브를 뒤졌습니다. 영상이 꽤 있었습니다. 겨울철 스마트 벤츠를 직접 촬영한 영상들이었는데 좌석

9:17 아래에서 열이 올라오는 온열 방식으로 작동해 앉은 자리에서 바로 온기가 느껴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댓글에는 출근길 버스 기다리면서 여기 앉으면 안 떠나지고 싶다는 말이 가장 많았습니다. 저는 그 댓글을 보면서 피식 웃었습니다. 완전히 이해가 됐으니까요. 그날 노트를 꺼냈습니다. 경제학도로서의 직업병 같은 건데 저는 뭔가 인상적인 걸 보면 메모를 합니다. 그날 적은 문장은 이겁니다. 서울은 작은 것에 돈을 씁니다. 그리고 그 작은 것이 메일을 바꿉니다. 베를린에서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수리에 몇 달이 걸립니다. 고장났다는 안내문이 붙은 채로 겨울을 나는 에스컬레이터를 저는 여러 번 봤습니다. 시민들은 불평하지만 바뀌지

10:04 않고 바뀌지 않으니 결국 포기합니다. 서울은 그 시간에 버스 벤츠의 냉남방은 어니다. 어느 쪽이 시민의 일상을 더 생각하고 있는 건지 경제학 이론을 꺼낼 필요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냥 그 벤츠에 앉아서 이미 답을 느꼈으니까요. 서울에서 한 달쯤 지났을 때 저는 처음으로 진짜 난감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연세대 앞에서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헤어진 뒤 지하철력으로 걸어가던 중이었습니다. 주머니에서 폰을 꺼냈는데 배터리가 3%였습니다. 베롤를린이었다면 그냥 포기했을 겁니다. 근처 카페에 들어가 충전 좀 할 수 있냐고 물어보거나 아니면 그냥지도 없이 감으로 집을

10:50 찾아가거나 둘 다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울은 처음 왔을 때보다는 익숙해졌지만 배터리 없이 돌아다니기엔 아직 낯선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지하철력 입구 쪽 기둥에 뭔가가 붙어 있었습니다. 처음엔 광고판인 줄 알았습니다. 가까이가 보니 무선 충전 패널이었습니다. 공공 무선 충전 수마트폰을 오려 놓으면 충전이 되는 구조였습니다. 돈도 필요 없고 회원 가입도 필요 없었습니다. 그냥 올려두면 되십니다. 저는 한 5초 정도 멍이서 있었습니다. 그러다 일단 폰을 올려뒀습니다. 충전 표시가 떴습니다. 진짜였습니다. 베를린에서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를 생각해 보면 선택지가 거의 없습니다. 카페에

11:37 들어가 눈치를 보며 콘센트를 빌리거나 보조 배터리를 갖고 다니거나 그냥 버티거나 공공 장소에 무료 충전 시설이 있다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독일뿐 아니라 제가 여행해 본 대부분의 유럽 도시가 비슷합니다. 충전은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공공 인프라가 거기까지 손을 뻗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서울은 달랐습니다. 지하철력, 버스 정류장, 공원, 공공 건물 로비 찾아보면 무선 충전 패널이 꽤 여러 곳에 깔려 있었습니다. >> 처음 발견하고 나서 저는 일부러 눈을 크게 뜨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곳에 있었습니다. 그동안 몰랐던게 신기할

12:22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무선 충전을 발견하고 며칠 뒤엔 외출 중에 배터리가 또 위기였습니다. 이번엔 교환학생 친구 지우가 옆에 있었는데 제가 폰을 보며 인상을 짓르자 당연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저기 보조 배터리 빌리면 되잖아요. 앞에 작은 단말기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보조 배터리 데어 스테이션이었습니다. 사용법은 간단했습니다. 앱을 깔고 케이블을 선택하고 보조 배터리를 뽑으면 됩니다. 충전된 보조 배터리를 그 자리에서 바로 받아쓸 수 있고 다 쓰고 나면 근처 어느 스테이션에 반납해도 됩니다. 꼭 빌린 곳에 돌려 줄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그날

13:08 홍대합 편의점에서 빌려서 신촌 카페합 스테이션에 반납했습니다. 요금은 사용 시간에 따라 소액이 청구됐습니다. 독일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없는 건 아닙니다. 일부 공항이나 쇼핑몰에 보조 배터리 대어 기기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촘촘하지 않습니다. 특정 장소에만 있고 반납 장소도 제한적이고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은 달랐습니다. 편의점앞, 카페, 지하철 여관. 스테이션이 도시 전체에 퍼져 있었습니다. 반납 걱정 없이 빌릴 수 있다는게이 서비스를 실제로 쓸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차이였습니다. 그날 지우에게 물었습니다. 이거 언제부터 있었어요?

13:55 지우는 잠깐 생각하더니 대답했습니다. 글쎄요. 대학교 들어오고 나서 생긴 것 같은데요? 언제부턴가 그냥 있더라고요. 지우에게는 그냥 원래 있던 거였습니다. 언제 생겼는지도 모를만큼 일상에 노가된 인프라. 저는 그 태어남이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선 충전과 보조 배터리 되어 따로 보면 작은 편의 시설입니다. 그런데이 둘이 도시 곳곳에 깔려 있다는 건 결국이 도시가 시민의 스마트폰 배터리까지 책임지겠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배터리가 방전된다는 건 현대인에게 단순한 불편함이 아닙니다.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연락이 끊길 수도 있고 결제를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상황을

14:42 도시 인프라가 막아준다는 개념 저는 그걸 서울에서 처음 경험했습니다. 베를린 친구 얀에게이 얘기를 했더니 한참 조용하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거 진짜요? 그냥 길에서 공짜로 충전이 돼? 제가 응이라고 답했더니 야는 딱 한 마디를 했습니다. 말이 안 된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압니다. 말이 안 되는게 아닙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 온 것들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았던 겁니다.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개념 중 하나가 신뢰 자본입니다.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신뢰가 얼마나 쌓여 있느냐가 그 사회의 경제적 효율성을 결정한다는 이론입니다. 교과서에서

15:28 익었을 때는 그냥 추상적인 개념이었습니다. 샤월에 오기 전까지는요. 잠샘 과제가 많은 시기였습니다. 연세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과제량이 상당했고 특히 주면고사 직전 몇 주는 거의 매일 새벽까지 도서관에 있었습니다. 그날도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배가 고팠습니다. 독일이었다면 그냥 참고 잤을 겁니다. 새벽 1시에 문여는 가게를 찾는다는 건 베를린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있다고 해도 케밥 가게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런데 골목 안쪽에 불이 켜진 곳이 있었습니다. 라면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새벽 1시간 넘은 시각이었는데 불이 화나게 켜져 있었습니다. 문을

16:15 열고 들어갔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정확히는 손님도 없고 직원도 없었습니다. 테이블 몇 개가 놓여 있었고 한쪽 벽면에는 라면 종류별로 자판기처럼 생긴 주문 기계가 있었습니다. 냄비와 가시어가 테이블마다 세팅되어 있었고 계란이나 김치 같은 포핑은 셀프로 가져다 쓰는 구조였습니다. 계산은 기계로 라면은 직접 끓여서 다 먹으면 그냥 나가면 되십니다. 24시간 무인 라면 가게였습니다. 저는 한동안 가게 안을 들어봤습니다. 카메라가 몇대 있었습니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직원 없이 카메라 몇 대와 손님들의 양심만으로 돌아가는 가게. 저는 그 구조가 처음엔 잘 이해되지

17:01 않았습니다. 독일에서라면 이런 가게는 하루도 버티기 어렵습니다. 누군가 돈을 안 내고 나갈 것이고 토핑을 과하게 가져갈 것이고 냄비를 망가뜨릴 겁니다. 그게 당연한 수순입니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이런 가게가 새벽 2시에도 아무 일 없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라면을 하나 골랐습니다. 신라면이었습니다. 기계에서 결제하고 맨비에 물을 끓이고 라면을 넣었습니다. 혼자 끓이는 새벽 라면이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아무도 눈치를 주지 않았고 서두를 필요도 없었습니다. 조용한 가게에서 혼자 라면을 먹으며 저는 계속이 공간이 어떻게 가능한 건지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한국에는 이런 무인

17:49 가게가 꽤 많았습니다. 라면 가게뿐만 아니라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무인 편의점, 무인 카페까지 코로나 이후 급격히 늘었다고는 하지만 그 이전부터 이미 신뢰 기반의 모인 운영 운화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원래 그런 거 아니에요?라고 라고 답했습니다. 그게 당연한 풍경이었던 겁니다. 무기에도 무인 시스템은 있습니다. 마트 계산 때 셀프 계산기, 기차역 무인 발권기. 그런데 그건 기계가 강제하는 무인입니다. 돈을 안 내면 나갈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서울의 무인 라면가게는 달랐습니다. 기계가 강제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알아서 하는 구조였습니다. 토핑을

18:35 얼마나 가져가든 아무도 보지 않습니다. 라면 값을 안 내도 막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냥 하지 않는 겁니다. 그날 라면을 다 먹고 나서 저는 배달앱 얘기를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같은 기숙사에 사는 한국인 선배 재현이가 방에 들어오더니 폰을 들고 뭔가를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새벽 2시였습니다.이 시간에 뭐 시켜요? 제가 묻자 재연이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습니다. 치킨이요 30분이면 와요. 저는 그 말이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새벽 2시에 치킨을 주문하면 30분 안에 온다는 말이. 그런데 진짜였습니다. 정확히 28분 후 기숙사 앞에 배달 오토바이가 도착했습니다. 베를린에서 음식 배달은

19:22 보통 저녁 10시가 넘으면 선택지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자정이 넘으면 사실상 끝납니다. 배달 가능한 가게가 없어서가 아니라 배달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서울은 새벽 2시에도 치킨이 28분 만에 왔습니다. 무인 라면 가게와 새벽 배달.이 두 가지가 같은 날 밤에 일어났습니다. 저는 기숙사 방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이 >> 도시는 잠을 자지 않는구나. 아니, 정확히는 이렇게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이 도시는 새벽에도 누군가를 배려하도록 설계 있구나. 무인 라면 가게의 카메라 두 대. 그리고 새벽 2시에 배달 오토바이. 둘 다 결국 같은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20:08 몇 시에 배가 고프든이 도시는 준비되 있다고. 서울에 온지 두 달쯤 됐을 때 저는 처음으로 온라인 쇼핑을 해 봤습니다. 독일에서도 아마존을 자주 썼기 때문에 크게 기배하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고 며칠 기다리면 오겠지. 그게 제가 알고 있던 택배의 상식이었습니다. 한국 친구 재현이가 쿠팡을 알려줬습니다. 오늘 밤 12시 전에 주문하면 매일 아침에 와요. 저는 그 말을 반쯤만 믿었습니다. 독일 DHL이 이틀을 약속하고 나흘만에 오는 걸 수도 없이 경험해 온 저로서는 다음날 아침 배소이라는 말이 그냥 마케팅 문구처럼 드렸습니다. 그날 밤 11시쯤 기숙사에서 필요한 물건 몇 가지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20:54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7시 기숙사 문앞에 택배가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다른 사람 택배인 줄 알았습니다. 확인해 보니 제 이름이었습니다. 밤 11시에 주문했는데 아침 7시에 문앞에 있었습니다. 8시간이 채 안 됐습니다. 여기 친구 얀에게 바로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어젯밤 11시에 주문한 거야. 얀 답장은 한참 후에 왔습니다. 그거 사진 합성한 거 아니야? 합성이 아니었습니다. 쿠팡의 로켓 배송 시스템은 전국 각지에 물류 센터를 두고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분류와 배송을 시작하는 구조입니다. 밤새 움직이는 겁니다. 소비자가 잠든 사이에 물건이 이동해서 일어나면 문 앞에 있는 방식. 저는이 시스템의

21:40 작동 방식을 알고 나서 한동안 멍했습니다. 단순히 빠른게 아니었습니다. 소비자의 시간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게 핵심이었습니다. 독일 택배 시스템과 비교하면 차이가 명확합니다. DHL 기준으로 국내 배송은 보통 1에서 3일입니다. 그것도 잘 지켜지면 그렇다는 얘기고 실제로는 지연이 잦습니다. 추적은 되지만 정확도가 낮아서 배송 중이라고 떠 있는 상태로 하루가 지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제준이면 재배송을 신청해야 하고 그 과정도 번거롭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삽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서울에서는 달랐습니다. 택배 기사님이 몇 시에 도착하는지 앱으로 실시간 확인이 됐습니다. 부제

22:25 중이면 경비실에 맡기거나 문앞에 두고 사진을 찍어서 앱으로 알림을 보내줬습니다. 분실이 걱정됐는데 기숙사 친구들 말로는 문 앞에 두고 가도 없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처음엔 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몇 달을 지내면서 단 한 번도 택배가 없어지거나 잘못 온 적이 없었습니다. 새벽 배송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켓컬리나 쿠팡 로켓 프레시 같은 서비스는 밤 11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7시 전에 신선식품을 문앞에 가져다 줍니다. 채소, 고기, 유제품까지 냉장 포장 상태로. 저는 이걸 처음 알았을 때 한국 친구에게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이거 진짜로 새벽에

23:12 오는 거예요? 식품이. 친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장을 안 봐도 되잖아요. 그 말이 핵심이었습니다. 장을 안 봐도 된다. 마태에 갈 시간이 없는 직장인도 새벽에 일어나면 문앞에 신선한 재료가 있습니다. 독일에서 신선시품 새벽 배송이라는 개념은 아직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일부 대도시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품목도 제한적이고 가격도 비쌉니다. 서울은 이미 그게 일산이었습니다. 연세대 근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교환학생 친구 에밀리가 한 번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기다리는 걸 진짜 못 참는 거 같아. 그런데 신기한 건 그래서 시스템이 더 좋아진 것 같기도 해. 저는 그 말이 꽤

23:57 정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말리빨리 문화라고 불리는 한국의 특성이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인프라와 서비스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는 것. 소비자가 더 빠른 것을 원하니까 기업이 더 빠른 시스템을 만들고 그 시스템이 다시 일상의 기준을 바꿉니다. 저는 서울에서 택배를 받으면서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편리함에도 수준이 있구나. 독일의 택배도 편리합니다. 그런데 서울의 택배는 그 편리함이 다른 차원에 있었습니다. 시간을 아껴주는 정도가 아니라 시간이라는 개념 자체를 다르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밤새 움직여서 아침에 문앞에 놓는 시스템. 그건 단순한 물류가 아니라 사람의 하루를 설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24:44 서울에서 생활한지 석달쯤 됐을 무렵 저는 걷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확히는 고개를 드는 빈도가 줄었습니다.지도 앱을 보고 메시지를 확인하고 번역 앱을 켜고 서울의 외국인 교환학생이라면 피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시간이 베를린에 있을 때보다 훨씬 길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홍대 근처 횡단보도 앞에서 있었습니다. 폰을 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발밑에서 붉은빛이 번졌습니다. 만사적으로 멈췄습니다. 고개를 들지 않아도 됐습니다. 바닥이 빨간색으로 빛나고 있었으니까요. 신호가 아직 빨간 불이었습니다. 바닥 신호등이었습니다. 횡단보도와 보도 블록에 LED 조명이 매립되

25:31 있었습니다. 빨간 불릴 때는 바닥이 붉게 빛나고 초록불로 바뀌면 바닥도 초록빛으로 바뀌는 구조였습니다. 고개를 들어 신호 등을 확인하지 않아도 시선이 아래를 향하고 있어도 신호를 인지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들을 위한 설계였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한동안 바닥을 내려다 봤습니다. 빨간 빛에서 초록빛으로 바뀌는 순간을 지켜봤습니다.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LED 조명 몇 개를 바닥에 심은 것뿐입니다. 그런데 그 단순한 아이디어가 담고 있는 생각이 단순하지 않았습니다.이 장치를 만든 사람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다는 사실을 비판하거나 막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받아들인 겁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걷는다면 신호를

26:18 바닥으로 내리면 된다고. 독일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가 났다는 뉴스가 종종 나옵니다. 그에 대한 대응은 주로 캠페인입니다. 걸으면서 폰을 보지 맙시다. 안전을 위해 고개를 드세요. 포스터가 붙고 공익 광고가 나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행동은 잘 바뀌지 않습니다. 습관은 캠페인으로 바뀌지 않으니까요. 서울은 다른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사람을 바꾸려 하지 않고 환경을 바꿨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 정보를 놓으면 된다는 발상. 이건 설계 철학의 차이입니다. 인간의 행동을 교정하려는 접근과 인간의 행동을 수용하고 거기에 맞춰 환경을 설계하는 접근. 저는 그

27:05 차이가 바닥 신호 등 하나에 압축돼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서울시가 스마트폰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해 주요 횡단보도에 바닥 신호 등 설치를 확대해 왔다고 합니다. 처음 도입됐을 때는 낯설다는 반응 있었지만 지금은 시민들에게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고 했습니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없는 건 아닙니다. 네덜란드 일부 도시에서 비슷한 시스템을 실험한 적이 있고 독일에서도 몇몇 도시에서 검토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처럼 주요 횡단보도에 광범위하게 깔려 있는 경우는 드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횡단보도 앞에 서면 습관적으로 바닥을 내려다 보게 되십니다. 빨간 빛이 보이면 멈추고

27:51 초록빛으로 바뀌면 건넜습니다. 고개를 들어 신호 등을 확인하는 행동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의 인프라가 제 행동 방식 자체를 바꿔 놓고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친구들 사이에서이 바닥 신호드는 꽤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에서 온 친구 제이크는 처음 발견했을 때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한국은 미래에 살고 있다 하는 캡션과 함께 댓글에는 나도 한국 가고 싶다면 반응이 줄줄이 달렸습니다. 프랑스에서 온 클레르는 이게 왜 우리나라엔 없지?라며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왜 없을까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돈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길도 프랑스도 미국도

28:39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 차이는 결국 사람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사람의 행동을 문제로 볼 것인가? 설계의 출발점으로 볼 것인가? 서울은 후자였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바닥을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날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 내내 바닥을 보며 걸었습니다. 빛나는 바닥이 새삼 달라 보였습니다.이 도시가 저한테 말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개를 들이지 않아도 괜찮다고 당신이 어디를 보든이 도시는 당신을 안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처음에 온지 넉달이 지났을 때 저는 베를린 친구들과 영상 통화를 했습니다. 오랜만이었습니다. 과제에 치이고

29:27 새로운 환경에 적은하느라 연락이 뜸해졌던 참이었습니다. 룸메이트얀 대학 동기 루이자 고등학교 친구 막스까지 3시 동시에 화면에 떴습니다. 처음엔 그냥 안부 통화였습니다. 지느냐 밥은 먹고 다니냐 한국어은 늘었냐 그러다 자연스럽게 서울 생활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그동안 경험한 것들을 하나씩 꺼냈습니다. 버스 정류장 벤치 얘기를 먼저 했습니다. 여름에 냉방이 나오는 벤치가 있다고 엔이 바로 끊었습니다. 잠깐 벤츠에서 에어컨이 나온다고? 제가 응. 등과 위쪽에서 냉기가 나와라고 하자 루이자가 웃었습니다. 그게 말이 돼?

30:12 저는 폰을 들어 그날 찍어뒀던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세 명이 동시에 조용해졌습니다. 무선 충전 얘기를 꺼냈습니다. 개거리 버스 정류장에 무선 충전 패널이 있다고 무료라고 막스가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그거 진짜야? 공짜로? 제가 고개를 끄덕이자 막스는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베를린 지하철역에는 콘센트 하나도 없잖아.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이었으니까요. 모조 배터리 되어 얘기를 했습니다. 편의점 앞 단마귀에서 빌려주고 아무 곳에나 반납하면 된다고 루이자가 물었습니다. 반납을 꼭 같은 데서 안 해도 돼? 제가 어디서든 돼라고 했더니 루이자는 잠시 멈추고

30:59 말했습니다. 그게 어떻게 운영이 돼? 배터리가 다 한쪽에 물리지 않아? 저는 솔직히 그 부분까지는 몰랐습니다. 그냥 됐습니다. 서울에서는 그냥 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새벽 2시 무인 남각게 얘기를 했습니다. 직원이 없고 카메라만 있고 알아서 끓여먹고 나온다고 연이 조용히 물었습니다. 훔치는 사람은 없어? 저는 없는 것 같더라고 했습니다. 야는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더니 천천히 말했습니다. 독일이었으면 일주일도 못 버태을 거야. 막스와 루이자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백배 얘기를 했습니다. 밤 11시에 주문했더니 아침 7시에 문 앞에 있었다고 루이자가 눈을 크게

31:46 떴습니다. 8시간 만에 제가 응이라고 하자 루이자는 한 숨을 쉬었습니다. 나 저번 주에 DHL 기다리다가 흘 걸렸어. 아무도 웃지 않았습니다. 다들 비슷한 경험이 있었을 겁니다. 바닥 신호 등 얘기를 마지막으로 꺼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들을 위해 횡단보도 바닥에 LED 신호가 들어온다고 이번엔 셋다 말이 없었습니다. 막스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그거 우리나라엔 없지. 루이자가 받았습니다. 하는 거 아니야? 야는 그냥 조용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영상 통화가 끝날 무렵 루이자가 말했습니다. 누카스, 너 독일 돌아오기 싫어진 거 아니야?

32:33 저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는데 대답이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통화를 끊고 나서 한동안 천장을 봤습니다. 의자의 말이 머릿속을 맨돌하십니다. 돌아오기 싫어진 거 아니야? 싫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베를린은 제가 나고 자한 도시입니다. 친구들이 있고 가족이 있고 25년에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버렸습니다. 버스 벤츠에서 냉기가 나오는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길거리에서 폰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새벽에 배가 고프면 무인 가게에서 혼자

33:19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밤에 주문하면 아침에 문 앞에 택배가 있는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바닥이 빛나서 신호를 알려 주는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서울에 오기 전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것들 없이 사는 생활을 상상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습니다. 교환 학생 프로그램 종료일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습니다. 12월 말 배를 항공권도 진작게 끊어뒀습니다. 짐도 조금씩 정리하기 시작했고 한국에서 사귄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일정도 잡아뒀습니다. 모든게 계획대로였습니다. 그런데 출발 3주를 앞두고 저는

34:06 항공권 예약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날짜를 바꿨습니다. 두 달 뒤로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아니 정확히는 이유가 너무 많았습니다. 어느 하나를 딱 꼽기가 어려웠습니다. >> 연세대 교수님 한 분이 청강 기회를 주셨습니다. 정규 교환학생 일정이 끝난 뒤에도 수업을들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게 첫 번째 명분이었습니다. >> 경제학도로서 한국의 산업 구조와 소비 문화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가서에서 읽던 것들이 서울 곳곳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기숙사에서 나와 버스 정의장으로 걷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34:53 베를린으로 돌아가면이 벤츠가 없겠구나. 냉기가 올라오는 그 벤치. 여름이 오면 철제 의자 위에 앉아 땀을 흘리며 버스를 기다려야 하겠구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단연함이 갑자기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서울에 오기 전엔 한 번도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 없던 것들이 이제는 선명하게 불편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폰 배터리가 방전될까 봐 보조 배터리를 챙겨야 한다는 것. 새벽에 배가 고파도 문여는 가게를 찾기 어렵다는 것. 온라인으로 뭔가를 주문하면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 행단보도 앞에서 고개를 들어 신호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 하나하나는 사소합니다. 그런데 그 사소한 것들이 쌓이면 하루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35:42 재현이에게 항공권을 바꿨다고 말했더니 재현이는 피식 웃으며 말했습니다. 역시 한국 살면 못 떠나죠. 저는 그 말에 바로 동의하지는 않았습니다. 떠나지 못하는게 아니라 떠나기 전에 조금 더 이해하고 싶었던 겁니다. 체류를 연장하면서 저는 서울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관광객의 눈이 아니라이 도시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의 눈으로. 그러면서 보이기 시작한게 있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다섯 가지. 맥남방 벤치, 무선 충전, 무인 라면가게, 보조 배터리 대어, 바닥 신호 등 이것들은 서로 연결되 있었습니다. 몸통점이 있었습니다.

36:29 전부 불편함에서 출발한 설계라는 점입니다. 더운 여름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불편하다. 폰 배터리가 방전돼 곤란한 사람이 있다. 새벽에 배가 고픈 사람이 있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가 사고가 나는 사람이 있다. 불편함을 발견하고 그걸 해결하는 방향으로 도시를 설계한 겁니다. 어창한 비전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이 불편한 부분을 고친 것들이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이걸 사용자 중심 설계라고 부릅니다. 공급자가 편한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가 편한 방식으로 시스템을 만드는 것. 저는이 개념을 교과서에서 읽었을 때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서울에서 살고 나서야 그게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알게 됐습니다.

37:16 베를린으로 돌아가는 날 인천 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며 저는 노트를 꺼냈습니다. 서울에 온 첫날부터 서온 노트였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한 문장을 적었습니다. 한국은 2050년에 살고 있는게 아닙니다. 한국은 지금이 순간의 사람들을 위해 살게 된 나라입니다. 2050년이 어떤 모습일지 저는 모릅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살면서 하나는 알게 됐습니다. 미래는 기술이 만드는게 아니라는 것.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의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쌓여서 만들어진다는 것. 그리고 그 의지가 도시 곳곳에 녹아 있는 나라가 지금이 순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것. 저는 항공권을 다시 한번 봤습니다.

38:03 두 달 뒤 베를린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십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러분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버스 벤치 하나 바닥에 작은 불빛 하나. 루카스가 놀란 건 화려한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셨나요?이 이 영상이 마음에 와닿하셨다면 댓글로 대한민국 최고 한번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감동의방이었습니다. 긴 영상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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