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 인생에서 딱 열권의 소설만 읽을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를까? 그런데이 질문에 실제로 답을 내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작가 중 하나였던 윌리엄 서머 모음입니다. 모험은 첩보요원이었고 의사였고 극작가였고 무엇보다 냉철하고 정직한 비평가였습니다. 그런가 인생 말년에 이렇게 선언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소설 열편은 바로 이것들이다. 그리고 그 목록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상한 명장만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살인, 불륜, 광기, 복수, 신성 모두까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거의 모든 죄악이이 열편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오늘
0:46 영상 끝까지 보시면 여러분은 인류의 욕망과 고뇌를 한 번에 훑게 되실 겁니다. 모음은 누구이고 왜이 목록을 만들었나? 윌리엄 서머신 모음 1874년 파리에서 태어나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말더둠이라는 컴플렉스를 평생 안고 살았던 남자입니다. 의대를 졸업했지만 청진기 대신 팬을 들었고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실제로 영국 정보부 소속 스파이로 활동하며 러시아까지 잠입했습니다.이 경령만 보면 이미 소설 한 편이죠. 특히 정부 시절 일어가 흥미로운데 그는 러시아 혁명 직전인 1917년 도이세비키의 집권을 막기 위해 케렌스키 임시 정부에 접촉하라는 임무를 받고 페트로그라드로 잠입했습니다. 임무는 실패로
1:32 끝났지만이 경험은 훗날 괴 첫보 소설 애션든의 자양분이 됩니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이력을 가진 모음이었기에 그가 인생 만련에 정리한 평생의 독서 목록에는 단순한 취향을 넘어선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그런 그가 1948년 74세의 나이에 세계 10대 소설과 그 작가들이라는 책을 냅니다.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책 열권을 나열한게 아니었습니다. 그는 각 작품의 작가가 어떤 인간이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를 낱낱이 파헤쳤습니다. 재미있는 건 모이 작업을 하게 된 계기입니다. 그는 노년에 이르러 요즘 젊은 독자들이 두꺼운 고전을 끝까지 읽어내지 못한다는 걸 안타깝게
2:18 여겼습니다. 그래서 아예 원작을 대폭 축약한 발체까지 함께 편했는데이 축약 작업 때문에 일부 평론가들에게 고전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음의 반박은 명쾌했습니다. 안 읽히는 명작보다는 조금이라도 읽히는 명작이 낫다.이 이 실용주의적인 태도야 말로 모음이라는 작가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입니다. 실제로 모음이 고른 열명의 작가 중 상당수는 빚쟁이었고 바람둥이었고 사회 부적궁자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결함, 그 인간적인 추함 때문에 그들의 소설이 진짜가 되었다는게 모음의 핵심 주장입니다. 그는 이렇게 썼습니다. 작가의 인격이 훌륭하다고 해서 좋은 소설이 나오는게 아니다.
3:04 오히려 세상과 불화했던 사람들, 결핍과 컴플렉스에 시달렸던 사람들이 그 결핍을 메우기 위해 써낸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을 더 깊이 파고든다. 자, 그럼 이제 그 열편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순서는 발표 연대순입니다. 일부 톰 존스 헬리필딩. 첫 번째 작품은 1749년에 나온 헨리 필딩의 톰 존스입니다. 필딩은 원래 극작가였는데 정부를 풍자하는 연극을 너무 신랄하게 써서 외국 검열법이 만들어지는데 일조한 인물입니다. 극작가 인생이 막히자 그는 소설로 방향을 틀었고 그 결과물이 영문학 최초의 본격 피카레스크 성장 소설로 불리는 톰 존스입니다.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3:52 사생하로 태어나 어느 대지주 집안에 버려지든 맡겨진 톰 존스라는 청년이 타구난 선한 마음 씨와 못 말리는 세욕 사이에서 좌충 우도라며 영국 전녁을 떠돌다가 결국 진짜 사랑을 찾고 자신의 출생의 비밀도 밝혀낸다는 이야기입니다. 말로만 들으면 흔한 로맨스 같지만 필딩이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위선에 대한 조롱입니다.이 이 소설에는 겉으로는 도덕군자인 척하면서 뒤로는 훨씬 추한 지사라는 인물들이 줄줄이 든합니다. 반면 주인공 톰은 사회적 기준으로는 문제하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정직하고 관대합니다. 필딩은이 대비를 통해 도덕이란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걸
4:37 말하고 싶었던 겁니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필딩 특유의 서술 방식입니다. 그는 각 장을 시작할 때마다 작가 본인이 직접 독자에게 말을 거는 파격적인 형식을 시도했습니다. 신의하는 독자 여러분, 이번 장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질 텐데 너무 놀라지 마시길. 하는 식으로요. 지금 기준으로 보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걸음마 단계였던 18세기 중반에는 굉장히 실험적인 시도였습니다. 모음은이 작품을 두고 영어로 쓰인 가장 유쾌하면서도 가장 정직한 소설이라고 평했습니다. 2부.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두 번째는 1813년자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그런데
5:22 오스틴이라는 작가 자체가 사실 좀 신기한 존재입니다. 평생 결혼도 안 했고 시골 목사관에서 조용히 살다가 41세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 짧고 평범해 보이는 삶에서 어떻게 이토록 날카로운 인간 관찰력이 나왔을까요?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베네 집안의 다섯 달 중 둘째인 엘리자베스가 처음엔 오만하고 재수 없어 보였던 부잣집 청년 다아시와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서로의 진짜 모습을 알아가고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이 단순한 노맨스 안에 오스틴은 날카로운 사회 비판을 숨겨 놨습니다. 당시 영국 여성은 상속권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딸만 다섯친 베네집안 딸들에게 결혼은 낭만이 아니라 생존 그
6:08 자체였죠. 오스틴은이 냉혹한 현실 위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사랑과 자존감을 지키는 결혼이 가능한가를 실험합니다. >> 엘리자베스가 처음에 다아시의 청원을 거절하는 장면. 그 장면 하나가 당시로서는 거의 혁명적인 선언이었습니다. 나는 돈과 신분 때문에 자존심을 팔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으니까요. 오스틴 본인의 삶도이 소설과 묘하게 겹칩니다. 그녀는 실제로 한 부유한 청년의 청운을 받아들였다가 하룻밤만에 마음을 바꿔 거절한 일하라로 유명합니다. >> 경제적 안정이 눈앞에 있었는데도 사랑 없는 결혼을 견딜 자신이 없었던 겁니다. 외국 그녀는 평생 미운으로 살며 소설로만 자신의 신념을 증명해야
6:54 했습니다. 모은 오스틴의 문장을 두고 쓸데없는 단어가 안 하나도 없는 외과 수술처럼 정교한 문체라고 극찬했습니다. 3부 적과 흑탕달. 세 번째 1830년 스탕달의 접과 흙으로 넘어갑니다. 스탕달은 나폴레옹의 열렬한 순계자였고 실제로 나폴레옹 군대를 따라 러시아 원전까지 다녀온 인물입니다. 나폴레옹이 몰락하자 그는 새로운 시대, 즉 성직자와 귀족이 다시 권력을 진 왕정 복고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평생 방황했습니다. 주인공 쥐리행 소은 바로 그 스탕달의 분신입니다. 옥수의 아들로 태어난 야심 만만한 청년이 신분 상승을 위해 처음엔 군인의 길을 상징하는 적색을
7:40 좌절 후엔 성직자의 길을 상징하는 흑색을 선택하며 상류 사회에 침투하려 애쓰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귀족 부인을 유혹하고 할리 상류층 여성과도 얽히면서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만 결국 파멸로 치닫습니다.이 소설의 진짜 놀라운 점은 줄리행이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는 죄는 있고 예민하고 심지어 순한 면도 있는 인물인데 신분제 사회가 그의 재능을 정당하게 쓸 길을 막아버렸기 때문에 위선과 계략으로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겁니다. 스탕달은이 소설로 능력주의 없는 사회가 얼마나 많은 재능을 괴물로 만드는가를 고발한 셈입니다. 흥미로운 점은이 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는 거의 팔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탕다은 생전에
8:27 인정받지 못한 채 나는 1880년쯤 되어야 이해받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는데 실제로 그로부터 정확히 반세기 뒤 프랑스의 젊은 지식인들이 그를 재발견하며 근대 심리소설의 원조로 추앙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시대보다 반세기를 앞서 작가였던 샘입니다. 보험은 스탕달의 심리 묘사를 두고 인간 마음에 가장 은밀한 서랍까지 열어젖힌 최초의 작가라고 표현했습니다. 사부. 고리오 영감 오노레드 바이자크.네 네 번째는 1835년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입니다. 발자크는 평생 빚의 시달렸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밤새에 글을 쓰는 걸로 이면했습니다. 그가 남긴 인간극이라는 방대한 연작 소설
9:13 시리즈 중 대표작이 바로이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파리의 허름한 하숙집에서 시작합니다. 국수 공장으로 돈을 번 고리오 영감은 전 재산을 딸 둘에게 쏟아부어 상류 사회에 시집 보냈지만 정작 딸들은 아버지가 돈이 떨어지자 매물차게 외면합니다. 그 옆에서이 모든 걸 지켜보는 가난한 법학도. 나스냐크는 나도 저 상류사에 들어가야겠다는 야망을 키워갑니다. 발자크가 진짜 그리고 싶었던 건 부모 자식간의 배신 그 자체가 아니라 돈이 인간관계를 완전히 재편해 버린 새로운 시대였습니다. 고리오 영감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상징하는 마지막 세대이고 라스티냐크는 그 사랑이 통하지 않는 걸 목격하며 내목한 자본주의적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9:59 세대입니다. 말자크는이 작품 하나에 그치지 않고 인간극이라는 이름 아래 90여 편의 소설을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으로 연결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한 작품의 조연이 다른 작품의 주연으로 다시 등장하는 시기죠. 라스티냐크 역시 이후 여러 작품에 다시 등장하며 점점 더 냉혹한 사격의 인사로 성장합니다. 소설 마지막 고리오 영감의 초라한 장례식을 지켜본 뒤 라스티냐크가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며 외치는 대사 이제 파리어나 우리 둘의 대결이다.는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순간 중 하나입니다. 5부 데이빗 코퍼필드 찰스 디킨스. 다섯 번째 1850년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10:45 코퍼필드입니다. 디킨스 본인이 어린 시절 아버지가 빛 때문에 감옥에 갇히면서 12살에 구두약 공장으로 보내져 노동해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디킨스는이 작품을 두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자식 같은 소설이라고 직접 밝혔을만큼 사실상 자존적인 이야기입니다. 고아나 다름없이 자한 데이비드가 개부의 학대, 공장 노동, 배신, 가난을 겪으며 결국 작가로 성장해 나가는 성장담인데 여기서 중요한 건 디킨스가이 개인사를 통해 당시 영국 사회의 아동 노동과 채무자 감옥 제도를 정면으로 고발했다는 점입니다. 디킨스는이 소설을 통해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가난과 학대 속에서 자한 아이도 결국 선함을 유지할 수
11:32 있는가? 그의 답은 단호하게 그렇다입니다. 다만 그 선함은 저절로 지켜지는게 아니라 미쿠버시 같은 엉뚱하지만 따뜻한 어른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의지로 지켜내야 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특히 미코버씨라는 인물은 디킨스가 자기 아버지를 모델로 창조한 캐릭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늘 빚에 쪼들리면서도 곧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근거없는 낙관을 일치 않는이 인물은 훗날 미코버리즘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영어권 대중분화에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모음은 디킨스의 인물 창조 능력을 주고 쉐스피어 이후 가장 많은 그리고 가장 생생한 인간 군상을 만들어낸 작가라고 평가했습니다. 6고 모비딕 허먼
12:19 멜빌. 여섯 번째는 1851년 험먼 멜빌의 모비딕입니다.이 소설은 출간 당시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멜빌은이 작품 하나로 파산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고 죽을 때까지 무명 세원으로 살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죽고 수십년이 지나서야 20세기 평론가들이이 작품을 재발견하며 미국문화 최고봉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줄거리 자체는 단순합니다. 흰 향유골에 모비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A에 선장이 폭경선 피코도로 이끌고 복수를 위해 전 세계 바다를 누비다가 외국 자신도 배도 선언들도 모두 파멸에 이르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이 단순한 복수극이 무려 방대한 분량 동안 고래학, 신학, 철학으로 오가며
13:06 펼쳐집니다. 핵심은 흰고래가 정확히 무엇을 상징하는지 아무도 확실히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자연의 무심함일 수도, 신의 섭리일 수도,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우주 자체일 수도 있습니다. A해는이 알 수 없는 존재에 인간의 의미를 억지로 더 씌우고 그것을 정복하려다 파멸하는데 멜빌은이를 통해 인간의 이성과 의지가 자연 앞에서 얼마나 오만하고 무력한가를 그려냅니다. 레빌 본인도 실제로 젊은 시절 폭경선을 타고 남태 평양을 노였고 심지어 배에서 탈출해 식김 풍습의 섬 부족과 함께 생활한 경험까지 있습니다. 그 경험이이 소설 곳곳에 등장합니다. 모음은이 작품을 결함 투성이지만 그 결함까지 포함해서
13:51 위대한 거의 광기에 가까운 걸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7부 포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일곱 번째 1847년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입니다. 브론테 자매 중 둘째였던 에밀리는 요크쇼의 황량한 황야 마을에서 거의 은둔난다 듯 살다가이 소설 단 한 편만을 남기고 30세의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가 어떻게 이토록 격렬한 사랑과 증후의 이야기를 써냈는지는 지금도 문학사의 미스터입니다. 집시 출신 고아 히스클리프와 그를 거은 집안의 딸 캐서리는 어릴 때부터 서로에게 영혼처럼 이끌리지만 신분찰 때문에 캐서리는 다른 부여한 남자와 결혼합니다. 상처받은 히스클리프는 떠났다가 돈을 벌어 돌아와 자신을
14:38 무시했던 모든 사람들과 그 후손들에게 처절한 복수를 감행합니다.이 소설이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사랑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은 서로를 파괴하고 다음 세대까지 저주처럼 되물림됩니다. 에밀리 브론테는 사랑을 도덕적 미덕이 아니라 인간을 집어삼키는 자연. 마치 황야의 폭풍처럼 통제 불가능한 힘으로 그려냅니다. 출간 당시 평단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야만적이다는 혹평이 쏟아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야만적인 격렬함이야말로 오늘날이 소설이 낭만주의 문학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모험은이 작품을 두고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15:24 문학사상 가장 이상한 걸작 중 하나라고 평했습니다. 8부 마담 보바리 터브 프로베르. 여덟 번째는 1857년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입니다.이 소설은 출관되자마자 프랑스 정부로부터 공중 도덕과 종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기소당했습니다. 슬로베르는 재판정에서야 했고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 재판 자체가이 소설을 프랑스 전역의 베스트셀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시골 의사의 아내 엠마 보바는 낭만 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탓에 평범한 결혼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화려한 사랑을 꿈꿉니다. 그녀는 두 번의 불륜에 빠지고 사치스러운 소비로 빚을지다가
16:09 결국 파산과 배신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솔로베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불륜 그 자체가 아니라 현실과 환상 사이의 간극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가입니다. 엠마는 악녀가 아니라 시대와 성별의 한계 속에서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삶을 갈망하다가 현실 감각을 잃어버린 인물입니다. 플로베르는이 소설을 쓰는데 무려 5년 가까이 매달렸고 문장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며칠씩 실름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완벽한 문장 하나를 위해서라면 며칠 밤을 세워도 아깝지 않다는 지독한 완벽주의자였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프랑스어 산문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이 소설입니다. 모음은
16:55 틀로베르의 문장 하나하나가 노속 세공사처럼 다듬어졌다며이 소설을 완벽한 소설 문체의 표본으로 꼽았습니다. 부부, 전쟁과 평화, 레프 톨스토이. 아홉 번째 1869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입니다.이 작품은 등장 인물만 500명이 넘고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이라는 역사적 사건 전체를 배경으로 러시아 귀족 사회의 사랑과 성장, 전쟁의 참상을 동시에 그려낸 문자 그대로 소설이라는 장르가 낼 수 있는 최대 스케일의 작품입니다. 수많은 인물 중에서도 핵심은 세 명입니다. 이상만 쫓아다가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피해를 명예를 쫓아 전쟁토로 나갔다가 죽음의
17:42 문턱에서 삶의 더없음을 깨닫는 안드레이. 그리고 발랄함과 순수함으로이 모든 남자들을 매혹시키는 나타샤입니다. 이들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소형돌이 속에서 사랑하고 배신하고 상처받고 다시 성장합니다. 톨스토이가이 소설로 던지는 질문은 이렇습니다. 역사는 위대한 영웅. 나폴레옹 같은 인물이 만드는가? 아니면 셀 수 없이 많은 평범한 개인들의 우연한 선택이 모여 만드는가? 폴스토이의 답은 후자입니다. 그는 나폴레옹조차도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 하나의 부품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하게 의미 있는 일은 지금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성실하게 사는
18:29 것뿐이라고 말합니다. 폴스토인는이 방대한 서사를 쓰기 위해 실제 나폴레옹 전쟁 참전자들의 회고로 편지를 수백권 넘게 조사했고 심지어 보로디 전투 현장을 직접 답사하기까지 했습니다. 허구의 인물들이 실존했던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들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가도록 만든이 정교한 구성 덕분에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나 전쟁 소설를 넘어 하나의 완결된 역사 철학서로도 읽힙니다. 10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돌도르 도스토키 그리고 마지막 열 번째 1880년 도스토입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입니다. 도스토입스키는이 작품을 쓰기 몇 년 전까지도 도박 중독으로 전 재산을
19:16 탕진하고 청년 시절엔 사형 송고까지 받았다가 총살 직전 극적으로 감명되어 시베리아 유형을 살다온 인물입니다.이 이 극단적인 삶의 경험이이 소설 전체에 짙게 베어 있습니다. 호색하고 탐욕스러운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가 살해당하고 그의 새 아들 육체적 욕망에 충실한 드미트리 냉철한 무실론자 입안 신실한 수도사 알리샤가이 사건을 둘러싸고 각자의 신념과 욕망을 시험받는 이야기입니다. 겉으로는 추위 소설의 형식이지만이 소설의 진짜 핵심은 중간에 등장하는 입안의 독백 이른바 대신문관 이야기입니다. 이반은 묻습니다.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왜 죄없는 아이들이 고통받는 걸
20:02 허락하는가? 이건 인류 역사상 가장 날카로운 신정론 질문 중 하나입니다. 도스토스키는이 질문에 갑싼 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알루샤라는 인무를 통해 논리로는 해결되지 않는 보통 앞에서도 인간이 서로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행위 자체가 구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이 소설은 도스토입스키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몇 달 전에 완성한 마지막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는 평생 신의 존재와 인간의 자유 의지, 고통의 의미를 두고 씨름했는데 그 모든 사유의 결정체를이 한편에 쏟아부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인슈타인은 훗날 도스토엽스키가 어떤 과학자보다도 내게 더 많은 걸 가르쳐줬다고 고백하기도
20:48 했습니다. 모음은이 작품을 인간 영혼의 밑바닥까지 파고든 가장 깊고 가장 고통스러운 소설이라고 형했습니다. 여기까지 서머신 모음이 선정한 세계 10대 소설을 함께 훑어봤습니다. 톰스의 유쾌한 위선 조롱부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던지는 신에 대한 질문까지 신기하게도이 열편의 소설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완벽한 인간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모음이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아마 이거였을 겁니다. 위대한 문학은 인간을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얼마나 모순적이고 이기적이고 동시에 얼마나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를 가감없이 보여줄 때 그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해
21:34 살아남는다는 것.이 이 열편이 100년,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읽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짚고 넘어가야 할게 있습니다.이 열명의 작가들 필딩부터 도스토입스키까지 이들 중 살아 있을 때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산 사람은 사실상 아무도 없습니다. 빛, 도박, 파산, 조롱. 이들은 하나같이 인생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밑바닥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이 시대와 국경은 넘어 지금이 순간 우리에게까지 도달한 겁니다. 어쩌면 위대한 이야기란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들여다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것일지도
22:20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이 열편 중 어떤 작품이 최고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의 선택을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