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나라엔 없지? 한국 고속도로 보고 유럽이 땅을 친 이유/ 세계가 배우러 오는 한국 고속도로”의 전체 스크립트입니다. 타임스탬프를 클릭하면 해당 장면부터 영상이 열려요. 다른 영상이 필요하다면 유튜브 스크립트 추출기를 이용하세요.
0:00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들이 지금 우리 앞에 줄을 서고 있습니다. 한국 고속도로를 두 눈으로 보고 나면 다들 똑같은 말을 하거든요. 왜 이런게 우리나라엔 없느냐고요? 그런데 50년 전 [음악] 우리는 남의 나라에 손벌이던 최빈국이었습니다. 한국위가 무슨 고속도로냐? 그때 세상이 우리를 보던 눈이 그랬어요. 바로 그 나라가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도로 기술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2026년 인천공항에 내린 외국 사람들은요. 그 길에 오르자마자 눈이 휘둥글해집니다. 한국엔 있는데 저 잘 사는 나라에 없는 바로 그 이것 때문에요. 세계가 혁명이라 부른 그 정체가 뭔지 지금부터 풀어 드릴게요.
0:48 여러분 명절 때 극기를 한번 떠올려 보실래요? 새벽부터 짐 바리바리 싸들고 아이드 뒷자리에 태우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광주까지 내려가던 그 고속도로 말이에요. 라디오 틀어 놓고 휴계소 들러서 우동한 그릇 후르룩하고 그렇게 온 가족이 달리던 그 길이요. 우리한테는 그냥 늘 거기 있던 길이었잖아요. 너무 익숙해서 이게 먹으이 대단한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말이죠. 요즘이 길을 일부러 보겠다고 외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한번 글을 볼게요. 어떤 외곡 사람이 인천공항에 딱 내렸어요. 짐 찾아서 밖으로 나와서 차를 타고 서울로 들어오는 길에 오르잖아요. 그 순간 눈이 휘둥글해진대요. 아니, 길이 왜
1:34 이렇게 넓어? 영국 런던에서 온 사람은 이렇게 말해요. 우리 동네 길은 이거 절반도 안 되는데. 일본에서 온 사람도 고개를 절레절래 흔들어요. 고마에서 나오는 길이 이렇게 뻥 뚫려 있다니 안 막히고 넓고 바닥은 또 어찌나 매끈한지 그 처진상에 다들 한 번씩 놀란다는 거예요. 그런데 정작 우리는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잘 몰라요. 날마다 다니는 길이니까 그냥 당연한 거려니 하는 거죠. 세계 여러 나라 전문가들이 우리 도로를 보고 이런 말을 한대요. 이건 도로 혁명이다. 혁명이라니. 말이 좀 거창하죠. 도대체 뭘 보고 그런 말까지 하는 걸까요? 오늘 그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다 풀어 드릴게요.
2:20 그런데요. 정말 놀라운게 하나 있어요. 체계가 감탄한 그 혁명의 진짜 정체가요. 내끈한 아스팔트도 아니고 번쩍이는 기계도 아니었다는 거예요. 그게 뭔지는 이야기 끝에 가시면 아마 무릎을 탁 치실 거예요. 자, 그러면이 길이 처음 뚫리던 그날로 한번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무려 55년 전 온나라가이 길을 두고 시끌시끌하던 그 시절로요. 이게 참 재미있는 이야기데요. 지금이야 고속도로가 당연한 거죠. 그런데 처음엔 온 나라가 그거 왜 만드냐고 뜯어말렸다는 거 아시나요? 이야기는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그 외에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을 찾아갔어요. 사실은 나라 살림이 워낙 어려우니까 돈 좀 빌리러 간
3:06 걸음이었죠. 그런데 거기서 국빈용 승용차를 타고 아우토반이라는 고속도로를 달려봤대요. 시속 160km로요. 전쟁 끝나고 제더미가 됐던 독일이 바로 그 길 위에서 다시 일어서고 있는 걸 두 눈으로 본 거예요. 복깨뻗은 길 위로 자동차가 생생 달리고 물자가 오가고 공장이 돌아가고요. 그때 일을 안 물었다고 해요. 우리도 저런 길을 뚫어보자. 그런데 돌아와서 고속도로를 만들자고 하니까 그야말로 난리가 났어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당장 먹을도 부족하던 시절이에요. 온 국민이 자동차라고는 구경도 못 하던 때인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길을 뚫는다뇨? 자동차도 몇대 없는데 그 넓은 길로 뭘 실어나르냐? 그거 닦아서 돈 있는
3:53 사람들 유람이나 다니게 할 거냐? 이런 말이 여기저기서 쏟아졌어요. 심지어 야당 거물은요. 공사 시작하는 날 불도자 앞에 벌로덩 들어놓었다는 거 아닙니까? 지금 같으면 뉴스에 대문장만하게 날 일이었죠. 그런데 여기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볼게 있어요. 실어나를 물건도 변변 차는데 왜 그렇게 길부터 뚫으려고 했을까요? 이게이 이야기의 핵심이거든요. 그 시절 지도부의 생각은 이랬어요. 물건이 있어서 길을 노는게 아니라 길을 놓으면 언젠가 싫어 나를 물건이 생긴다. 순서를 아예 거꾸로 뒤집어 버린 거예요. 자원도 없고 돈도 없는 나라에서 제일 큰 미처는요. 결국 국민들 마음속에 있는 우리도 한번 해보자 하는 그 뜨거운 마음이라고
4:38 봤던 거죠. 그렇게 1968년 2월에 첫삽을 떴어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그 길이가 428km였어요. 여기에 들어간 돈이 429억 원이고요. 계산해 보면 1km 뚫는데 딱 1억 원 꼴이었는데요. 이게 그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싸게 지은 고속도로였다는 거예요. 정주회장이 이끌던 현대 건설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건설사 17곳이 달라붙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정말 대단한 대목이 나와요. 외곡도는 단 한 푼도 안 들어갔어요. 순전히 우리 국민이 낸 세금으로 순전히 우리 손기술로 만든 길이었던 거예요. 문제는 시간이었어요. 정주용 회장 앞에 놓인 숙제가 이걸 어떻게든 빨리 끝내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5:25 사람을 아무리 더 넣어도 속도가 안 났어요. 그래서 그가 택한 답이 뭐였는지 아세요? 기였어요. 큰 돈을 들여서 중장비를 잔뜩 들려왔어요. 그러고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산을 깎고 다리를 도았죠. 그렇게 2년 5개월 만에 연인원 900만 명이 매달려서 마침내 길을 뚫었어요. 그런데이 대목은요. 제가 목소리를 좀 낮춰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공사에서 목숨을 잃은 분이 일곱 분이에요. 코너를 뚫다가 다리를 놓다가 이름 석자도 제대로 남기지 못한 채 그 길 아래 잠든 분들이죠. 우리가 명절마다 편하게 달리던 그 길이요. 사실은 그런 분들의 땀과 목숨이에 놓인 길이었던 거예요. 그리고 여기 잘 모르시는 이야기 하나 더 해 드릴게요.이
6:12 고속도로를 만들 때요. 그냥 차만 단이라고 만든게 아니었어요. 원쟁이 나면 전투기가 내려앉 수 있도록 일부 구간을 곱고 널찍하게 활주로처럼 만들어 뒀다는 거예요. 실제로 1989년에는 경부구속도로의 한 구간에서 전투기 훈련이 있기도 했고요. 지금은 길이 넓어지면서 그런 구간이 거의 다 사라졌지만요. 그 시절엔 길을 하나에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생각이 담겨 있었던 거죠. 그러다 마침내 1970년 7월 7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온전히 다 뚫렸어요. 서울에서 부산이 하루 만에 오가는 세상이 된 거예요. 1일 생활권이라는 말이 그때 처음 나왔죠. 그런데요.이 길은 그저 시작 뿐이었어요. 세계가 진짜로 눈을 동그랗 건요. 그 뒤로 우리가이
7:00 길위에 하나 둘 얹기 시작한 것들이었거든요. 그게 뭔지 이제부터 보여 드릴게요. 자, 이제부터가 진짜 재미있는 부분이에요. 비만 잘 뚫은 걸로는요. 세계가 혁명이라는 말까지는 안 붙여주죠. 그런데 우리가 그 길위에 하나씩 얹은 것들을 보면요. 외국 사람들이 정말 눈을 동그랗게 뜬다는 거예요. 오늘 그중에서 딱 세 가지만 골라서 보여 드릴게요. 첫 번째는요. 하이패스예요. 옛날 명절 풍경 한번 떠올려 보실래요? 요금소 앞에 차들이 끝도 없이 줄을서 있잖아요. 창문 쓴 데리고 주머니에서 동전권에서 세고 통행권 뽑고요. 그러다 앞차가 잔돈 거슬러 하느라 꿈을 대면 뒤에서는 속이 바짝바짝 타고요. 영접만 되면 요금 소이 아예
7:46 커다란 주차장이 되던 시절이었어요. 그거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그냥 쓱 지나가면 띡 소리 한번 나고 끝이죠. 멈출 필요도 창문 내릴 필요도 없어요. 이게 바로 하이패스예요.이 하이패스가 전국 고속도로에 처음 쫙 깔린 게요. 2007년 12월이었어요. 그때 전국 요금소 260 넘는데 한꺼번에 문을 열었죠. 그런데 처음엔 사람들이 이걸 잘 안 썼어요. 단말기를 따로 돈 주고 사서 달아야 하니까요. 뭐 하러 그걸 사 그냥 참고로 내면 되지 하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한번 써 본 사람들이 그 편한 맛을 알아버린 거예요. 입서문이 쫙 나기 시작하니까 쓰는 사람이 해마다 불어났어요. 그러더니 지금은 어떻게 되는지
8:33 아세요? 우리나라 사람이 이걸 써요. 하이패스 이용률이 90%를 넘었거든요. 단마귀가 깔린게 약 2482만 대인데요. 이게 나라 전체에 등록된 자동차의 96%가 넘는 숫자예요. 쉽게 말씀드리면요. 길에 굴러다니는 차 100대 가운데 아대에 이게 달려 있다는 거예요.이 정도로 온 국민이 다 쓰는 나라는요.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아요. 외국 나가 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아직도 요금소에서 사람이 손으로 돈 받고 거슬러 주는 나라가 수두룩하거든요. 우리한테는 10몇 년 전에 이미 당연해진게 저쪽에서는 아직도 신기한 일인 거죠. 두 번째는요. 이게 오늘 이야기에서 아주 중요한 대목이에요.
9:18 운전하시다가 복잡한 갈린길에서 이런 거 보신 적 있으시죠? 바닥에 분홍색, 초록색으로 쭉 그어진 선이요. 부산 방향은 분홍색 따라가고 광주 방향은 초록색 따라가고요. 빌눈 어두운 분들한테는 이게 아주 구세주예요. 깜깜한 밤에 비까지 오는 날에 낯선 갈림길을 만나 보세요. 표지판만 봐서는 순간 어디로 가야 할지 아득해지거든요. 그럴 때 바닥의 색깔선이 쫙 그어져 있으면요. 아, 나는 분홍색만 따라가면 되는구나 하고 마음이 탁 놓이는 거예요. 그런데이 선이 말이죠. 세계 어디에도 없던 순전이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어 낸 거라는 걸 아시나요? 때는 2011년이었어요. 한국 도로공사에 윤석떡 차장님이라는
10:04 분이 계셨어요. 갈림길에서 사고가 자꾸 나는 걸 보고 마음이 참 무거우셨대요. 멀쩡히 잘 달리던 차들이 갈림길만 만나면 갑자기 우왕저왕하다가 풍 부딪히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운전하는 사람이 헷갈리지 않게 길을 알려 줄 수 있을까? 그 생각에 밤잠을 설치셨다고 해요. 그러다 무릎을 탁 친게요. 아예 바닥에다가 색깔로 길을 그려 주자는 거였어요. 그런데 처음엔 반대가 만만치 않았대요. 도로의 규정에도 없는 색을 함부로 칠한다니 그게 될 리가 있냐는 거였죠. 게다가 그 시절엔 도로바닥에 쓸 수 있는 색이 딱 몇 가지밖에 없었어요. 그 몇 가지 안 되는 색을 가지고 어떻게든 국리를 짜내야 했고요. 그렇게 애를 쓴 끝에 2011년 5월
10:50 3일이었어요. 서해양고속도로 안산 분기점에 처음으로 그 선을 그었어요. 절거가 어땠을 것 같으세요? 알림길에서 나던 사고가 뚝 떨어졌어요. 유도선액은 나들목마다요. 사고가 40% 가까이 줄었다는 거예요.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죠. 이게 입소문이 쫙 나니까.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도로 영상을 보다가 깜짝깜짝 놀라요. 아니, 왜 우리 동네엔 이런게 없지? 캐나다에도 이거 좀 깔아 달라. 이런 반응이 줄줄이 쏟아졌죠. 그리고이 아이디어 하나로 얼마나 많은 목숨을 구했는지요. 윤석덕 차장님은 나라에서 국민운자까지 받으셨어요. 지금은 전국 고속도로의이 색깔선이 900군데도 넘게
11:35 그어질고요. 별거 아닌 것 같은 페인트선 하나가요. 사실은 수많은 가족을 지켜낸 거예요. 세 번째는요. 좀 웃음이 나오는 이야긴데요. 유럽으로 여행가 보신 분들 계시죠? 거기 휴계소에서 화장실 가르고 동전 냈던 기억 있으시죠? 독이 같은 데는요. 화장실 한 번 가는데도 돈을 내야 해요. 급한데 잔돈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굴렀다는 이야기요. 여행 다녀오신 분들한테 참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계소는 어떻습니까? 화장실 공짜죠. 게다가 어찌나 깨끗한지요? 급하면 관공서든 주유소든 어디든 다 열어 줘요. 우리한테는 너무 당연한 건데요. 외국 사람들 눈에는 이게 그렇게 신기하대요. 화장실을 공짜로 이렇게
12:22 깨끗하게 쓴다고. 이게 참 사소해 보여도요. 그 나라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딱 드러나는 대목이거든요. 자, 여기까지가 지금 우리가 날마다 누리고 있는 것들이에요. 그런데 놀라지 마세요. 우리나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요.이 다음 이야기를 들으시면요. 앞으로이 길이 어디까지 가는지 눈에 혼이 보이실 거예요. 자, 이제 앞으로의 이야기를 해 볼게요. 지금도 이렇게 대단한데요. 우리 도로가 앞으로 얼마나 더 똑똑해지는지 들으시면 참 재미있으실 거예요. 먼저 조금 전에 하이패스 이야기했잖아요. 요금소를 쓱 지나가면 띡 하고 끝나는 그거요. 그런데 그 하이패스마저도 이제 옛 것이 되어 가고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요즘 새로
13:08 나오는 게요. 스마트 톨링이라는 거예요. >> 말이 좀 어렵죠? 쉽게 말씀드리면요. 달리기만 하면 저절로 돈이 내지는 방식이에요. 이게 뭐냐면요. 아예 하이패스 단말기조차 필요가 없는 거예요. 궁금하시죠? 그럼 돈은 대체 어떻게 냈느냐? 요금소 위에 달린 카메라랑 센서가요? 치속 100km로 생 달리는 차의 번호판을 눈 깜짝할 사이에 딱 읽어내요. 그러고는 미리 등록해 둔 카드에서 알아서 돈이 빠져나가죠. 단단히 말씀드리면요. 은행에 가지 않아도 통장에서 자동 이체로 요금이 척척 빠져나가잖아요. 종기세도 수도세도 날짜되면 알아서 빠져나가죠. 딱 그걸 고속도로에 옮겨 놓은 거예요. 속도 줄일 필요도
13:54 없고요. 하이패스 차로가 어디 있나 두이번거릴 필요도 없어요. 그냥 달리던 대로 쭉 달리기만 하면 되는 거죠. 재미있는 게요. 우리가 요금내는 방식이 이렇게 한 계단 한 계단 발전해 왔어요. 맨 처음엔 사람이 참고에 앉아서 손으로 돈을 받았어요. 그다음엔 기계에서 통행권 뽑는 방식이 나왔고요. 그다음이 하이패스 그리고 이제이 스마트 톨링이네 번째 세대인 거예요. 이야기를 들어 보시면요. 참 격세지감이 느껴지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전 세던 그 요금소가요. 이제는 달리는 채로 그냥 통과하는 시대가 된 거예요.이 스마트 톨링을요. 2024년 5월부터 10범으로 돌려보고 있어요. 견부선하고 남선을 비롯해서 전국 아홉
14:40 군데에서요. 그런데 이건 서두르지 않고 있어요. 왜 그런지 아세요? 눈이나 비가 억수 같이 올 때 카메라가 번호판을 잘못 읽으면 큰 일이잖아요. 엉뚱한 사람한테 요금이 나가면 안 되니까요. 또 그동안 요금소에서 일하시던 분들 그분들 일자리 문제도 있고요. 기계가 다 하게 되면 그분들은 어디로 가시느냐 하는 거죠. 그래서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면서 천천히 넓혀 가는 중이에요. 빨리 하는 것도 좋지만요. 이렇게 챙길 사람 다 챙기면서 가는게 사실은 진짜 실력이거든요. 기술만 앞세워서 사람을 뒤로 밀어내지 않는 거야. 그게 우리 도로가 걸어온 방식이에요. 그리고 이건요. 겨울에 특히 고마운 이야기예요.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15:26 고속도로가 꽝 얼어붙으면 정말 아찔하잖아요. 한번 얼어붙은 빈판길에서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요. 운전자가 아무리 애를 써도 손 쓸 방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누는 날 밤에는 도로 지키는 분들이 비상이 걸려요. 예전엔 어떻게 했느냐면요. 사람이 일일이 눈 상태를 살펴보고 그냥 오랜 감으로 여마 칼슘을 뿌렸어요. 베테랑 아저씨들 감이 대단하긴 했지만요.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어디는 많이 부리고 어디는 놓치고 그랬죠.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재설 차에 컴퓨터를 딱 달아 놨어요. 인공지능 카메라가 눈 뿌리는 장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척척 살펴 어디에 얼마나 뿌려야 하는지를 기계가 짚어서 알려 주는 거죠. 이걸 쉽게
16:12 비유하자면요. 옛날엔 국가는 요리사 손맛에만 오롯이 맡겼다면요. 지금은 저울이 소금량을 딱 맞춰 주는 셈이에요. 손맛에다가 저울까지 더해졌으니 얼마나 든든하겠어요. 게다가 요즘은요. 이게 더 놀라워요. 도로를 통째로 컴퓨터 속에 똑같이 옮겨 놨어요. 진짜 도로하고 똑같이 생긴 걸 컴퓨터 안에 하나 더 만들어 둔 거죠. 그래서 비가 오면 어디에 물이 고이는지, 어디가 미끄러운지를요. 미리 컴퓨터 속에서 찾아내서 실제 도로를 손봐요. 사고가 나기 전에 위험한 자리를 먼저 없애 버리는 거예요. 생각해 보면 이게 참 무서운 실력이에요. 일이 터진 다음에 뒤 쫓아가는게 아니라요. 일이 터지기 전에 미리 막아 버리는 거잖아요.
16:58 눈보라가 치든 비가 쏟아지든요. 그 뒤에서 누군가는 밤을 세워가며이 길이 안 흘도록 안 미끄러지도록 지키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따뜻한 차 안에서 편하게 달리는 그 시간에요. 자, 여기까지 들으시면 이런 생각이 드실 거예요. 한국도로 참 기술 좋다. 그런데 말이죠. 제가 맨 처음에 뭐라고 했었죠?이 이 혁명의 진짜 정체는 기계가 아니라고 했잖아요.이 모든 것보다도 더 마음에 오래 남는게 하나 있어요. 이제 그 이야기를 할 차례예요. 자, 이제 오늘 이야기에 진짜 알맹이에요. 제가 처음부터 계속 그랬죠. 세계가 우리 도로를 혁명이라 부르는 진짜 이유는요. 매끈한 아스팔트도 번쩍이는
17:44 기계도 아니라고요. 그럼 대체 뭐냐? 저는 이거라고 봐요. 우리 도로엔 사람 마음이 깔려 있다는 거예요.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천천히 하나씩 짚어 드릴게요. 바닥에 분홍색, 초록색으로 그어 놓은 그 선 있잖아요. 발림길에서 길려 주는 그 색깔 선이에요. 이걸 다시 한번 곰곰히 곱씹어 보면요. 그게 무슨 대단한 첨단 기술이 아니에요. 로봇이 그린 것도 아니고 인공지능이 만든 것도 아니에요. 그냥 사람이 페인트 통들고 쓱 그은 선이거든요. 그런데요. 그 선을 그은 마음이 뭐였습니까? 갈림길에서 헷갈려 하는 운전자를 하나라도 줄여보자. 그러다 사고로 가죽을리는 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막아보자. 바로 그 마음이었죠. 기술이 먼저가 아니라
18:31 사람이 먼저였던 거예요. 값비싼 기계를 들려온게 아니라 사람을 헤아리는 마음을 먼저 들려온 거죠. 저는이 대목이 참 좋더라고요. 그리고이 마음이 제일 잘 보이는 데가 어딘 줄 아세요? 바로 휴계소예요. 옛날 휴계소 한번 떠올려 보세요. 화장실 가고 우동 한 그릇 후르 먹고 다시 차에 오르는 그냥 쉼터였잖아요. 기름 넣고 볼일 보고 그러면 끝이었죠. 그런데 요즘 휴계소는요 아주 딴판이 됐어요. 영동 고속도로에 덕평 자연 휴계소라는 데가 있어요. 여기는요. 휴계소 옆에 무려 1km짜리 숲길이 있어요. 밥 먹고 나서 그 숲길을 슬슬 걸으면서 소화도 시키고요. 센소리 들으면서 잠깐 머리도 시키는 거죠. 운전하느라
19:18 뻐근해진 어깨가 그 습길 한 바퀴에 좀 풀리는 거예요. 밤이 되면 또 어떤 줄 아세요? 빛정원이라는 데가 있어요. 이제는 쓰지 않는 옛 도로 구간까지 통째로 정원으로 꾸며 놨어요. 버려질 뻔한 길을 꽃밭 되살린 거죠. 4만제m가 넘는 정원이 밤이면 온통 불빛으로 반짝반짝하는 거예요. 허브 양기가 솔솔 나는 정원도 따로 있고요. 이제는 젊은 사람들이 휴계소에 데이트를 하러 가는 세상이 온 거예요. 휴계소에 데이트를 가다니 참 놀랍죠? 이게 왜 대단하냐면요. 사실 그냥 화장실만 덩그런히 지어놔도 아무도 뭐라 안 해요. 비름 팔고 국수 팔면 그걸로 휴계소 노릇은 다 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굳이 돈
20:04 들이고 손들여서 숙기를 내고 정원을 꾸민 거잖아요. 왜 그랬을까요? 잠깐 들르는 사람한테도 좋은 경치 한번 보여 드리자. 원길 가느라 지친 분들 잠깐이라도 마음 편이 쉬었다 가시라. 바로 그 마음인 거예요. 외국 축에서소는 대게 기름 넣고 화장실 가는 데서 딱 끝이에요. 그것도 화장실은 돈내야 하고요. 그런데 우리는요 거기다가 쉼을 얹고 정을 얹은 거예요. 따뜻한 국밥 한 그릇에 지친 마음까지 데워서 보내 드리는 거죠. 그래서 저는 감히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세상에 길 잘 뚫는 나라, 기술 좋은 나라는 참 많아요. 돈 많고 힘센 나라가 어디 한 둘인가요? 그런데 길바닥에다가
20:49 사람 마음을 그려 놓는 나라요. 잠깐 쉬어가는 나그한테까지 정원을내어 주는 나라. 이건 그리 흔치가 않아요. 그게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에요. 그냥 튼튼하고 빠른 도로를 넘어서요. 지나가는 사람 하나하나를 헤아리는 도로. 세계가 우리 도로를 혁명이라고 부른 건요. 어쩌면이 마음을 본게 아니었을까요? 번쩍이는 기술 뒤에 숨어 있는 그 따뜻한 마음 말이에요. 자, 그런데 말이에요. 이렇게 사람 마음까지 담은 우리 도로를요. 이제는 다른 나라들이 배우러 오기 시작했어요. 작년 5월이었어요. 경기도 수원에 임은 큰 행사장에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였어요. 교청 기술을 서로 겨루고 나누는 국제 행사였는데요. 아시아하고 태평양 쪽
21:35 나라들이 다 같이 모이는 자리였어요. 여기서 우리 한국 도로공사가 아주 특별한 손님을 만났어요. 바로 말레이시아에서 온 사람들이었어요. 말레이시아에도 고속도로를 운영하는 큰 회사가 있거든요. 이름이 플러스라고 하는데요.이 회사 사람들이 우리한테 이렇게 청했다고 해요. 당신의 도로 기술을 우리도 좀 배우고 싶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50여년 전에는 우리가 독일에 가서 아우토반을 보고 입이 딱 벌어지던 사람들이었잖아요. 돈도 없고 기술도 없고 다른 나라한테 도와달라고 손내미던 그런 나라였는데요. 이제는 다른 나라가 우리한테 배우겠다고 제발로 찾아오는 거예요. 그날 두 회사는 손을 잡기로 약속했어요. 무슨 약속이었냐면요.
22:20 도로 포장하는 기술. 그러니까 아스팔트 잘 까는 방법이죠. 그리고 자동차 번호판을 알아서 읽어내는 그 똑똑한 카메라 기술. 또 달리면서 저절로 돈이 매지는 그 요금 받는 방법까지요. 이런 걸 같이 나누고 함께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거예요. 한번 상상해 보세요. 저 멀리 동남아시아 어느 나라 고속도로를 다리는데요. 거기 바닥에 우리처럼 분홍색 초록색 유도선이 딱 그어져 있는 거예요. 우리가 만든 그 방법이 바다 건너 그 먼나라 도로에 깔리는 거죠. 참 묘한 기분이 들지 않으세요? 우리 부모님 세대가 우리 형님 세대가 땀을려 만든 길이었잖아요. 그 길 위에서 쌓인 우리만의 방법하고 지혜가요. 이제는
23:07 바른 나라 사람들한테도 도움이 되는 거예요. 배우던 나라에서 가르치는 나라가 된 거죠. 그것도 누가 시켜서 억지로 된게 아니에요. 우리가 50회 동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와서 만든 자리예요. 자, 오늘 저하고 참 먼기를 함께 걸어오셨어요. 우리 얘기를 처음부터 한번 되짚어 볼까요? 50여년 전 >> 허벌판에 첫삽을 뜨던 그날부터 시작했잖아요. 돈도 기술도 없이 사람 손하고 마음만으로 428km 길을 뚫었어요. 2년 5개월 만에요. 그 길을 만들다가 이른 일곱분이 세상을 떠나셨고요. 그다음엔 어땠어요? 요금소 앞에서 창문 내리고 잔돈 세던 시절을 지나서요. 이제는 달리던 그속도 그대로 요금소를 스쳐 지나가는
23:54 세상이 됐죠. 바닥에 그어진 분홍색 초록색 선하나가 수많은 사람 목숨을 살리기도 했고요. 폭소리 내리는 밤에도 누군가는 자만자고 그 길을 지켰어요. 축계소에서는 따뜻한 국밥 한 그릇에 지친 마음까지 녹였죠. 그리고 이제는 다른 나라가 우리한테 배우러 오는 나라가 됐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오늘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는요.이 도로가 세계 1등이다. 기술이 최고다. 그 얘기가 아니었어요.이 길을 만든게 결국 사람이었다는 거예요. 돈이 없으면 몸으로 떼우고요. 비계가 없으면 손으로 만들고요. 앞차가 헷갈릴까 봐 바닥에 색깔선 하나 더 그어 주고요. 원기오느라 지친 사람 쉬라고 숲길 하나내어 주고요. 그게 바로
24:40 우리였어요. 그런데요. 가만히 생각해 보시면요. 그 사람들이 바로 여러분이에요. 지금이 얘기를 듣고 계신 어르신데 형님들 말이에요. 그 어려운 시절을 온몸으로 살아내신 분들이잖아요. 가족들 먹여 살리려고 더 나은 세상 물려 주려고요. 묵묵히 일하고 참고 견뎌내신 분들이죠. 그러니까이 길은요. 나라가 그냥 뚝딱 만든게 아니에요. 바로 여러분이 만든 길이에요. 그러니까 다음에 고속도로를 달리게 되시면요. 선 밖으로 시원하게 지나가는 그 넓고 반듯한 길을 한번 보세요.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한번 말해 보세요. 저거 내가 만든 길이야. 그 말 절대 과한 말 아니에요. 정말 그러니까요. 오늘 긴 이야기 끝까지 들어 주셔서 참
25:26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재미있는 우리 이야기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