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예금은 어디에 둬야 할까? 76세 노인의 방법이 너무 현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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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óm Tắt Ngắn Gọn

Video này kể về trải nghiệm của một người phụ nữ châu Á về việc sử dụng tiền, bảo mật tài sản và cách quản lý tiền bạc trong những năm tháng sau này. Cô ấy học được từ những người lớn tuổi khác về tầm quan trọng của việc chi tiêu và tiết kiệm một cách khôn ngoan.

  • Các chương trình ủng hộ người lớn tuổi
  • Tầm quan trọng của việc quản lý tài chính cá nhân tốt trong tuổi già

Trải nghiệm rút tiền tại ngân hàng

Mỗi tháng vào ngày 25, nhiều người lớn tuổi xếp hàng trước ngân hàng để rút tiền trợ cấp hưu trí. Một người phụ nữ kể về những kỷ niệm đáng nhớ khi thấy một ông lão đến ngân hàng với 30.000 won, số tiền mà ông cho rằng chỉ đủ cho một tháng sống của vợ ông.

Chia sẻ về quá khứ và sự lo lắng về tài chính

Người phụ nữ chia sẻ về nỗi lo lắng của mình về tiền bạc kể từ khi chồng bà qua đời. Bà đã sống một mình mà không chia sẻ về tình hình tài chính với con cái, và luôn lo lắng về việc phải chi tiêu cho bản thân.

Kinh nghiệm từ ông lão và bài học về quản lý tài chính

Bà gặp một ông lão mà bà đã biết qua những lần đến ngân hàng. Ông lão đã chia sẻ những kinh nghiệm của mình về quản lý tài chính, bao gồm việc tìm kiếm những giải pháp tiết kiệm để đảm bảo cuộc sống của người vợ đang ở viện dưỡng lão.

Giải thích về việc quản lý tiền và quyết định tài chính

Ông lão hướng dẫn bà cách quản lý tiền bằng cách chia nhỏ các khoản tiết kiệm thành nhiều tài khoản khác nhau với mục đích rõ ràng, giúp bà dễ dàng theo dõi và sử dụng hợp lý.

Trải nghiệm với sự dối trá và bài học rút ra

Bà cũng chia sẻ về trải nghiệm của một người bạn đã bị lừa đảo bởi một công ty đầu tư không đáng tin cậy, từ đó nhấn mạnh việc cẩn trọng trước khi đầu tư tiền bạc vào bất kỳ nơi nào.

Ngôi nhà và những mối liên hệ trong cuộc sống

Video cũng nói về mối quan hệ của bà với chồng, bạn bè và con cái, và cách mà họ có thể hỗ trợ nhau trong việc quản lý tài chính và chăm sóc cho nhau khi về già.

Kết thúc và bài học từ cuộc sống

Cuối video, bà nhấn mạnh rằng việc quản lý tài chính không chỉ giúp cuộc sống của mình ổn định hơn mà còn là bài học quý giá cho những thế hệ tiếp theo trong việc sống có trách nhiệm và suy nghĩ kỹ lưỡng về tiền bạ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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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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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매달 25일 아침이면 은행 문 앞에 어르신들이 줄을 섭니다. 기초 연금 들어오는 날이거든요. 그날도 제압 창구에 어르신 한 분이 앉더니 표지가 하얗게 다른 통장을 내밀고 그 위에 꼬깃꼬깃한 [음악] 현금 3만 원을 얹었습니다. 통장에 찍힌 이름이 언뜻 보였는데 한수님 여자 이름이었습니다. 직원이 웃으며 처리를 해주자 어르신은 통장을 두 손으로 받아 겉장을 쓱 쓸어보더니 이러시더군요. 이걸로 우리 집사람 한 달 치요. 현금 3만 원으로 한 달 치라뇨?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그때는 까맣게 몰랐습니다. 저는 올해 예수 나오된 최명자라고 합니다. 충청도의 한 소도시에서 혼자 산지 3년째지요.

0:46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그 이른 여섯 어르신한테 배운 나이 들어 예금 두는 법입니다. 종이하고 볼펜을 곁에 두고 들으셔도 좋습니다. 그대로 적어서 따라하시면 되는 것들이니까요. 다만 마지막 통장 이야기는 지금도 입에 올리려면 목이 뜹니다. 그 대목은 뒤에 가서 말씀드리죠. 먼저 하나 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통장 잔고를 보면 마음이 놓이십니까? 아니면 어쩐지 겁이 나십니까? 저는 겁이 났습니다. 그 얘기부터 해야겠습니다. 남편은 3년 전 겨울에 갔습니다. 음내에서 철물점을 40년 한 사람이지요. 가게 정리한 돈의 보험금에 [음악] 평생 부운 적금까지 합친이 1억 4천만 원이었습니다. 그

1:31 돈이 통장 하나에 들어 있었고요. [음악] 남들은 그럽뛰다. 그만하면 너무 든든하겠다고. 그런데 이상하지요. 저는 그 돈이 생기고부터 잠을 설쳤습니다. [음악] 동장은 자개장 설랍속 수건 사이에 숨겨두고 도장은 외출할 때마다 속옷 안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찾을 것도 아니면서 현금인출기 앞에 서서 조회 버튼만 누르고 돌아선 날은 또 얼마나 많았는지요. 숫자가 그대로 있는 걸 눈으로 봐야 그날 밤 잠이 왔거든요. 그러면서 정작 저한테는 한 푼을 못 썼습니다. 정형 외과에서 무릎에 연골 주사를 맞자는데 세 번에 15만 원이라기에 그냥 왔습니다. 파스나 붙이지 하면서요. 1억 4천을 준 사람이 15만 원이 아까워서 절뚝절뚝 버스를

2:18 탔으니 내가 무슨 부기 영화를 누리자고 그랬는지 [음악] 지금 생각해도 참 딱한 노릇입니다. 아들내는 서울서 전세대 줄이자 감느라 허리가 휘는 거라니까 돈 얘기는 서로 안 꺼냈습니다. 가족 대화방에 반찬 사진을 올려도 하루가 다 가도록 답이 없는 날이 많았고요. 장고는 그대로인데 사는 건 점점 가난해졌습니다. 그 겨울 내내 저는 전화기 하나, 통장 하나를 끌어안고 살았습니다. 하기야 저라는 사람이 원래 그렇게 생겨 먹었는지도 모르지요. 19부터 시내 양장점에서 미싱을 밟았습니다. 밤 12시 통금 사이렌이 울릴 때까지 박음질를 했고 월급 봉투는 뜯지도 않고 어머니 손에 들렸습니다. 그 시절에 배운게 그겁니다. 돈은 모으는 것이다. 쓰는

3:07 법은 안 배웠습니다. 국민학교만 마치고 미싱바늘에 청춘을 바친 우리의 여자들이 되게 그렇지요. 모을 줄만 알지 나를 위해 만 원 한 장 할 줄을 몰라요. 그 버릇이 예수나오까지 따라온 겁니다. 작년 가을이었지요. 텔레비전에서 어디 금고가 어렵다더라.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섰다더라. 하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제 돈 있는 은행하고는 상관도 없는 얘긴데 그날 밤 한 숨도 못 잤습니다. 이튿날 은행문 열자마자 달려가서 절반이라도 현금으로 찾겠다고 했죠. 창꾸 직원이 어머님 대게 두시는게 더 위험하다고 말리는데도 제 고집이 안 꺾였습니다. 그때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돈을 빼서 어디에

3:52 두시게요? 자기장 서랍이 은행 근거보다 안전합디까? 돌아보니 그 3만 원 어르신이었습니다. 나치 화끈했는데 어르신은 저를 나무라는 기색도 없이 대기 의자를 가리켰습니다. 앉으시오. 번호표 밀렸으니 어차피 기다려야 하오. 그게 강덕수 어르신하고의 첫 인사였습니다. 알고 보니 한 동네였고 매달 25일이면 은행에서 마주쳤지요. 남들은 등산 친구 노래 교실 친구라는데 우리는 은행 벤치 친구였던 샘입니다. 경로당에서는 그 어르신 얘기가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배에 과수원하다가 고속도로가 나는 바람에 보상금을 2억 넘게 받았다더라.

4:38 그런데 커피 한잔을 안 산다더라. 자식도 마누라도 콧배기를 안 비친다더라. [음악] 구두 영감이라고 혀를 차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소문이 영 미없지가 않았습니다. 구두세라는 양반이 다리 여자 이름 통장에 현금 3만 원을 넣는 건 대체 무슨 조화랍니까? 게다가 25일 오후면 어르신은 꼭 은행 꽃집에서 노란 꽃 한 단을 사서 어디론가 갔습니다. 그 꽃이 어디로 가는 꽃인지 그때는 그것도 몰랐습니다. 그무렵이가 저를 끌고 간 데가 있습니다. 윤옥분이라고 40년직이 개모임 친구데 사람 모이는 데라면 어디든 쫓아가는 성미지요. 예. 명자야. [음악]

5:24 거기 가면 계란을 한 판씩 준다니까. 트로트도 틀어주고 실장이라는 젊은 양반이 어찌나 싹싹한지 몰라 시장 뒷골목 2층에 홍보관이라고 차려 놓은 데였습니다. 가보니 뽕짝이 쿵짝쿵짝 울리고 우리 같은 노인내가 3, 40명은 앉았더군요. 마이크 잡은 실장이 어머님 어머님 하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다디단지 몇 달째 아들한테도 못 들어본 살가운 소리를 거기서 다 들었습니다. 처음엔 계란 한 판을 받았고 두 번째는 주방 세제를 받았습니다. 세 번째 갔을 때 실장이 칠판에 숫자를 적더군요. 연 12% 확정 배당. 노인 전용 특판이라 아무나 못 넣는다고 원금 보장 증서에 회사 직인까지 찍어 준다고요? 은행이자 두 세 배는

6:11 웃습다는 겁니다. 옥이는 벌써 눈이 반짝거렸습니다. 저도 흔들렸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숫자보다 사람이 저를 흔들었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전화해서 어머님 무릎은 좀 어떠세요? 하고 묻는이가 [음악] 그 시절 제 곁엔 그 청년 하나였거든요. 사기가 파고드는 자리가 어딘지 저는 그때 [음악] 제살로 배웠습니다. 외로운 자리였습니다. 그날 밤 안방에 홍보관 종이를 펴놓고 계산기를 두드렸습니다. 5천만 원이면 한 달에 50만 원, 1년이면 [음악] 600만 원. 기초 연금에 유적 연금 합쳐 80만 원 남짓으로 사는 처지에. 그 50만 원이 얼마나 커

6:57 보이던지요. 그런데 글쎄요. 계산기를 놓고 나니 이상하게 손이 차갑디다. 세상에 나 같은 늙은이한테만 이자를 두 배 세 배 얹어 준다는게 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안 맞지 않습니까? 그래도 눈앞에 얼음 거리는 건 숫자요. 귀가에 남는 건 어머님 소리였습니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합니다. 25일에 은행 벤치에서 덕수 어르신께 슬쩍 여쭤봤습니다. 이런 데가 있다는데 어떻겠느냐고요? 어르신은 제 말을 끝까지 듣더니 딱 잘라 말했습니다. 원금 보장의 확정 배당이라 그 두 마디를 은행하고 우체국 밖에서 들으면 백이면 백도둑놈 소리요. 증서도 준다는데요. 하니까

7:42 어르신이 피 웃는데 눈은 안 웃더군요. [음악] 종이에 도장 찍는 거야. 나도 하오. 정 믿었거든. 가서 그 젊은이한테 딱 한 가지만 물어보시오. 내가 내일 죽으면이 돈이 누구한테 갑니까? 하고 그 대답이 1분 안에 안 나오면 도둑이요. 그 질문 하나를 들고 홍보관을 갔습니다. 실장이 여느 때처럼 어머님 하고 달려오기에 제가 물었지요. 내가 내일 죽으면이 돈이 누구한테 가느냐고 그 매끄럽던 입이 처음으로 버벅거렸습니다. 그건 본사 확인이 필요하고 절차가 어떻고 서류가 저떻고 은행 같으면 1분이면 나올 대답이 5분을 헤맸습니다. 그 5분 사이에 제정신이 번쩍 듣다. 아, 여기는 내 돈이

8:30 어디로 가는지 저 사람도 모르는구나. 저는 그날 받은 계란 한 판을 자리에 두고 나왔습니다. 문제는 옷뿐이었지요. 예, 너는 겁이 많아서 굴러온 복도 발로 차는 거야. 옥인은 그다음 주에 우선 천만 원을 넣었습니다. 40년 지기가 팔을 붙들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11월 25일 벤치에서 그 얘기를들은 덕수 어르신은 한참 잠고 있다가 일했습니다. 친구분도 어른이요. 어른는 [음악] 어른이 책임지는 거요. 명자씨는 명자씨 통장이나 단속하시오. 야속하게 들렸지만 틀린 말도 아니었지요. 그러더니 어르신이 이럽기다. 정 불안하면 내가 [목을 가다듬음] 돈 두는 법을 알려 드리리다. 동장 세 개면 돼요. 아니

9:18 실은네 개지만네 번째는 뭐냐고 여쭈니 어르신은 [음악] 그 대답은 안고 한동안 먼 삶만 봤습니다. 방법을 배우기 전에 저는 그 어르신의 흉터부터 봤습니다. [음악] 그날 그 벤치에서 어르신이 먼저 당신 얘기를 꺼냈거든요. 내가 이걸 머리로 배운게 아니요. 수업료를 8천만 원 내고 몸으로 배웠어. 15년 전 일이라 했습니다. 배 과수원 3천평에 고속도로가 나면서 보상금으로 2억 6천을 받았답니다. 황갑에 평생 흙만 만지던 손에 그런 목돈이 처음 지어진 거지요. 은행에 넣으러 갔더니 누가 귀নি물을 하더랍니다. 저축은행은 금리를 두 배 준다고 1년이면 몇 백만 원 차이가

10:04 났습니다. 그때 내 눈엔 그 몇 백이 배나무 천구루로 보입디다. 사람 욕심이라는게 그렇게 눈을 가리 1억 2천을 저축은행 한 곳에 몰아놓고 직원이 권하는 후순위 채권이라는데 3천을 더 얹었답니다. 통장에이자 찍히는 재미로 어깨가 으쓱하던 것도 잠깐 다 있습니다. 이음에 봄에 그 저축은행이 영업 정지가 났습니다. 셔터 내린 문 앞에 사람들이 주저앉아 올던 그 뉴스 화면 속에 당신도서 있었다고 했습니다. 예금자 보호라는게 그때는 5천만 원까지였어. 그 의로는 몇 년을 기다려서 쥐꼬리만큼 돌려받았고 후순이인가 뭔가는 그냥

10:51 종이조각이 됐어. 8천만 원이 그렇게 날아갔습니다. 어르신은 남 얘기하듯 담한데 저는 그 담담함이 더 아팠습니다. 흉터가 그만큼 마르려면 사람이 얼마나 오래 알아야 하는지 저도 남편 보내보고는 조금 알거든요. 그런데 명자 씨 내가 그때 이른게 돈만이 아니요. 어르신은 넉달을 방에서 안 나왔답니다. 그 사이에 부인되시는 수님 씨가 예순 넘은 나이에 말 한마디 없이 시장 반찬 가게로 일을 나갔습니다. 새벽 5시에 나가 온종일 서서 전 붙이고 남을 묻히고 그 일을 5년을 했답니다. 집사람이 원망 소리를 한 번을 안 합디다. 딱 한 번 밤에 무릎이 아파서 끙끙 소리를 내고는 그것도

11:37 미안하다고 웃어요. 나는 그 웃는 낯이 시방도 제일 아프어. 저는 가만히 제 무릎을 내려다봤습니다. 15만 원이 아까워서 절뚝거리던 무릎입니다. 어르신 말이 이어졌습니다. 그때 결심했소. 돈을 다시 모으는 것보다 돈 때문에 사람 잃는 일을 다시는 안 만들겠다고. 그 말 끝에 [음악] 어르신이 한참 뜸을 들이다가 어렵게 입을 뗐습니다. 명자 씨 미안하나오만. 오늘 나 좀 도와주겠소. 여자 내복을 사야 하는데 내가 당체 치수를 몰라서 누구 드릴 거냐고 물으니 어르신은 들고 있던 그 낡은 통장을 한참 내려다봤습니다. 우리 집사람이요. 요양원에 4년째 있어. 치매해요. 경로당 소문처럼

12:24 마누라가 안 보이는게 아니라 못 보는 자리에 계셨던 겁니다. 저는 아무 말 못 하고 따라났나섰습니다. 속옷 가게에서 분홍 내복을 한 벌 고르고 어르신은 여느 때처럼 꽃집에서 노란 프리지어 한단을 샀습니다. 처녀부터 노란 꽃만 보면 걸음을 멈추던 사람이요.이 나이에 세삼스럽게 꽃집 출입이라니. 허참 뚜두리처럼 웃으시는데 저는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다리 저 꽃이 가던 데가 어딘지 그제야 안 겁니다. 요양호는 음내 외곽 건덕에 있었습니다. 면실에서 기다리는데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휠체어를 밀고 오면서 인사를 합디다. 어머님 오늘 은행 아저씨 오셨네요. 은행 아저씨라니 무슨 소린가 했죠? 하얗

13:12 머리를 곱게 빚은 할머니가 앉아 계셨습니다. 한수님 씨. 통장 속 그 이름이 사람이 되어 제 앞에 온 순간이었습니다. 어르신이 다가가서 손을 잡는데 [음악] 수님 씨가 방긋으며 이러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그런데 니신지요? 48년을 같이 산 남편 얼굴을 보고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어르신은 눈 하나 깜짝 안나하고 대답했습니다. 은행에서 왔습니다. 통장 정리해 드리러 왔지요. 그 목소리가 어찌나 태어난지. 저는 [음악] 그 태어남에 코끝이 시크했습니다. 어르신이 내복구러미 위에 통장을 올려 드렸습니다. 그러자 수님 씨 손이 달라졌습니다. 방금까지 무릎 위에서

13:57 가만가만 떨리던 손이 통장만은 익숙하게 펼치더니 가슴 주머니에서 돋보기를 꺼내 쓰고 한 줄 한 줄 손가락으로 [음악] 짚어가며 읽는 겁니다. 입금 3만 원 [목을 가다듬음] 강덕수. 입금 3만 원 강덕수. [음악] 입금 3만 원 강덕수. 마지막 줄까지 짓고 난 수님 씨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이번 달도 들어왔네. 우리 그이가 붙인 돈이에요. 쌀값 걱정은 없겠어. 그러고는 통장을 가슴에 꼭 품고 아이처럼 고개를 끄덕이다가 스르르 눈을 감았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두꺼운 이불을 덮은 얼굴이었습니다. 저한테도 [음악] 손님 씨가 고개를 돌리셨습니다. 데근 뉴시이요. 새로운 은행 처녀요. 예순 아홉

14:44 늙은이더어 처녀라니요. 웃음이 나오려는데 눈물이 먼저 나오려는 걸 꾹 눌러 참고 대답했습니다. 예. 어머님 신입입니다. 그랬더니 수님 씨가 제 손을 끌어다가 통장을 쥐어주며 속삭이 쉽지다. 우리 그의가 붙이는 돈이니 착없이 잘 좀 부탁해요. 그가 손이 갈도록 번 돈이라. 예. 대답은 했는데 목이 매어서 그다음 말을 못 했습니다. 복도로 나와서야 어르신이 말을 이었습니다. 집사람은 나를 잊었소. 아들 얼굴도 당신 나이도 잊었소. 그런데 딱 하나 돈 걱정만은 안 있습다. 어려서 보리고개를 넘은 양반이라 그렇답니다. 시집바서 50년 살림 통장을지고 쌀값 걱정, 등록금

15:32 걱정, 제사비용 걱정을 도았던 사람입니다. 병이 다른 기억은 다 지워도 그 걱정 하나는 [목을 가다듬음] 못 지우더라는 겁니다. 하나뿐인 아들은 외국 현장에 나가 있어서 1년에 한 번 보기도 어렵고요. 밤마다 요양원비는 누가 내느냐 울면서 복도를 헤매고 간식으로 빵이 나오면 반쪽만 먹고 반쪽은 배개 밑에 몰래 숨겨두고 그 배했던 시절이 시키는 일이라는 겁니다. 약을 늘려도 소용이 없었는데 어느 날 어르신이 지푸락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옛날 살림통장을 가져다 보여줬더니 그날밤 처음으로 복도를 안해 매고 주무시더랍니다. 의사도 못 재우는 사람을 통장이 재웁디다. 어르신이 말한네 번째

16:18 통장이 바로 이거였습니다. 그날부터 어르신은 매달 25일에 은행 창구에서 수임시 통장에 현금 3만 원을 넣고 통장 정리를 해온 겁니다. 기계로 하면 1분이면 될 걸 굳이 참고해서 하는데도 이유가 있었습니다. 기계는 거래가 밀리면 몇 달치를 한 줄로 뭉뚱그려 찍어 버리거든. 우리 집사람은 강독수 석자가 다이 또박또박 박혀 있어야 안심을 하오. 그 통장 곁에는 수님 씨가 50년 살림하며 쓰던 헌장들이 고무줄에 묶여 있답니다. 그게 수십권이라 했습니다. 나는 평생 무뚝뚝해서 미안하다 소리를 할 줄 모르고 살았어. 저축은행에 돈 날렸을 때도 끝내 그 말을 못 합디다. 그래서 다다리 3만 원씩

17:04 갚는 중이요.이 통장이 내가 평생 처음 쓰는 편지요. 내 이름이 40흔줄 넘게 박혔을 텐데 400번을 더 넣어도 모자할 거요. 어르신은 거기까지 말하고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우는 건 못 봤습니다만 목젖이 오르내리는 건 봤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제가 여쭈었습니다. 어르신 아까 창구에서 한 시간을 기다리셨잖아요. 3만 원이면 이자로 쳐야 몇십원도 안 될 텐데요. 어르신이 창밖을 보다가 그러셨습니다. 명자 씨, 은행 이자는 높아 봐야 몇 %요. 그런데이 통장은 3만 원을 넣으면 우리 집사람이 한 달을 발벗고자오. 세상 천재에 이런 금리가 어디 있어? 그러고는이 말씀을

17:51 하셨습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었던 한 마디입니다. 다들 예금을 어디에 두느냐고 묻는데 [음악] 은행 이름을 대는 건 반쪽자리 대답이요. 예금은 은행에 두는게 아니라 남은 날들 위에 나눠 두는 거예요. 이번 달 먹을 밥에 얹고 아플 날에 얹고 오늘 하루에 얹고 내가 지켜야 할 사람 위에 얹고 그렇게 자리를 정해 주고 나면 돈이 하나도 안 무섭소.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걷는 내네 눈물이 났습니다. 슬퍼서가 아니라 부끄러워서였지요. 나는 1억 4천을 모셔놓고 3년을 벌벌 떨기만 했는데 그 어르신은 3만 원으로 다다리 사람 하나를 재우고 있었으니까요. 곡간에서 인심난다는

18:38 옛말도 다 거짓말입니다. 저는 곡간을 쥐고도 인심은 커녕 제 무릎 하나를 못 챙겼지 않습니까? 이튿날 [음악] 정영외과에 가서 연골 주사를 예약했습니다. 15만 원을 카드로 긁는데 간호사가 어디 불편하시냐고 무습디다. 아니라고 좋아서 그런다고 했지요. 예수나업에 처음으로 나를 위해서 목돈을 써 봤다는 말은 참아 못했습니다. 그다음 25일에는 제가 먼저 벤치에서 청했습니다. 어르신, 지난번에 말씀하신 통장 세 개 저한테도 가르쳐 주세요. 어르신은 기다렸다는 듯이 가방에서 당신 통장 세 개를 꺼냈습니다. 겉장마다 유성 매직으로 굵직하게 글씨가 씌어 있었지요. 밥, 약, 오늘. 초등학생 글씨 같은 그

19:25 새 글자가 여태껏 들어본 어느 노후 강의보다 무거웠습니다. 첫째 원칙부터 일러 주셨습니다. 나는 아직도 한 곳에 5천만 원 넘게 두지 않소 예금자 보호 한도는 올랐어도 그렇게 나눠둬야 잠이 오거든. 요즘은 [음악] 예금자 보호 한도를 1억 원까지 올렸다고들 합디다만 한도가 올랐다고 내 간이 커지는 건 아니잖. 은행 세 군대면 명자씨 1억 4천 나누구도 남소. 그리고 세 군데에 나눠두면 어디가 뒤숭숭하다는 뉴스가 나와도 내 돈 1분 얘기니 밤은 잘 수 있어. 둘째가 밥통장입니다. 목돈을 한 통장에 쌓아두면 도둑 눈에도 믿기요, 사기꾼 눈에도

20:12 믿기요. 무엇보다 내 욕심 눈에 믿기랍니다. 그러니 목돈의 절반쯤은 다다리 이자가 나오는 예금하고 연금으로 바꿔서 [콧방귀] 25일마다 내 월급으로 받으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게 욕인이난 대목인데 누가 목돈을 빌려 달라 해도 좋은데 있으니 넣으라 해도 거짓말 한 마디 안 보태고이 말이면 끝이랍니다. 나 목돈 없어. 다 연금으로 묶어서 다다리 타 먹고 사오. 목도는 한 번에 나가지만 다다리 나오는 돈은 한 번에 못 뺏어 갑니다. 통장이 나 대신 거절을 해 주는 거죠. 거절을 못 해서 입을 뒤집어 쓰고 앓는게 우리 나이 고질병 아닙니까? 그 말에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갑다. 셋째가

20:59 약통장입니다. 병원비하고 요양비로만 쓸 돈을 아예 따로 떼어놓고 은행 창구에서 자물쇠 두 개를 걸어두는 겁니다. 하나는 지연이체. 큰 돈을 보내면 바로 안 나가고 세시간 뒤에 나가는 서비스인데 그 세시간 안에는 취소가 됩니다. 또 하나는 하루 2차 한도를 100만 원으로 낮추는 것. 급한 큰 돈은 신분증 들고 참고해 가면 되니 사는데 지장이 없고 그 번거로움이 바로 자물쇠라 했습니다. 귀찮지요? 그런데이 자물쇠가 도둑 때문만이 아니요. 그럼 누구 때문이냐 하니 어르신이 당신 관자 놀이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습니다. 늙은 나 때문이요. 나는 내일의 나를 다 못 믿소. 정신이 흐린 날의 강덕수가 목돈을 못 만지게 멀쩡한

21:47 오늘의 강덕수가 미리 막아두는 거예요. 수님 씨 얼굴이 떠올라서 저는 그 말에 등꼬리 선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오늘 통장입니다. 다다리 20만 원을 넣고 그 달 안에 반드시 바닥을 내야 하는 통장이랍니다. 남으면 벌금으로 다음 달에 그만큼 덜 넣는답니다. 그 돈으로 목욕탕 전기권 끊고 국밥 한 그릇 [음악] 차시고 경로당에 커피 믹스 한 통 사들고 가시고요. 커피 한 잔 안 사는 구두세라는 소문은 그럼 뭐냐니까 어르신이 허참 하고 웃었습니다. 다방 커피 한 잔 5,000원은 아깝고 경로당 믹스 한 통만 2,000원은 안 아깝수 [음악] 20스명이 맛이니까 나는 안 쓰는 사람이 아니라 내 돈이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할지

22:33 내가 정하는 사람이요 소문속 구두세는 알고 보니 돈한테 신부름을 시키는 양반이었던 겁니다. 그다음 주 내내 어르신이 제 은행 걸음에 동행해 줬습니다. 1억 4천을 새 은행에 나누고 그중 5천만 원은 다다리 이자가 나오는 예금으로 돌리고 지연 2채 걸고 이체 한도 낮추고 직원이 어머님 오늘은 얼굴이 활짝 피셨네요. 할만큼 낮빛이 달라졌던가 봅니다. 집에 와서는 자기장 소랍에서 통장들을 꺼내 놓고 문방구에서 산 유성 매직 뚜껑을 열었습니다. 밥 약. 오늘 지방 쓸 때 말고는 붓끝 잡을 일 없던 손이 통장 겉장에 그 세 글자를 쓰는데 가늘게 떨립뛰더다.

23:18 참 이상하지요. 돈은 한 푼도 안 늘었는데 그날 밤 3년 만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첫 월급날이라고 해야 하나요? 해가 바뀌고 첫 25일에 통장 정리를 해보니 이자하고 연금이 정말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 길로 목욕탕 전기권을 끊고 복지관 노래 교실에 석달치 회비를 냈습니다. 3만 원짜리 지출 두 개에 손이 벌벌 떨리는게 우습기도 하고 서럽기도 했죠. 그런데 여러분 때 밀고 나와서 요구르트 하나 물고 햇볕에 앉아 있자니 아이고이 좋은 걸 3년을 아꼈구나 싶습니다. 오늘 통장에서 나간 돈은 이상하게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이름을 붙여 놓으니 돈이

24:03 제 갈길을 가는 것뿐이더라고요. 그무렵 옥이는 콧래를 불렀습니다. 홍보관에서 다다리 배당이라며 10만 원씩 꼬박꼬박 넣어 주더랍니다. 예. 너도 봤지? 이자가 이렇게 따박따박 나오는데 사기는 무슨 국밥집에서 배당 자랑을 하며 제목까지 계산하는 옥분이 앞에서 솔직히 저도 잠깐 흔들렸습니다. 그때 덕수 어르신이 지나가 듯했던 말이 떠올랐지요. 처음 몇 달은 꼬박꼬박 줄 거요. 그게 떡밥값이요. 낚시꾼이 떡밥 아까워하는 거 봤어? 소름이 쭉 돋았습니다. 그런데 그 떡밥을 물고 옥부이는 2천만 원을 더 넣었습니다. 도합 3천만 원. 저는 그 얘기를 듣고도

24:50 더 세게 말리지 못했습니다. 배당 자랑에 신이난 친구 얼굴에 찬물을 끼얹질 용기가 그때 저한테는 없었던 겁니다. 올해 2월이었습니다. 점심 나절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서울 중앙지검 수사관이라는 겁니다. 제 계좌가 범죄 자금 세탁에 쓰였답니다. 지금 당장 예금을 전부 국가 안전 계좌로 옮기지 않으면 전 재산이 통결된다고요. 말도 마십시오. 그때 생각하면 시방도 가슴이 un니다. 말투가 어찌나 차갑고 빠른지 수학이 넘어 서류 넘기는 소리 딴 전화벨 소리까지 들립더다. 머리로는 이상하다 싶은데 다리가 먼저 후들거렸습니다. 절대 전화를 끊지 말라고. 끊으면 공무 집행 방해가 된다고 의음장을 놓는 통에 저는 전화기를 귀에 붙인 채로

25:37 점퍼만 걸치고 나섰습니다. 그 경황에도 도장은 챙겼으니 사람 버릇이라는게 참 무섭지요. 그런데 여러분, 은행 가는 택시 안에서 제가 어쩌다 정신을 차렸는지 아십니까? 옮길 목돈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든 겁니다. 돈은 새은행에 나뉘어 있지. 5천만 원은 다다리이자 타 먹는 예금에 묶여 있지. 하루 이채 한 돈은 100만 원이지. 저쪽에서 아무리 전 재산을 옮기라고 다그쳐도 오늘의 최명자한테는 그럴 제주가 아예 없는 겁니다. 제 머리가 저를 지킨게 아니라 미리 채워둔 자물쇠들이 저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수학 속 남자가 우선 100만 원이라도 보내라고 몰아붙이는 통에 손이 절로 움직였습니다만 창구 앞에 앉는 순간

26:24 어르신이 언젠가 벤치에서 지나가듯 하신 말이 또 하나 떠올랐습니다. 은행 창구에서 전화를 못 끊게 하는 놈은 백이면 백도둑이요. 저는 전화기를 창구 대리석 위에 엎어 놓았습니다. 손은 사시나무 떨듯 떨리는데 엎어놓고 나니 세상이 이상하게 조용해집다. 직원이 놀라서 어머님 무슨 일 있으세요? 하고 묻기에 제 입에서 나온 말이 이겁니다. 아가씨, 나 지금 보이스 [음악] 피싱 당하는 중인가 봐. 좀 도와줘요. 그다음은 은행에서 다 알아서 해줬습니다. 경찰이 오고 그 번호는 가짜로 확인되고 택시에서 얼떨결에 눌러버린 100만 원짜리 이체 하나도 지연 이체에 걸려서 세시간 안에 취소가 됐습니다. 경찰관

27:10 말이 창고까지 왔다가 어머님처럼 돌아서는 분은 열에 한둘이 될까 말까랍니다. 그 한둘이 된게 제 잘난덕이 아니라는 걸 여러분은 이제 아시겠죠. [음악] 그날 저녁에야 아들한테 전화로 얘기했습니다.이 녀석이 한참 말이 없다가 목이 잠긴 소리로 엄마 나 지금 내려갈게 합디다. 밤 10시에 서울에서 내려온 아들이 현관에서 제 얼굴을 보더니 어린애처럼 웃뛰다. 저는 그 등작을 두드리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이 손에 힘이 남아 있는 것도 오늘 우리 모자가 이렇게 부둥켜 수 있는 것도 다 그 어르신 통장 세계 덕이구나. 아들은 그날 밤 제 통장 겉장에 매직 글씨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27:57 엄마 이건 누가 알려줬어? 하고 물었습니다. 은행 벤치 친구가 알려줬다니까 피식 웃는데 웃는 눈이 젖어 있더군요. 이튿날 아들이 제 손을 잡고 은행 같이 가자고 합디다. 뭘 하나 했더니 창구에서 저처럼 지연 이체를 신청하는 겁니다. 엄마 나도 걸어 놓게. 회사 동료도 당했거든. 이거 나이 문제가 아니더라고. 서울 올라가는 길에는 전화로 그럽다. [음악] 다음에 내려오면 자기 통장 겉장에 뭐라고 쓸지 저하고 같이 정하자고요. 70된 어미가 39 아들한테 돈 지키는 법을 가르칠 줄 세상일 참 모를 일입니다. 뿐이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순 없겠지요. 홍보관는 지난 3월에 하루 아침에 없어졌습니다. 문을 닫은게 아니라

28:43 통째로 사라졌지요. 그 싹싹하던 실장 전화기도 꺼져 있었고요. 옥분이 3천만 원은 그렇게 날아갔습니다. 경찰서에 같이 갔다 오는 길에 국밥집에 마주 앉았는데 옥분이가 숟가락을 들다 말고 그럽디다. 명자야, 너는 그때 왜 나를 더 세게 안 말렸니? 저는 할 말이 없어서 국물만 떠 먹었습니다. 그놈의 돈이 뭔지 40년 우정에도 이렇게 금이 갑니다. 한참만에 옥부분이가 다시 입을 뗐습니다. 아니다. 네가 뜯어 말렸어도 내가 안 들었을 거야. 나는 그 계란이 좋았던게 아니라 어머님 소리가 좋았던 거야. 그 소리를 3천만 원 주고 산 거지, 내가. 우리들은 국밥이 다 식도록 말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날로 옥부이를

29:30 데리고 은행에 갔습니다. 남은 돈이 남아 세 군데로 나누고 지연 이채 걸고 한도 낮추고 문방구에서 유성 매직도 두 자로 샀지요. 옥분이는 통장 겉장에 밥 약까지 쓰더니 세 번째에서 한참 머뭇거리다가 오늘 대신 국밥이라고 썼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은 네가 살아. 얻어 먹는 국밥이 제일 맛있더라. 그러면서 웃는데 그 웃음에 물기가 돌았습니다. 그래서 요즘 우리는 다리 25일이면 은행 들렀다가 국밥집에 갑니다. 한 그릇씩 비우고 두 그릇은 포장을 하지요. 하나는 옥분인의 손주 몫입니다. 남은 하나가 누구 몫인지는 조금 있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번부터 수님 씨는 붙 기력이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30:18 남편을 은행 아저씨로도 못 알아보는 날이 많다지요. 4월 25일에는 저도 노란 꽃 한 단을 사들고 면를 따라갔습니다. 어르신이 통장을 내밀자 수님 씨는 여느 때처럼 돋보기를 쓰고 한 줄 한 줄 짚었습니다. 입금 3만 원 강덕수. 그러더니 옆에 앉은 남편한테 생판남한테 자랑하듯 이러시는 겁니다. 이것 좀 보시오. 우리 그이가 다다리 붙여주는 돈이라. 젊어서 배밭하느라 손이 갈기가 된 양반인데 40년을 하루같이 이래요. 우리 그의 같은 사람 세상에 또 없지. 남편 앞에서 남편 자랑이었습니다. 어르신은 예

31:04 참 좋은 분이시네요. 하고 맞짱구를 치고는 조용히 일어나서 복도로 나갔습니다. 따라나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만 따라 나갔습니다. 어르신은 복도 끝 창가에 등을 돌리고서 있었습니다. 우는 소리는 안 났습니다. 다만 그 너른등이 통장진 손을 가슴에 얹은 채로 아주 천천히 들썩였습니다. 한참만에 돌아선 어르신은 아무 일 없던 얼굴로 이러셨습니다.가 봅시다. 은행문 닫겠소. 저는 그저 예 했습니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들을 하지요. [음악] 그런데 여러분, 저는 두 눈으로 봤습니다. 긴병의 효자는 없어도 48년 된 신랑은 있습기다. 그날 밤 집에

31:49 돌아와서 오래 못 하던 일을 하나 했습니다. 아들한테 문자를 보냈지요. 아들아, 엄마도는 엄마가 다 정리해 놨다. 은행 세 군데 나눠 놨고 사기당할 구멍도 막아놨으니 아무 걱정 마라. 대신 이번에 내려오면 굿밥 한 그릇 하자 엄마가 산다. [음악] 5분도 안 돼서 답이 옵디다. 엄마 최고. 토요일에 갈게요. 그 짧은 답을 자기 전까지 읽고 또 읽었습니다. 또 얘기 꺼내면 큰일 나는 줄 알고 3년을 서로 입담물고 살았는데 겁이 거치니 말 트이는 건 한 순간이더군요. 무 자식이 상팔자라고들 웃기를 합니다만 자식하고 돈 얘기를 웃으면서 할 수 있으면 그게 상팔자지 별게 있겠습니까? 지금 제 자장 서랍에는 통장이네 개

32:35 있습니다. 밥, 약, [음악] 오늘. 그리고네 번째 겉장에는 꽃이라고 써 놨습니다. 다다리 만 원씩 들어가는 제일 작은 통장입니다. 25일이면 은행 들렀다가 [음악] 꽃집에서 노란꽃 한 단 사고 옥분이랑 국밥 먹고 요양원에 들르는게 이제 제 월급날 일과거든요. 수님 씨는 저를 볼 때마다 처음 보는 얼굴이라며 고운 인사를 하십니다. 그러면 저도 처음 뵙는 것처럼 넓죽 인사를 드리지요. 아까 포장한 국밥 한 그릇은 덕수 어르신 저녁상 몫입니다. 늙은 신랑이 저녁을 걸르고 면해를 다니는 걸 알면 수님 씨가 얼마나 속을 끓이겠습니까? 그러니 그 국밥은 제가 수님 시 대신

33:21 차려드리는 저녁상인 셈입니다. 나이 들수록 예금을 어디에 둬야 하느냐. 인제 누가 물으면 저는 길게 말하지 않습니다. 오늘 밤에 딱 한 가지만 해보시라고 합니다. 자개장이든 문갑이든 제일 오래 묵은 통장 하나만 꺼내서 겉장의 매직으로 이름을 붙여 보십시오. 밥인지 약지 오늘인지 쓸 이름이 도무지 안 떠오르면 그 통장이에 아무 일도 안 하고 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내일 은행문 열거든 지연 이체와 이체 한도를 상담해 보시고 현재 예금자 보호 한도를 넘는 돈이 있거든 나눠 놓으십시오. 이른 여섯 어르신이 수업료 8천만 원을 내고 배운 것을

34:06 여러분은 오늘 그냥 들으셨으니 부디 흘려듣지 마시기 바랍니다. 혼자 알고 계시기엔 아까운 얘기니 자식들 대화방에도 슬쩍 옮겨 주시고요. 돈은 쌓아두면 겁이 되고 자리를 정해주면 배경이 됩니다. 저는 요즘 통장을 봐도 무섭지가 않습니다. 제 돈이 어디 가서 무슨 신부름을 하는지 히 아닐까요? 여러분, 통장에는 무슨 이름을 붙이시겠습니까? 밥, 약, 오늘, 꽃, 손주 이름도 좋습니다. 댓글에 그 이름 하나만 적어 주세요. 어느 이름을 붙이셨는지 저도 꼭 읽어 보겠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으셨다면 좋아요 하나

34:52 눌러 주시고 통장을 끌어안고 주무시는 친구분이 계시거든이 이야기를 꼭 들려 주세요. 구독하고 알림 설정을 해 두시면 다음 25일에도 은행 벤치 같은 이야기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늘 밥 잘 챙겨 드시고 건강하십시오. 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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